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기업비리 > 사회경험한 셈 쳐라" 알바 고용업주들 '제멋대로 행태'

컵이나 접시 깼다고 당초 월급에서 변상액 제외…"한달 근무 안 채웠다" 임금 안 주기도
“일하는 도중 실수를 했다고 맘대로 월급을 깎아도 되는 것인가요?”

전주시 인후동 A레스토랑에서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서빙일을 하는 김모양(17·고3)은 월급 40만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이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서툴러 컵이나 접시를 깨트린 적이 있는데 고용주가 실수를 많이 했다면서 당초 약속했던 월급에서 변상액을 제외하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김 양은 “대학 등록금에 조금이라도 보태려고 수능 끝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며 “최저 시급인 3,100원에도 못미치는 시간당 2,700원을 받으면서 야간수당도 없이 일하고 있는데 해도 너무 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악세사리.의류 매장에서 아르바이트한 이모양(17)도 업주가 한달 근무를 채우지 못했다고 임금을 주지 않는 부당한 일을 당했으나 같은 경험이 있는 다른 친구들이 사회 경험한 셈 치라는 말을 듣고 분을 삭이고 있다.

아르바이트에 나선 도내 상당수 청소년들이 저임금 등 부당노동행위에 시달리고 있으나 적극적인 신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광주지방노동청 전주지청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동안 ‘여름방학 기간 청소년아르바이트피해신고’ 센터를 별도로 운영하고 방학기간 이외에는 일반 민원과 함께 신고를 받고 있으나 접수 건수는 한달 평균 1~2건에 그치고 있다.

그동안 10여건의 신고내용은 정해진 날짜에 급여를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고 최저임금 미달 신고 건수도 2건이 접수됐다.

하지만 노동청 관계자가 신고가 접수된 고용업체에 나가 현장 조사를 해 보면 근로계약서 미작성과 법정 최저임금 미지급, 야간근로수당 미지급, 유급휴일 규정 불이행 등의 각종 부당 노동행위가 다반사 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편의점에서 40여 일을 일하고도 급여 50여만원을 받지 못했다는 김모군(18)의 신고를 받고 해당 편의점에 방문한 노동청 직원은 임금 체불외에도 올해 시간당 법정최저임금인 3,100원 미달과 시급의 1.5배를 줘야 하는 야간근로수당 미지급,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4가지 위반 사항을 함께 적발했다.

청소년들이 임금과 노동시간 등 청소년 노동권리에 대해 알지 못해 피해를 입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청소년 아르바이트 피해는 겨울방학을 맞아 일자리를 구해 나서는 학생들이 늘면서 더욱 증가 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지방노동청 전주지청 근로감독과 양도식 팀장은 “청소년도 성인과 같은 근로자이지만 고용업체와 청소년 아르바이트생들이 관련법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며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권리를 알고 아르바이트를 할수 있도록 미니홈피(http;//town.cyworld.com/rjarja)를 운영하고 있으니 피해를 예방하거나 구제를 받는데 적극 활용해 달라”고 말했다.

새전북신문=소수정기자 [email protected]/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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