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거취와 관련해서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정의장의 입각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정동영의장은 그저께 청와대에서 노무현대통령을 알현(?)한 자리에서 의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제껏 상황을 돌아보면 정동영의장의 사퇴는 소위 정치계 참새들이 흔히 말하는 자의반 타의반이 아니라 타의에 의한 사퇴로 보인다. 항간에는 차기 대권을 위한 이미지 관리 차원의 사퇴로 보는 시각이 있었고(야당의 흠집내기) 또한 외국에 나가서 공부를 더하기 위해서 사퇴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리고 입각해서 국정운영 수업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무슨 공직이 특정인의 국정운영에 대한 실습을 하는 자리도 아닌데...) 결국에는 입각을 위한 의장직 사퇴로 결론났다. 자리는 정통부장관이나 행자부 장관, 또는 외교부 장관등이 거론되고 있다.(이거 보면 전문 분야 관련없이 아무데나 원하는데 앉히겠다는 건데....장관이란 자리가 참 우스운 자리다) 문제는 이것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차기 총리로 전 한나라당출신인 김혁규 경남지사를 물망에 올려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그래서 한나라당의 거센 반발을 싸고 있다. 한나라당의 반발이 아니더라도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반대여론이 있다고 한다. 문제는 또 이것이 아니다. 일개 지사출신인 김혁규씨가 총리가 되고 다수당인 집권당의 의장을 지낸 정동영씨가 장관이 되면 모양이 가히 좋아보이겠는가. 사실 이런 문제를 거론하는 정가의 참새들이 많다. 자 그럼 이렇게 될 경우 어떤 재밌는 일이 생길까......
야당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김혁규씨를 총리로 내정, 한나라당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우리당과 민노당의 인준을 받아 김혁규씨가 총리가 되었다.
어느날 김혁규씨가 총리가 된후 첫 국무회의가 열렸다. 국무회의 의장인 노무현 대통령은 파병문제 때문에 골치가 아파 머리를 싸매고 청와대에서 몸져 눕는 바람에 부의장인 김혁규총리가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김혁규 총리--자 지금부터 국무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겠습니
다.
모든 장관들-(자리에서 일어난다)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몸과 마음을 받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맹세합니다.
*김혁규---자, 전부 앉아주세요. 오늘 대통령님께서는 몸이 편찮으셔서 참석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회의를 주재하겠습니다. 지금부터 출석을 부르겠습니다. 호명하면 해당장관은 대답을 하시고 손을 들어주세요.
(김혁규총리가 출석부를 편다)
"재정경제부 장관!"
이헌재---"예!"
김혁규----"외교통상부 장관!"
반기문---"예!"
김혁규---"법무부 장관!"
강금실---"녜...."
김혁규---(소리는 들리는데 사람이 보이지 않자 좌중을 두리번 거리다가 이내 발견하고는 혼자말로 중얼거린다)
"원...작아서 보여야지...."
김혁규---"통일부 장관!"
통일부 차관---"예!"
김혁규---(이상한 듯 강금실 장관 옆에 앉은 사람을 유심히 본다)
"아니...당신은 뉘시오? 정세현 통일부장관이 아닌데..."
통일부 차관---(안절부절 못한다) "예......저...그게 장관님이 오늘 못나오셔서 차관인 제가 나왔습니다. 용서하십시오."
김혁규---(김혁규의 언성이 높아진다) "대체 그게 무슨 소리오? 왜 못나온거요! 이유가 뭐요!"
통일부차관----(고개를 푹 숙인다)"저....아침에 개밥 주시다가 손가락을 물렸어요....그래서 병원가신다구..."
(여기 저기서 킥킥하는 웃음소리가 들린다)
김혁규---"흠흠흠...(손으로 입을 막으며 헛기침을 한다) 조용히들 하시오!"
"국방부 장관!"
조영길---(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린채)"예....."
김혁규---국방부장관님! 좀 크게 대답하시오! 하나도 안들리잖소!"(고개를 돌린 국방부 장관을 유심히 본다) 장관님...고개좀 돌려보시오."
조영길장관이 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고개를 천천히 돌린다.
김혁규---"손 좀 치워보시오."
조영길 장관의 얼굴에 여러군데 피멍이 들어있었다.
김혁규---(근엄한 목소리로 묻는다) "조 장관님, 아침부터 얼굴이 왜 그모양이오?"
조영길---".........."
김혁규---"어허...왜그러냐구 묻지 않소!"
김대환노동부장관---"조 장관님 아침에 식탁이 부실하다고 사모님하고 싸웠대요."
다시 여기저기서 킥킥하는 웃음소리가 들린다.
김혁규---(혀를 찬다) "저...저런 장관씩이나 되갖고 칠칠치 못하게......."
김혁규---"행자부 장관!"( 불러도 대답이 없자 김혁규가 좌중을 둘러보다가 행자부장관자리가 빈 것을 발견한다)
"행자부 장관 아직 출근 안했나요? 왜 자리에 없어요?"(국무위원들은 행자부 장관 자리를 한번 보고는 묵묵부답이다. 이때 문이 열리며 정동영이 헉헉 거리며 들어온다)
김혁규--- (정동영을 쳐다볼뿐 아무말이 없다가 정동영이 어슬렁거리며 자리에 앉자 출석부를 탁자에다 소리나게 내리친다. 어슬렁거리는 폼이 못마땅한지 그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김혁규---(속이 부글 부글 끓지만 화를 누르며)"행자부 장관님, 국무회의 첫날부터 왜 이렇게 늦었습니까?"
정동영---(김혁규를 한번 째려본다) "아 씨....늦을수도 있는거지 뭘 그런걸 갖고 그러십니까...에이..씨....세수도 못하고 왔네...."(두손으로 얼굴을 ?어내린다)
김혁규총리가 출석을 확인하고 자리에 앉았다.
김혁규---"보건복지부 장관님은 올 1/4분기 보건위생과 방역에 대한 전반적인 성과보고를 좀 하시오."
김화중 보건복지부장관---(자료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녜, 알겠습니다."
김혁규---(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코를 킁킁거린다) "아니..대체 이게 무슨 냄새요?"
(장관들이 무슨소리냐는 듯이 김혁규를 쳐다보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김혁규---(얼굴이 붉그락 ?그락거린다) "정동영장관님! 대체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정동영---(탁자밑에 얼굴을 박고 있다가 얼굴을 들며 김혁규을 돌아보며 씨익 웃는다. 그의 입이 우물우물한다) "제가요...아침밥을 못먹고 왔거든요. 그래서 김밥을 좀 사왔어요. 좀 드실래요."(정동영이 젓가락으로 김밥을 들어보인다. 또 다시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터져나온다)
김혁규---(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홍당무처럼 변하고 있었다. 그의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것만 같았다. 그가 일어나며 탁자를 주먹으로 쳤다) "오늘 국무회의는 그만 끝내야 겠소...." (김혁규가 의자를 엉덩이로 확밀어 넘어뜨리며 회의장을 나간다. 다른 장관들도 정동영을 힐끔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정동영---"씨.....내가 뭘 어쨋다고 그래.....그럴수도 있는거지....지들은 학교에서 수업중에 도시락 안까먹어 봤나....더러워서 장관 못해먹겠다."
청와대 관저
(노무현 대통령이 머리를 싸매고 침대에 누워있다. `용안`이 말이 아니다. 이마에 감긴 수건을 다시 동여맨다)
"흐이그....5공 청문회할 때 전두환이 한테 명패 집어던질때가 좋았재.. 왜 대통령이 되갖고 이 고생인줄 모르겠네... 대통령되고 나니 말한마디 제대로 할 수가 있나, 고마 작심하고 한마디 뱉으면 대통령이 막말 한다구 언론에서 벌떼처럼 달려들재....가고 싶은델 맘대로 갈수 있나 시급히 해결해야할 국정현안은 산더미 같이 쌓여있재...완전히 창살없는 감옥이야 감옥..."
(영부인이 들어온다. 노무현대통령이 머리를 문쪽으로 돌린다)
대통령--"권양숙이..."
권양숙--"몸은 좀 어때요?"
대통령--"끄응....좀 괜찮아..조간 신문 좀 갖고온나.."
권양숙--"안 그래도 갖고 왔어요. 자 여기 있어요."
(영부인이 신문을 건넨다. 노무현 대통령이 신문을 보더니 화를 내며 신문을 바닥으로 던진다)
대통령--"누가 조선일보 달랬어!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 갖고와! 왜 당신이 보는걸 자꾸 나한테 보라고 그러는 거야."(실제 권양숙여사는 조선일보를 봄)
(영부인이 아무말없이 주섬주섬 신문을 집어들고는 다시 침대에 놓는다)
권양숙--"그래도 보세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영향력 있는 신문인데 당신한테 비판적이라고 안보는건 듣기 싫은 소리는 안듣겠다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칭찬보다는 비판을 귀담아 들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어요."
대통령--(이마의 한일자 주름이 더 깊게 패이는가 싶더니 영부인을 한번 째려보더니 침대 베개를 집어 바닥으로 던진다)
"갖고 오라면 갖고 오지 웬 말이 많노! 누구 죽는꼴 볼라카나!"
권양숙--"알았어요. 갖고오면 되지 왜 그렇게 화를 내요."
(영부인이 눈을 흘기며 신문을 다시 집어들어 거실 탁자위에 올려놓으며 소파에 앉는다)
대통령--"아 신문 갖고 오라 안카나!"
권양숙--(너무나 태연하게) "신문 없어요."
대통령--(큰소리로) "뭐라카노! 신문이 와 없노. 아직 안 왔나? 지금 시간이 몇신데...."
권양숙--"얼마전에 들어온 주방장 보조가 김치 냉장고를 옮기면서 오늘 신문을 젖은 바닥에 깔았버렸대요. 갖고 올까요?"
대통령--"뭐...뭐야! 그런 무식한 사람을 누가 주방에 들여놓았노! 당장 잘라버려!"
권양숙--(입을 실룩거리며) "당신이 데려 온 사람이잖아요....당신 친구의 친구 처 조카 라면서 달포전에 데려왔잖아요. 나원...참..."
대통령--(계면쩍게 웃는다) "그....그렇군... 그럼....조선일보라도 줘봐."
(영부인이 신문을 건넨다)
대통령--(신문을 펼친다) "봐 이거....조선일보 보면 곧 대한민국이 망할 것 같다니까. 아무리 보수, 수구 신문이라지만 장미빛 기사는 단 한줄도 없어요. 온통 한국경제가 추락하고 있다는 비관적인 기사밖에 없어, 누가 한국경제 어려운거 모르나....기왕쓰는거 긍정적으로 쓰면 국민들이 덜 불안해 하잖아."(신문을 다시 바닥에 던진다)
권양숙--"당신도 역으로 생각해봐요....긍정적으로 좀 받아들여보라구요. 한국경제 현실이 imf때보다 더 어려운건 사실인데 왜 굳이 그걸 부정하려는 거예요."
대통령--"부정하려는게 아니잖아...이왕이면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수 있도록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극복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정도면 누가 뭐라케.....조선일보는 말이 사회적 공기지...완전히 찌라시야...."
권양숙--"그럼 당신 말대로 조선일보는 그렇다쳐요. 그럼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은 당신 입맛에 맞아요? 내가 보기엔 조선일보는 확대할려는 경향이 있다면 한겨레나 진보신문은 애써 축소할려는 경향이 매우 심해요. 어차피 신문은 포기할수 없는 자기만의 정체성이 있어요. 그래서 현실을 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어느 신문이 좋고 나쁘다고 하지 말아요. 하지만 분명한건 사회의 흐름이란건 어느 신문이든 부정을 못해요. 두 부류의 신문을 자세히 보면 공통분모가 틀림없이 있어요. 당신은 그런걸 찾아서 국정운영에 참고 하란 말이예요."
대통령--(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영부인을 쏘아본다) "정말 청와대안의 야당이라카더니....."
권양숙--"당신이 국정운영하는데 있어서 아킬레스건이 뭔지 아세요?"
대통령--"뭐라카노. 그게 무슨 소리고?"
권양숙--"국정현안중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뭐냐구요."
대통령--"아, 그거야 경제 살리기지..."
권양숙--"그 얘긴 누가 못해요.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지... 총론 말고 각론으로 들어가 봐요."
대통령--"각론으로 들어가면 골치아파.....관련 부서장들이 알아서 할텐데 뭐...난 그냥 대강 밑그림만 그려주면 돼."
권양숙--(한심하다는 듯) "당신이 성공하느냐 마느냐는 4백만 신용불량자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달렸어요. 주춤하던 신용불량자가 올 1/4분기에 몇십만이 더 늘어났어요. 경제활동인구가 2천만인데 신용불량자가 4백만이예요. 거의 다섯명중에 한명이 신용불량자예요. 이들이 당신발목을 붙잡고 있다는거 알아요. 한국경제가 망하면 이들 신용불량자 때문에 망해요."
대통령--(영부인을 노려보며) "내가 전에 기자들과 얘기했지....신용불량자는 내가 만든게 아니라고....전임인 김영삼씨와 김대중씨가 만들었어. 그걸 왜 나한테 책임을 전가시키느냐구!
권양숙--(지지않고) "어쨋든 당신이 짊어지고 가야할 짐이잖아요! 대통령이 어떻게 말을 그렇게 해요!"
대통령--"아 난 그런건 몰라! 날고 기는 경제관료들이 많으니까 알아서들 할거야. 난 그거 말고도 언론개혁, 사법개혁등 할 일이 많아. 당장 이라크파병문제도 그렇고..."
(혼자말처럼) 근데...부시 이 망할 자식이 가만히 있는 주한미군은 왜 빼내간다고 지랄인지 모르겠네..."
권양숙--(듣고 있다가) "당신이 부시와 전화통화때 부시대통령이 보병 3천4백명 빼간다고 하니까 그렇게 하라고 했다면서요. 근데 이제와서 뭔 딴소리예요."
대통령--(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그럼 지네들 군사 지네가 빼내가겠다는데 내가 뭐라고 얘기해, 내거니까 가져가지 말라고 할까?"
권양숙--"최소한 충분한 협의는 있어야 했잖아요."
대통령--"협의야 1년전부터 하고 있었지...근데 갑자기 병력을 이라크로 차출한다니까 기가 막히지...."
권양숙--"문제는 3천4백명 차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한미군 완전철수의 신호탄이올랐다는 거죠.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는건 그거예요. 진보진영에서는 이번 차출로 그칠거라지만 보수진영에서는 미군 완전철수의 서막이 올랐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
대통령--"내 생각도 그거야....솔직히 지금 자주국방운운한다는것도 듣기 좋아서 하는말이지 내 심정은 그게 아냐....자주국방할려면 지금의 국방예산보다도 몇십배나 더 돈을 퍼부어야 할지 몰라. 그 돈을 충당할려면 또 국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야 하고.....지금 국민들은 아사 직전인데....아휴 골치 아퍼."(머리를 좌우로 흔든다. 이때 전화가 울린다)
대통령--"아, 얼른 받아봐!"
권양숙--(화를 벌컥내며) "대통령은 전화받으면 안된다고 헌법에 나와있어요! 손만 뻗으면 되는데 그것도 하기 싫어서 마누라한테 시켜요!"
대통령--(놀란 듯) "그래..그래 알았어..받으면 되잖아.. 왜 화를 내 쌓노."
(대통령이 침대 머리에 있는 전화기를 든다)
"뭐라꼬? 누가 왔다구...? 알았어 이쪽으로 보내."
권양숙--"누구래요?"
(대통령이 알 것 없다는 듯이 대꾸도 하지 않는다. 잠시후 정동영 행정 자치부 장관이 들어온다)
대통령--(침대에 앉은채로) "어이구, 정선생께서 어인일이오? 그래 국무회의는 끝났소?"
정동영--(대통령쪽으로 걸어와서 백팔십도로 허리를 숙인다) "그 동안 기체후 일향만강 하시옵니까? (영부인을 돌아보며) 영부인께서도 평안하시지요."
권양숙--(웃으며 가볍게 허리를 숙인다)"예, 오랜만이네요."
대통령--(정동영을 노려보며) "정선생, 국무회의 어떻게 됐냐고 묻지를 않소!"
정동영--(소파에 앉으며 심각한 얼굴로) "나 장관 못하겠어요."
대통령--(갑자기 무슨 소리냐는 듯이 눈이 휘둥그레진다) "정장관, 대체 그게 뭔 소리요?"
정동영--노무현대통령을 돌아보며) "나 장관 못하겠으니 다른거 시켜줘요."
대통령--(몸을 부르르떨며 이마에 감고 있던 수건을 집어던진다) "대체 이유가 뭐요!"
정동영--"명색이 집권당의 당수로 있다가 일개 장관이나 할려니 적응이 안되서 못하겠어요. 김혁규총리한테 굽신거리기도 싫고..."
대통령--(한심하다는 듯이) "정선생...정말 배부른 소리하고 있구려...그럼 쥐뿔도 모르면서 집권당 대표로 앉아있으면 4년후에 저절로 대통령이 될거라 생각했어요? 알아야 면장을 한다구 일단 행정경험을 쌓아야 나중에 대통령이 되더라도 일을 할수 있을거 아니오.
솔직히 당신 대체 할수 있는게 뭐가 있어요. 써주는 원고나 읽을줄 알지.....정치가 무슨 방송국인줄 알아요! 그래도 최대한 당신을 배려해서 전문지식이 없어도 되는 행자부장관에 앉힌거 아니오. 당신은 그냥 책상에 앉아서 도장이나찍어주면 되요. 그렇게만 해도 4년후엔 어느정도 경험이 축적될거요.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Ÿ윱쨈鳴?했는데....."
정동영--(자존심이 상하는지 눈을 부라린다) "그래요 말씀 잘하셨어요. 장관자리라는게 그냥 앉아서 도장만 찍어주는 자리라면 총리자리도 매 한가지 아닙니까?"
대통령--(가만히 노려보다가) "그래서... 지금 총리를 시켜달라는 얘깁니까?"
정동영--(소파에 두팔을 걸고 천장을 쳐다보며) "뭐..꼭 그런건 아니지만.....여하튼 장관은 못하겠어요."
대통령--"내가 김혁규를 총리로 앉힌건 이번 6월 5일 보궐선거에서 이기려구 하기 때문이란걸 모르고 하는 말씀이오? 이번 총선에서 탄핵이란 좋은 카드를 갖고도 영남권에서 열린우리당이 두석 밖에 못얻었어요. 전국정당화를 꽤하는 것이 내 야심이오 그런데 영남에서 고작 두석 밖에 못얻었어요. 이래갖고 어떻게 전국정당화를 이룰수 있단 말이오. 그래서 이번 지방자치단체장보궐선거에서는 확실하게 승리를 하려고 하는게 아니오.
정동영--"어째 말씀이 영남에서 두석밖에 못얻은게 제 탓이라고 말씀 하시는것처럼 들리네요?"
대통령--(정동영을 가만히 쳐다본다) "당신 책임하에 선거를 치른거 아니오? 내가 탄핵받고 영남에서도 열린우리당의 인기가 대단했어요. 그리고 솔직히 얘기해서 당신의 노인폄하발언이 영남표를 다 까먹은게 아니오. 투표일 며칠남겨놓고 그런 망발을 하는 사람이 대체 제정신이오. 그런말을 집권당의 대표가 할말이오? 집권당의 대표면 대표답게 의연하게 처신하란 말이오."
정동영--(속으로) `의연하게 처신.....참, 사돈 남말 하고 있네.....내입이 가볍다면 당신입은 24시간 풀가동되는 오토펌프요. 당신 입이 무거워서 야당이 탄핵을 했나. 하여튼 탄핵당하고 와도 변한건 아무것도 없어요. 지 잘난줄만 알았지.....순 반쪽짜리 대통령...`
대통령--"정선생, 뭘 그리 골똘히 생각하는거요?"
정동영--" 아..아무것도 아닙니다."
대통령--"어쨋든 열린우리당이 전국정당화에 실패한건 당신의 책임이 커요."
정동영--"그래서 장관자리감 밖에 안된다는 겁니까?"
대통령--(딱하다는 듯이 혀를 찬다) "아니 정선생...뭘 알아야 총리를 할게 아니오. 장관자리든 총리자리든 얼굴마담도 할게 따로 있지 총리와 장관이 똑같다고 생각하는거요?"
정동영--(태연하게) "그럼 똑같지 뭐가 다릅니까."
대통령--(은근히 부아가 치민다) "그..게 뭔 소리오?"
정동영--"대통령께서는 각 부처에서 민원이나 현안이 올라오면 뭐라고 얘기하십니까?"
대통령-- "??*(&!!*^$(*_??......"
정동영-- (실실 웃는다) "검토해 보도록 하시오라는 말 한마디 밖에 더합니까. 그런지시는 저도 할줄 압니다. 그리고 결제 도장도 잘 찍습니다. 엠비시에 있을 때 도장 많이 찍어봤어요."
대통령--(머리에 스팀이 오른다. 화를 누르는지 얼굴이 붉게 물든다) "좋소 그럼 ....지금 다시 개각을 한다는건 무리니 한 반년만 기다리시오. 그때가서 총리직을 맏도록 하시오."
정동영--"지금 당장 힘들어요. 꼭 좌천된 기분입니다. 유배된 기분이기도 하구요."
대통령--(화가 머리끝까지 치민다) "그럼...나보고 대체 어찌하란 말이오. 총리자리는 하난데...."
정동영--"건수하난 만들어서 김혁규를 낙마시키면 되잖습니까. 어차피 야당이 맨날 시비걸고 나오는데....."
대통령--(정동영을 가만히 쳐다보더니 인터폰을 누른다) "여기 비서실장 좀 보내!"
정동영--"아니...비서실장은 왜 부르십니까?"
대통령--"당신문제를 검토한번 해보라고 지시할겁니다."
(잠시후 김우식 대통령비서실장이 들어온다)
대통령--"여기 행자부장관님을 국민고충처리위원회로 보내시오.
김우식--"녜?"
정동영__(눈을 멀뚱멀뚱 거린다)
권양숙--"여보 대체 그게 무슨 말입니까?"
대통령--"대통령이 할수 있는게 뭐있습니까. 검토하라고 지시하는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정장관님말씀대로 대통령이 할수 있는있는거라곤 지시밖에 없습니다."
정동영--(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대통령을 한번 흘겨보고는 나가버린다)
대통령--"쥐약이 따로 없구만....."
권양숙--"여보 대체 그게 뭔 해괘한 말씀이예요? 국민고충처리위원회라니..."
대통령--"고충을 처리할려면 그쪽으로 가야지 않겠어. 저렇게 막무가내로 나오는데 나라고 가만있을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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