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

"...망해야 한다"는 저주 (curse)이다. 저주는 저주답게 해야 한다.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두 팔을 들어올려 울부짖어야 한다. "하늘이시여" 또는 "천지신명이시여"라고 울부짖어야 한다. 나는 그런 저주를 오늘 이 블로그에서 하려고 한다. 그 저주가 진정 온당하지 못하다면 내가 벌을 받을 것이다.

"망해라" 저주하는 경우

이 나라에서 정말이지 "별볼일없는 존재" (non-entity)로 살아가다가 보면 별별 험한 꼴을 다 당한다. 그럴 때 마다 일일이 다투고 더구나 소송을하지는 못한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꾹 눌러 참는다. 그래도 못참을 지경이면 그 미지렁이 민초를 "한없는 분노와 조자절감과 절망으로 밀어넣은" 그 힘잆는 자 (the powerful)를 향하여 아니 바로 보고 하기도 힘에 겨우면 그 막강한 권력자의 대문을 나서면서 그 대문에 침을 캭 퉤이 뱉고 하늘 향해 " 망해라!"하고 저주하는 수밖에 없다.

저주

제일은행을 저주하다

지금으로부터 13-4년 전으로 기억한다. 내가 이 나라의 기업이나 국가기관을 향해서 저주를 한 최초의 대상이 제일은행이었다. 장소는 서울 개포1동의 어느 제일은행이었다. 그날 나는 2,000만 원이라는 거금의 빚을 갚으러갔었다. 그런데 창구 여직원 (teller)는 다짜고짜 받지못하겠다는 것이다.

"이 돈 받을 수 없어요!" 은행이 고객의 돈을 받을수 없다니 도대체 왜?

"이자가 발생했잖아요. 이자와 함께 돈을 내셔야 해요." 그러고 보니 반달 사이에 이자가 2만 몇 천원이 발생해있었다.

나는 정말이지 기가 막혔다. 이자를 늘리기 위해서 일부러 채무자를 피하기도 한다는 그 "고리 사채 업자" (a loan shark)도 아니고 은행이 은행 빚을 갚으려고 온 고객 돈을 "받지 않겠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나 말이다. 나는 소리를 꽥 질렀다.

고함을 지르고 소란을 피워야 문제가 해결되는 나라

아직도 이 나라는 그렇다. 은행이든 무슨 행정관청이든 정말 답답하고 억울하거든 바로 그 자리서 사무실이 떠나가라 고함을 쳐라. 두 팔을 들어 허공을 휘져어라. 그래야 한다. 그래야 뭔가 문제가 해결된다는 게 내 "경험철학"이다.

나는 그렇게 그날도 은행사무실이 울리도록 소리를 질러댔다.

"여기 당신들이 사채업자야 뭐야? 빚쟁이인 고객이 빚을 갚으러왔는데 돈을 안받아? 그래 안받는다 치자. 내가 이 돈을 도로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강도라도 당하면 그때는 어떻게 할거야?"

오늘날 이 나라 창구의 문제는 이것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일을 되게 해야"하고, 고객이 고객의 자리에서 민원을 제기하면 마치 자신이 다 아는 것처럼 단정적으로 말하지말고 "상급자에게 상의해야 한다." 그렇게 고객에게는 "은행 예규상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상환해야하지만...차장님께 여쭤보겠습니다"라고 말한뒤 상급자에게로 가서 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방도를 건의하든지 지시를 받든지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몇 차례 더 고성이 발성되고 차장이 오고 해서 그 문제는 일단 해결되었다. 은행측에서는 내가 건넨 돈을 일단 영수하여 그 수령 사실을 통장에 기재하고 이자는 다음날 갚기로. 이게 뻔한 상식이잖아. 그 뻔한 상식을 옆에 두고 "은행예규" 운운하면서 고객의 염장을 질러댄 것이다. 나는 그렇게 그 은행을, 아니, 그 은행 지점장과 차장과 여러 고객들 앞에서, "제일은행은 망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고객을 불편하게 하는 은행은 당연히 망해야한다!"고 저주를 퍼부어댔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몇 년 뒤 제일은행은 망해서 외국 자본에 팔렸었다.

망한 제일은행

쓰레기 태블릿 피시로 막강 착취한 KT

정말이지 "쓰레기 태블릿 피씨"였다. 그 이름을 Identity Pad라고 했다. 처음에 신기하기도 하고, "엄청 좋다"는 동네 컴푸터수리점의 말에 속아넘어가 그 패드를 2년 약정으로 계약을 했었다. 한 달에 무려 2만 7천 원, 거의 100만 원에 육박한, 아니 (복리계산으로) "1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였다. 그 기기를 써보기는 처음 몇 달 뿐, 나중에는 쳐박아두고 쓰지도 않았다. 처음부터 불량품이었다. 한 달도 안 되 "아프터 서비스"를 받으러 다녔고 (커버 접촉이 불량했다), 기기 안에 있는 키보드 단추가 빡빡해서 손가락으로 꾹꾹 힘주어 눌러대야 했다.

어쨌든 그렇게 지난 9월로 약정 기간 2년이 경과했었다. "그 무렵"으로 알고 이제는 그놈의 고지서가 안나오겠거니 했는데 10월에도 또 요금청구를 하는 거다. "끝나는 달이 이달인가 보다"하고는 또 돈을 냈다. 그런데 11월에도 또 고지서가 나온 거다.

그래서 KT영동점에 갔었다. "이거 2년 약정 기간 지났잖소? 그런데, 왜 자꾸 요금 청구를 하는 거요?" 그러자 창구는 말했다. "고객님께서 약정 해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아니, KT같은 큰 공기업이 당연히 "약정 기간이 만료되었음"을 고객에게 통지해야 하고, 그래도 계속 그놈의 쓰레기 컴퓨터를 쓴다면 그때에 다시 새 약정 계약을 하든지 해야지, 엄연히 지금까지 사용도 하지 않은 와이브로 요금을 거둬가다니 말이 되나 말이다. 정말이지 "강도"가 따로없었다. KT는 날강도였다.

날강도 KT는 망해야 한다

어쨌든 그 약정 해지 (사실 해지라는 용어가 잘못된 거다. 약정 기간이 만료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 계약은 해지된 거다.) 계약서를 꺼내놓고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 달 더 낸 돈을 "과오납"으로 돌려주기는커녕 고객인 나는 "해지하는 달의 요금을 내야한다는 거다. 그래야 "해지가 된다"는 것이다.

물론 당연히 고객인 나는 그 요금을 낼 필요도 없고 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너희들 맘대로 해라. 나 kt 상대로 소송할 거야. 트위터에는 "KT 망해라" 저주할 거고, 네이버 블로그에서 떠들거고..."

"이 아무개 KT 사장 뭐 그럴듯한 말 자주하던데 겨우 이거야? 사장 나오라고 해!"

"내가 이 자리서 11월 요금을 내지 않으면?"

그러자, 그 부서의 상급자라는 자가 다가오더니 팔짱을 끼고 미소까지 머금은채 "11월에 이어 12월도 계속 요금청구를 할 겁니다..."

그 뒤에 벌어진 소란을 일일이 여기에 옮길 필요는 없을성싶다. 한참 소란이 울려퍼지자 뒷방 한쪽에 있던 "진짜 상급자"가 나와서 나를 그리로 데려갔다. 자기는 그 부서로 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서 "모든 일이 우리측에서 잘못했으니" 내가 요구하는대로 "Identity Pad건은 일단락된 걸로" 해주겠다는 것이다. 그후 "사건 종료"를 통보하는 전화를 그 담당자로부터 받았다. 그 담당자에게는 "아직 젊은 분의 일처리가 원만하시는 걸 보니 장차 크게 되시겠다" 덕담도 해주었다. 그런데. kt는 과오납한 한달치 돈 안돌려주고 있다. (KT는 강도야!)

다시 KT 망해라 저주하는 사연

그렇게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나서 나는 참 우습게도 다시 "KT와 계약"을 했다. 서울 강남 도곡동의 [Olleh 한티점]에서 iPad를 산 것이다. 역시 예산이 문제라 용량이 가장 낮은 16GB 짜리를 2년 약정에 매월 47,000 원에 약정한 것이다. 어마나 통신료만 도대체 얼마야? 150만 원이 넘어가지않나? 몇달이 가야 돼지고기 삼겹살 한번 먹을까말까 한 살림살이 형편에 정말이지 큰 일 벌여놓았었다. 결국 호랑이 마눌 한테는 "이거 치매 예방에 아주 좋은 기계"라고 둘러대고 그렇게 아이패드를 장만한 것이다.

치매 (senile dementia)

미니고객센터

내 아이패드 (뉴 아이패드라고 하더라)에는 홈 화면 두번째 페이지에 [미니고객센터]가 있었다. (지금은 고놈을 내가 삭제해버렸다!) 말하자면 한국의 아이패드 사용자가 자신이 사용하는 기기의 사용량을 체크하는, "KT가 만들어 넣어둔 어플"이다. 고거 아주 앙증맞고 재미있었다. 그 어플을 열고 자신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7자리를 쳐넣으면 지금까지의 사용량과 장차 사용 가능한 용량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지레 겁을 먹고 영화니 음악 파일은 다운로드할 엄두를 못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어서 거의 매일 들어가서 체크를 하곤 안심을 하곤했었다.

고객을 뺑뺑이돌리는 KT

그렇다. 오늘날의 기업이란 말이다. 어떻게 하면 고객을 보다 편하게, 그 기업 제품을 보다 쉽게 이용하게 할까를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기업도 살고 고객도 산다. 그런데 정말이지 내가 이땅에서 수십년 간 당해 본 KT라는 기업은 "아주 고객을 등쳐먹는 악질 기업"이다. 나날이 생각하는 것이라고는 어떻게 하면 "요 멍청한 고객을 속여서 돈을 더 욹어낼 수 있을까" 그렇게 잔머리를 굴리는 "최악질 기업"이다. 비유하자면, "고객님은 왕이로소이다"라면서 허리를 굽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고객을 뺑뺑이를 돌리는" 거다.

뺑뺑이 돌리기 (twist head on down)

미니고객센터 access를 더 어렵게 만들다

그렇게 두달인가 그 [미니고객센터]라는 어플을 이용했는데 지난 주 부터는 갑자기 진입을 아주 어렵게 만들어 놓았었다. [아이디] [비밀번호] 난을 만들어 놓았었다. 그래서 이거 뭐 "애플 고객 아이디인가 보다"하고 써넣었더니 훽 뿌리친다. 그러면서 "olleh로 가서 회원으로 가입하라"는 것이다. 속이 상하지만 (사실 수년 전에 가입해서 회원이기도 하지만 아이디니 비밀번호를 어디 적어두었는지 잊어버렸다) 그래서 02-100-5-1 KT 모바일센터라나를 연결하는데 몇 시간 연결해서 "억울한 사연" 하소연하고 "제발 좀 거기서 알려달라"고 소리치다가 또 그렇게 하루를 허송하고 말았었다.

미니고객센터는 필요없는 "악질 어플"

그렇게 몇 시간을 허송하다가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고 이리저리 살펴보니 "아 여기 다 있네" 그거 신기히네. 아이패드 [일반] (일반 사용자)=>사용내용=>저장공간을 경유하면 고객 자신이 사용한 용량과 장차 사용가능한 용량을 다 알 수 있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나는 사실 "엄청난 양"을 쓰고있었다. 영화나 음악을 다운받지 않았다 뿐이지 iTunesU에서 내려받은 오디오 강의가 음악 카테고리로 들어가며 제일 많은 용량을 쓰고 있었다. 그걸 전부 삭제하고나니 사용가능한 용량이 배로 늘어났다. 그렇게 "넉넉하게 용량을 늘려놨다." (없는 살림은 허리띠를 줄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KT가 만들어 슬쩍 오리지날 기기에 끼워넣은 그 [미니고객센터]는 전혀 필요없는 "KT의 악질 장난질"이었던 것이다. 아니, 남의 나라 물건 팔아서 "폭리를 취하면서" 그 장사라도 성실히 할 일이지, 그리고 이문은 그 장사만으로 끝나야지 다시 그 안에서 "또 다른 사기를 치려고해서야" 말이 되나 말이다. 말하자면 [미니고객센터]라는 어플은 국내 아이패드 고객으로 하여금 "Olleh를 경유하도록 하여" 광고 장사, 부가 상품 장사를 하려고 획책한 것이다.

결론: 날강도 KT는 망해야 한다. 국내 고객 등치는 악질 기업 KT는 망해야 한다. 고객을 뺑뺑이돌리는 악질 기업 KT는 망해야 한다!

KT는 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