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어느 날 결혼 정보회사의 소개를 받아서 상대 여성을 만났는데 알고 보니 이 여성이 바로 그 결혼정보회사의 직원이라면 얼마나 황당하시겠습니까. 이런 일이 종종 있다고 하는데 정준희 기자가 취재해 봤습니다.

● 기자： ３５살 이경일 씨는 작년 １１월 서울의 한 카페에서 결혼정보회사가 소개해 준 한 여성을 만났습니다. 소개받을 당시 이 여성은 신문사 직원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은 신문사 직원이 아니라 결혼정보회사 직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 씨는 황당했습니다.

결혼정보회사가 소개비를 받아내기 위해 속인 거라고 이 씨는 생각했습니다. 소개비 총 ９８만원 가운데 이 씨가 선금으로 미리 낸 돈은 ５０만원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４８만원을 더 받아내려고 결혼정보회사가 여직원을 내보냈다고 이 씨는 주장합니다.

● 이경일： 사람들로 하여금 실망감과 좌절감을 한 번 더 주는 그런 회사들은 솔직히 대한민국에서는 없어져야 된다고 봅니다.

● 기자： 결혼정보회사는 여성의 신분을 속인 건 잘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소개비 때문은 아니라고 반박합니다. 남자가 마음에 들어서 여직원이 나갔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 결혼정보회사 관계자： (매니저라고 얘기 안 하는 경우는 사실상 속이는 거잖아요？) 그건 이제 마음에 안 들었을 경우는 얘기를 안 하고, 마음에 들면 얘기를 해서 자연스럽게 풀어나가고.. 매니저들이라고 시집 안 가는 거 아니잖아요.

● 기자： 이 결혼정보회사의 회원은 모두 ２만 명. 이 가운데 여성회원이 １만 ３０００명이나 됩니다. 정작 돈을 주고 가입한 여성회원들은 소개시켜주지 않고 회사 여직원이 직접 소개현장에 나갔는데도 결혼정보회사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결혼정보회사는 사규에 따라 직원과 회원 간의 개인적인 만남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ＭＢＣ뉴스 정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