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방문은 삼가고 풍선 날리기를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드리는 글
이민복 기독북한인연합 대표
한국교회의 많은 지도자들이 평양을 방문했고 지금도 방문하고 있다.
평양을 방문하면 코스대로 움직이는데, 그 첫 코스가 바로 김일성 동상 앞에서 절을 하는 것이다. 다음이 김일성의 시신이 있는 곳에 가서 참배를 한다. 참고로 김일성 동상이 있는 만수대는 1907년 평양대부흥의 진원지인 장대현교회 자리이다. 장대현교회를 헐고 만수대를 세운 것이다.
숙소인 고려호텔 지하에는 정치보위부 부원들이 도청과 촬영들을 위해 한 켠을 자리 잡고 있고 또 한 켠에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있다. 남한에서 방문한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흔히 돈이 될 만한 사람들(?)에게는 이 여인들이 그 방에 들어가게 된다.
물론 김일성 동상에 절을 안할 수 있고, 참배 때에도 허리를 숙이지 않고, 여성 관계도 맺지 않았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평양은 북한이 아니다. 평양 봉수교회를 다녀와서 북한의 지하교인이라도 본 듯이 선교 보고를 하는 분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실제로 북한지하교회 교인이었던 사람이 지금 남한에 와 있다. 이 사람은 3대째 크리스천이다. 이런 선교 보고를 보는 지하교회 교인의 심정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는지 묻고 싶다.
평양을 다녀온 분들의 선교 보고가 마치 북한의 모든 것인 줄 알고 남한의 크리스천들이 은혜를 받는 모습에 북한지하교회 교인은 무슨 생각을 할까. 특히 북한에 약점을 잡혀 지속적으로 후원을 하고 물질 및 인원을 동원해 북한을 방문하도록 협박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모두들 평양을 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일까.
제발 평양방문을 삼가 주기를 부탁하는 마음이다. 막아주기를 바란다. 우상의 나라, 북한 당국에 돈이 지원되는 모든 것을 끊어야 한다. 북한사람에게 진정으로 직접 전도 및 구제가 되는 풍선사역과 지하교인 돕기에 돈을 기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독교 단체, 연합회 간부들이 평양 한 번 가는 데 몇 천만 원 사용하면서 100만 원 한 두 차례 내더니 올해는 이 마저도 안낸다. 성도들의 북한선교헌금을 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부자의 이름으로 보내고 우리는 심부름만 하겠다.
가장 좋은 영적 전략은 마귀가 가장 싫어하는 것을 공략하는 것이다. 지구상 유일한 인간 우상정권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첫째, 폐쇄된 북한이 뚫리는 것이다. 이는 대북 삐라를 중단해야 정상회담(2000년)에 응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잘 증명되고 있다.
둘째, 그들 말대로 혁명의 수뇌부 즉 수령 우상이 공격 받는 것이다.
어떻게 폐쇄를 뚫고 우상을 공략할 수 있을까. 300만이 아사해도 폐쇄를 고수하는 우상정권이다. 햇볕정책은 악용만 되고 무력으로 해서도 안 된다. 그럼에도 자유롭게, 값싸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찬송가 273장이 가르쳐주신 방법이다. 즉 바람 따라 하늘로 들어가는 풍선인 것이다. 풍선 전단에는 우상을 집중공략하고 영의 칼날이 들어 있다. 그 효과를 누구보다 북한 당국이 확인해 주고 있다.
그 어떤 대북운동에도 끄떡하지 않는 저들이 1년 남짓 기간 남측에 무려 18차례 공식 항의를 한 것은 풍선 때문이다. 그동안 보낸 고작 5,000만 원 어치 풍선 때문에 우상정권이 이처럼 놀랄 줄 몰랐다.
미래한국 2008-05-28 오후 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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