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푼 청운의 꿈을 안고 입문한지 14년
지난 10여년 본서 생활이 행복이었는가 봅니다
지금 지구대에선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사무소장은,
출근하는 직원들 밖으로 내 모느라 정신없고
직원들은 ,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마냥 정신없이 도망가고...
지구대 출근하면 으례 듣는 말
"감찰, 또 감찰 ",
"이번에 걸리면 죽인다더라"
"타서전배" "무조건 배제징계"
서러운 말단 포졸 격려해줘도 시원찮을텐데
이런 말만 듣고 몇개월 지구대 근무를 해 왔습니다
집에서 쉬다가도 출근시간만 가까워지면 안타깝고
괜시리 우울해지는, 출근하기 싫은 이상한 증세가 생겼습니다
마누라 등떠밀려 직장이라고 오면 감찰 감찰
다른 직원들은 폭발 직전이더군요
요즘 전 이 직장에 들어온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후회로 그치지 않고 주위 경찰지망생에게 형편없는
지금의 우리조직 실상을 있는 사실대로 알려 줍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말단생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저는 요즘 이말을 두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직장을 떠난다는건 아닙니다
저에게는 이 직장을 믿고 벌려놓은 세명의 식솔이 있으니까요
그들만 없으면 결단을 내리겠는데
오늘도 결론은 없고 같은 고민만 하다가 하루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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