革命前夜( 혁명전야 )
19일 아침 출근길. 강남역에서 역삼역 사이로 대형스피커를 장착한 전국노점상연합회 차량 수 십대가 양편에 늘어서 있었습니다. 볼륨을 최대로 키웠는지 차량 앞뒤로 부착된 대형스피커에선 운동권가요가 울려 퍼졌습니다. 차라리 노래 하나를 똑같이 틀면 시끄럽기만 하련만 서로 다른 노래를 제각각 틀어놓으니 그야말로 괴기스러웠습니다.
지하철게이트를 나오는 순간 오싹한 공포감마저 느껴졌습니다. 출근하던 시민들도 두려운 눈빛으로 발을 옮겼죠. 거리에선 붉은 색 머리띠에 마스크까지 찬 전노련 조합원들이 살기 띈 눈초리로 어슬렁거렸습니다. 이날 아침기획은 전노련 상층부인 민노총 또 민노총의 상층부인 어딘가에서 했을 테지만 훌륭했고(?) 성공적(?)이었습니다. 공포분위기가 온 도시를 덮은 듯 했습니다.
이날 오후 여의도에선 전국농민대회가 개최됐습니다. 주최측은 10만이 모였다고 합니다. 선동적 공식행사가 끝나자 술에 취한 농민들은 욕설과 고함을 내뱉으며 서울중심부로 행진해갔습니다. 곳곳에서 농민들은 경찰과 충돌해 폭동양상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지난 주 노동자총파업현장보다 살벌했습니다. 노동자들은 “노무현정권 퇴진”과 “노동자 농민이 주인되는 세상”을 부르짖으며 파이프를 들고 달려들지만 빚에 몰린 농민에 비하면 순한 양 같았습니다.
서민불만이 브레이크 없이 높아만 갑니다. 조직화된 노동자, 농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수십만의 청년실업자들과 또 수십만의 명예퇴직자들, 그리고 다른 수십만의 신용불량자들은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 같습니다. 그리고 팽배한 불만을 틈타 ‘革命’을 부르짖는 몽상가들이 공공연히 활개를 치고 다닙니다.
20일 보수진보간 접점을 만들고자 바를사회를 위한 시민회의가 마련한 한 토론회장에선 보수의 목소리는 간 데 없고 열린우리당의 노혜경, 민주노동당의 진중권씨가 나와 연방제통일의 당위성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보아야 했습니다. 이들에겐 더 이상 연방제나 사회주의가 거부감의 대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념 없는 수구적 지역정당들을 대체할 대안의 정치노선이라고 떠들어댑니다. 전 세계가 폐기처분한 쇄국주의와 사회주의와 선민사상을 결합해 이 새로운 정치세상이야말로 국민들의 아픔을 위로해줄 수 있다고 ‘잠자는 피리’를 불어댑니다.
22일에는 민족통일학회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진보적(?)이론가로 알려진 이영희 한양대대우교수가 한국사회가 북한과 같은 사회주의체제로 변화돼야 평화통일이 가능하다는 주장 했습니다. 6·15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남한의 좌익들은 연방제통일방안을 남북이 합의했다고 말해 왔는데 통일된 그 체제가 사회주의인지 자본주의인지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 없었습니다. 이교수는 여기에 명쾌히 설명해줬습니다. 바로 그 통일체제는 사회주의라고요. 그는 이 새로운 체제를 위해 憲法이나 國會같은 것은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보수층이 세상변화에 민감했다면 역사상 혁명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보수층은 변화의 추진력이 강제되지 않기에 守舊화돼기 십상입니다. 이익에 눈이 가리고 향락에 귀가 멀어 변화를 읽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인 것이죠.
지금 사회의 안정을 바라는 90%의 보수층들은 부정과 부패, 음란과 향락에 빠져 이 사회 변화와 위기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살기가 힘들어지고 돈도 벌기 어려워지는데 하면서도...친북파들이 대한민국발전의 근간이었던 한미동맹을 이간시키고 기업을 파괴하며 교육을 황폐화시키는 것을 느끼면서도...나라 살릴 길이 자신의 주변에 있음을 대충 알면서도...지금의 향락이 좋고 현재의 안일이 좋고 오늘의 부요가 좋아 눈을 감고 귀를 닫아버립니다.
그 가운데 경제는 망가지고 국민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를듯합니다. 이 틈을 타 사회주의체제변혁을 전제로 한 연방제통일을 부르짖는 친북파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져갑니다.
이들 이념에 불타는 친북파들이 내년 총선 이후 민주당과 연합해 다수당을 차지한다면, 그리고 그들이 연방제개헌을 국회에서 가결시킨다면...이 나라는 어떻게 될까요?
큰 변화야 있겠냐싶은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확실한 변화 몇 가지는 있을 겁니다. 우선 한미동맹단절과 안보위기급증으로 외국인투자가 급격히 빠져나갈 것입니다. 여기에 기업과 상류층들의 달러사재기까지 겹쳐 환율은 급등하겠죠. 정도문제겠지만 경제위기는 피할 수 없을 겁니다. 각종 雜稅가 징수될 것이고 기업들의 부도가 연쇄적으로 벌어지면서 국민기업이라는 이름으로 기업을 국가에 편입, 노조의 공동관리에 들어갈 것입니다. 먹고 살기 어려워지면 인심도 흉악해지는 법입니다.
역사를 바로세우고 민족정기를 높이는 친일파단죄, 부패세력단죄, 군사독재협조세력단죄 등 각종 명분으로 대숙청의 피바람이 불 것입니다. 이승만과 박정희는 민족의 반역자로 ‘부관참시’되고 김일성의 항일정신과 민족애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입니다. 급진친북파가 권력의 헤게모니를 잡으면서 통일분위기도 급진전되고 머지않은 시기에 이 나라는 평화롭게 통일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런 상상이 공상이길 바랍니다. 그러나 이 상상이 공상이 되고자 한다면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이념가(理念家)가 되십시오! 아니면 이념가를 키우십시오! 그리고 일제 하 독립운동가들처럼 투쟁하십시오. 아니면 독립운동가들의 투쟁을 지원해 주십시오. 이 싸움은 100년 전 그 싸움보다 유리합니다. 그리고 희생이 아닌 약간의 열정이 있다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
좌우익 대립구도에서 우익이 정권을 잡아 건국한 대한민국에 좌익은 결코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대안이 될 수밖에 없는 우익은 이념이 없습니다. 그저 먹고 살기 바빠서라는 핑계를 대기엔 세상이 너무 급박합니다. 이것을 대한민국의 Dead Message라고 생각하십시오.
한미동맹체제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헌법적 가치 아래 북한을 흡수하는 자유통일을 이루어 대륙과 해양으로 뻗어나가는 것 이외에 대안이 없습니다. 잊지 마십시오. 이 나라가 살고 이 민족이 살고 우리 가족과 나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는 한미동맹,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자유통일, 대륙진출이라는 ‘부국강병’만이 대안임을 잊지 마십시오.
지금 이 순간은 혁명전야입니다. 공산혁명이냐 자유혁명이냐? 둘 중 한가지로 결판날 것입니다. 위기를 인식하십시오. 심각성을 알아야 합니다. 잠에서 깨어나십시오. 깨어 애곡하십시오. 혁명전야에 무풍지대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혁명가가 돼야합니다. 공산혁명을 막을 자유혁명가가 돼야합니다.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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