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포항시의회 일부 특정 의원들에게 특혜성 억대 연봉 지급을 당장 중단시켜야 한다는 주민 여론이 팽배하게 일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난 2006년 1월부터 지방의원 신분이 무보수 명예직에서 유급직（연봉 4천여만원）으로 전환되었다. 당시 참여 정부는 지방의원의 전문성과 자질 향상을 위해 도입하는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각종 예산 낭비나 공적비리를 차단하는 효과를 낳기 때문에 주민들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주장과 논리로 유급 제를 실시한 것이다.
지방의원이 무보수 명예직으로 활동하는 것에 비해 월급을 받고 활동하면 생활이 안정되어 책임감과 전문성을 더욱 발휘하여 질 높은 의정활동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도 깔려 있었다.
그러나 최근 줄줄이 구속된 포항시 전·현직 공무원들의 인·허가 억대 청탁 비리에 일부 시의원들도 개입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하고 수사를 펴고 있어 주민 대의기관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06년 현대 자동차는 5·31지방선거에서 의원으로 당선된 직원 6명에게 임기 동안 무급 휴직 계를 제출하도록 통보했다 한다.
회사 측은 시의원직이 유급제로 바뀌었고, 의정 활동으로 정상적인 회사 근무가 어려워 무급 휴직을 권고 한다고 통보한 것이다.
현대자동차 측의 이 같은 통보 조치는 이중적 보수지급은 안 된다는 단순한 뜻으로 받아들어진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자칫 시의원이 회사 측 대변인 역할이나 해결사로 오해를 받을 소지가 다분한 만큼 경영 윤리 차원에서 취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포스코는 일부 시의원에게 억대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어 너무 대조적이다.
포항시의회 이상구 부의장은 의정 활동을 하면서 10수년간 포스코로부터 억대의 연봉을 챙겨받는등 각종 특혜를 받고 있는 인물중 한사람.
이 의원은 포스코 출자회사 포스텍의 비상근 임원으로 이름만 올려놓고 5~6년째 1억9천여만원의 연봉을 받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은 물론 동료 의원까지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무엇보다 윤리경영을 앞세워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포스코의 처신이 현대자동차 보다 한수 아래임이 드러나 실망스럽다.
현대자동차가 시의원에 당선된 직원들 월급을 무급조치한 것과 대조적으로 포스코는 억대의 특혜성 연봉을 시의원에게 계속 지급해 모종의 역할을 맡겼다는 오해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윤 창출이다. 소위 돈 되지 않는 일은 하지 아니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상구의원이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는 까닭은 뭘까? 경영자문 능력이 특출하거나 업체에 이익을 주는 능력이 탁월하거나 둘 중의 하나가 아니고 뭔가.
철강공단이 입지한 포항에 명암이 있다. 제철보국의 전초기지라는 밝음과 공해라는 어두운 측면이 병존한다. 철강공단 업체들이 환경 경영을 강조하고 있으나 아직도 탄가루, 쇳가루, 공해 시비가 끊이질 않는다.
장성동·창포동 주민들은 포스코 야적장에서 탄가루가 날아온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스코 인근 해도동과 송도동, 대도동 주택가 창틀에는 수십 년째 쇳가루가 새까맣게 앉는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분노한 주민들이 수백회의 항의 집회를 열고 있으나 포스코는 강 건너 불 보듯 주민들을 무시하고 있다. 게다가 포항시의회도 주민들의 항변과 주장을 경청한 사실은 드문 것 같다. 의정 이외에 억대의 연봉을 받는 겸직 의원들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상황이다.
주로 환경 문제 등 기업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 포항시의회 보사산업위원회 위원장이 철강공단업체로부터 거액의 연봉을 받고 있었다면 직무 수행의 공정성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수 있겠다.
특정 시의원이 포스코로부터 억대의 연봉을 계속 받고 있는 이유를 윤리적 차원에서 논의해 보아야 한다.
포스코가 지원하는 포항 스틸러스 축구구단 경우도 한명희 의원에게 억대의 연봉을 지급하는 특혜를 주고 있어 큰 말썽이다. 재벌 총수 앞에서 중소기업사장이 돈 자랑하는 허풍을 보인다면 그것은 ‘개그’가 된다.
포항시가 포스코 그늘에 있는 스틸러스 구단에 예산 지원금을 대폭 증액해 2억원이상을 지원했다면 선심성 예산배정의 표본이 된다.
올해 들어 철강 경기에 냉기류가 돌지만 포스코는 작년까지 연속적으로 수조원의 순이익을 창출한 세계적 기업이다. 손을 벌려야 마땅한 포항시가 되레 시민의 혈세를 스틸러스 축구 구단에 예산을 증액 지원한 것은 시의원에게 간접적 특혜를 준 꼴이라 시비를 야기한다.
체육을 통해 시민들의 화합 운운하지만 결국 박승호 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선심성 예산 지원이 아니고는 있을수 없다는 오해를 받기에 충분하다.
박시장이 예산을 증액 지원한 것도 큰 문제다. 그리고 이를 승인해준 시의회도 시민을 우습게 보는 한통속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포항지역에는 축구를 사랑하는 50여개의 조기 축구단이 있다. 이들에게 단장직을 위임해야 축구 붐과 동시에 주민 화합도 이끌수 있다는 여론이 있다. 스틸러스구단 단장과 구단 사장의 자문역을 왜 시의원이 계속 맡는가. 지난 4일 또 다시 한명희 시의원이 스틸러스 축구단장에 재 연임 됐다 한다. 독점과 독식은 의혹을 낳고 신뢰의 위기를 부른다 했다. 포항시의회의 존재 이유는 뭔가. 시민을 위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예산 편성과 집행을 감시함에 있는 게 아닌가.
시의원이 이중 직업으로 시민을 우롱하고 예산 낭비를 부추기거나 선심성 예산 배정을 요구하는 일이 있다면 주민을 기만한 행위가된다.
2006년말 이뤄진 포항시 청사주변 녹지화 사업에 식당주변 조경까지 포함 됐다. 포항시 예산으로 조경 혜택을 받은 식당주인은 모시의원이었다.
특히 지역의 요식업과 위생을 관할 하는 시의회 상임위원회 소속이었다. 지방의원들의 겸직이 허용되는 한 지방자치제도가 유명무실 할 수 밖에 없다는 여론을 반증하는 표본으로 공영 TV에 방영되었다.
지방의원은 지자체의 조례제·개정, 행정사무감사·조사 등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지방의원의 영리활동으로 인한 이해충돌과 의정활동과 정에서의 공정성 훼손을 막기위해 지방의원의 겸직을 통한 영리행위는 포괄적으로 제한 되어야 하고, 겸직 등의 신고를 의무사항으로 규정 할 필요가 있다.
억대의 연봉을 받는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도 수천만의 의정비를 받고 또 소관 상임위의 이권에 개입할 소지를 남겨서는 곤란하다.
지방의원도 유급화 되었으니 이제 명예직도 아니다. 주민들이 낸 세금으로 고액의 의정비를 받고 있으니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
일부 포항 시의원들도 기업에 이름만 걸쳐놓고 억대의 연봉을 받는 등 오해의 소지가 있을 만한 겸업을 접고 강력하고 비대한 집행부의 잘잘못을 가릴 수 있는 촌철살인의 전문성을 보여야 한다. 윤리 경영을 간판으로 내세우는 포스코는 일부 출자사（ 社）들이 포항시의회 간부를 비상근 임원으로 등재해 사외이사들이 받는 연봉에 갑절이 되는 거액을 지급하는 ‘비합리적 경영’을 자제 시켜야 한다. 포항시의원들의 ‘상식이 통하는 처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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