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이 탄약고 안전지역 확보를 위해 확장을 추진중인 부지에 군전용 골프장 건설을 검토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는 6일 “2007년 6월 경기 평택시 서탄면 미공군기지 확장지(211만2000㎡) 인근 46만2000㎡를 추가 매입, 확장키로 하고 평택시와 토지이용계획 등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공작사는 고덕면 소재 한국 공군의 ‘매그넘 탄약고’가 국제화신도시 지역에 포함돼 서탄면으로 탄약고를 이전함에 따라 마을까지 500ｍ의 안전지역을 확보하는 것이 추가 확장 이유라고 설명했다. 추가 확장 부지는 대부분 농지로 지주는 200여명에 이르며 공군측은 오는 2010년까지 4년에 걸쳐 토지를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경향신문 취재결과 공작사는 추가 확장 부지 대부분(33만㎡)에 9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을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작사는 주민 설명회에서도 이런 계획을 알리지 않은 가운데 국가안보와 주민안전을 내세우며 토지 수용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익명을 요구한 공군 간부는 “부지 확장 계획 수립 당시 골프장 건설 관련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24시간 ‘5분 대기’하는 비행사 배려 및 군인 복지 차원에서, 그리고 다른 부대에 있는 영내 골프장이 없다는 점에서 긍정 검토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작사 관계자는 “공군 본부 차원에서 논의된 적은 있으나 현 상황에서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택지역 시민단체인 평택참여자치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추가 확장 부지의 활용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참여연대측은 “여러 경로로 확인한 결과, 공군이 골프장 건설을 계획했다가 시민 반발에 부딪치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11일 공군본부와 공작사에 공개 질의서를 보냈는데 20일이 넘도록 묵묵부답”이라고 비판했다. 한 주민은 “군인 중에도 극히 소수만 즐기는 골프장을 건설을 위해 평생 일군 문전옥답을 내놓고 나가라는 것은 정말 가혹한 처사”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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