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KT의 와이브로에서 걸려온 상담 전화였습니다.
경품행사에 당첨되어 와이브로 무선인터넷을 3개월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어떤 행사에 당첨되었느냐 되물었더니 인터넷을 통한 어떠한 행사로 당첨되었다고 들었습니다.
3개월간 와이브로를 무료로 사용하는데 간단한 인적사항을 전화통화로 알려 주었습니다.
바로 가입이 이루어 졌으며, 며칠 후 와이브로 장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꼭 필요한 마음에서 신청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공짜라는 마음이 컸던것입니다.
그 후 약 6~7개월이 지난 지금 사용을 하지 않게 되어 해지를 하려고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해지는 가입시 처럼 간단히 전화 통화로는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해지해야 겠다는 마음에 요구하는 신분증 사본과 해지서를 FAX로 보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집에는 또다른 요금 청구서가 KT에서 도착해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황당한 마음에 다시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더니 신분증 사본과 해지서가 도착하지 않아 해지가 되지 않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에 다시 FAX를 보냈습니다.
그로부터 수일 후 또 다른 청구서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화가나 이유를 물어보니 역시 신분증 사본과 해지서가 도착하지 않아 해지가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만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물론 참고 FAX번호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알려준 FAX번호가 틀린번호라고 하였습니다.
중요한 점은 FAX번호를 구두로 전해 들은것이 아니라 해지서에 대문짝만하게 적어서 알려준 번호였습니다. 그런번호가 틀렸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참고 새로 알려준 번호로 FAX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약 한달 후 또 연락이 온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FAX로 관련 해지서류를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FAX가 고장인가도 확인해 보았지만 발신과 수신자체에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 후 몇 번의 해지 신청을 요구한 후 아직까지 해지를 못한 채 너무나도 화가 나 문의합니다.
가입당시에 기쁜 나머지 정확히 확인하지 못한 저의 실수도 있지만 일단 가입시키고 보자는 식의 막무가내식 마케팅은 왕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부터 이러한 해지절차를 알려 주었다면 신청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공기업에서의 이런 상술은 국민을 더욱 병들게 하는 행동이라 생각됩니다.
비단 KT뿐만이 아닌 다른 많은 업체에서도 이와 비슷한 전화가 많이 걸려 옵니다.
저는 단칸방 생활을 하는 대학생입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있어 이러한 경험은 사회로의 진출에 앞서 실망과 배신감을 감출 수 없이 크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일찍이 부패한 상술에 말려든 여러 학생들의 도덕성 함양에도 저해되는 요인이 될꺼라 생각됩니다.
이것은 비단 저 한명에 한정된 상황이 아님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 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잘못을 은폐하기 보다 인정하고 새롭게 고쳐 나아갈 때 변화와 발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 다른 선의의 피해자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