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시 일대에서 일어난 부녀자를 대상으로 한 연쇄 강도사건의 용의자가 10일 검거돼 그동안의 행적이 드러나면서 경찰의 수사가 미진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날 인질강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노모(38)씨의 범행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10월.
노씨는 지난해 10월 중순 오후 9시께 서구 관저동 육교 밑에서 길을 가던 한 여성 A(22)씨를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 2만원을 빼앗았다.
이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5개월 동안 노씨는 대전시 서구와 유성구 일대에서 30여차례에 걸쳐 부녀자들을 흉기로 위협하거나 강제로 차량에 태워 금품을 빼앗았다.
이 같이 납치강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지만 노씨는 그동안 한번도 경찰의 용의선상에 오르지 않았다.
특히 노씨는 자신의 거주지에서 반경 1㎞도 채 떨어져 있지 않은 A병원 인근에서 지난 1일부터 일주일동안 주로 오후 9시-10시 사이에 6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나 경찰은 어떤 단서도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은 처음 사건이 발생한지 5개월이 지나서야 지난 6일 방범용 폐쇄회로(CC) TV 녹화화면을 확보해 용의자를 특정, 7일 노씨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노씨는 검거되기 바로 직전에도 3건의 추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노씨는 경찰이 자신의 집 인근에서 잠복하고 있던 이날도 오후 10시께 서구 복수동에서 길을 가던 여성 B(22)씨를 흉기로 위협, 9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았다.
이튿날 낮 시간대인 오전 10시20분과 30분에도 노씨는 길을 가던 여성을 대상으로 두 차례나 범행을 저지른 뒤 귀가했으며 이날 오후 다시 자신의 집에서 나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관계자는 "위협을 느낀 피해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신고를 해오지 않아 피의자를 특정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미 둔산서 관내에서 6건, 서부서 관내에서 6건의 부녀자 납치 사건 신고를 접수받아 수사를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경찰의 수사가 미흡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범행이 주로 늦은 시간대 혼자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목격자가 거의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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