우리는 몰랐다. 그 당시 국가나, 사회, 경제, 근로자, 그 가족 이웃, 환경 등 모두 몰랐다. 혹 그 석면에 대해 아는 존재가 있었을까? 그건 넌센스다. 슬프다.///
나는 1967년 충남 홍성군 광천읍 상정리 덕정 마을에서 태어나 20년을 살다가 외지로 이사하여 살고 있다. 아버지께선 석면광산에서 일하셨고, 지금 70이 넘으셨고, 혈압과 천식으로 고생하신다. 아버지께서 젊으셨을때 상고 머리에 어딘가 놀러 가셔서 찍었던 사진이 떠오른다. 벌서 내가 사십이 넘은지 몇 해돼니, 엣날 소설을 쓴 것 같다. 슬프다///
08년도에 덕정 마을에 석면 피해 조사를 하고, 방송국에서 촬영을 하고, 하더니 어제 오늘 신문과 방송에 석면 얘기가 계속 나와서 석면 피해가 뭔가하고, 이제야 기사보고, 인터넷 찿아보고 했더니, 청천벼락이다. 그 피해가 수년, 멀게는50년 뒤에도 나타난다니 이무슨 날벼락인가? 그 질환으로 아파서 죽을때까지 고생하게 생겼다. 슬프다.///
그 당시 근로자로 일하셨던 분 중에 생존해 계신분은 아버지 포함해서 네분이라고 하신다. 세월도 흘렀지만, 사망하신분들도, 생존해 계신분들도, 폐나 기관지염을 앓거나 치료중이다. 슬프다.///
어렸을적 광천 석면 광산은, 폐광 하기전까지사람이 많았다. 큰 트럭도 먼지를 날리며많이도 다녔다. 우리 친구들은 남자만 9명이었고, 3년 선후배합하면, 60명 정도 됐다. 우린 마을뒤가 바로 석면광산이 있었고, 그 곳은 우리에 놀이터였다. 그 공장에서 숨박꼭질을하고, 그 석면 채취하고 버린 모래에서 비닐 미끄럼을 타고, 뒹굴고, 공을 차고,야구도하고, 춤도추고 놀았다. 놀이에 절반은 그곳에서 보냈다. 석면 피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우리 가족이 이 글을 본다면 눈물이 날것이다. 그래서 슬프다// 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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