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100만 명이 넘는 고객 명의를 도용,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 회원으로 가입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국가청렴위원회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국가청렴위원회 관계자는 10일 "농협이 농촌사랑운동 캠페인을 벌이는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의 회원을 모집하면서 고객 명의를 대거 도용했다는 제보가 최근 접수됐다"며 "일부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 8일 경찰에 수사필요 의견을 보냈다"고 밝혔다.
청렴위에 따르면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는 2005년 3월 2일부터 6월 9일까지 100만 명 회원가입 캠페인을 펼쳤으며 그 결과 2005년 12월 말에 회원을 137만 명으로 늘렸다. 이어 농협의 농촌사랑추진단도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농촌사랑회원 모집 특별 캠페인을 통해 회원을 200만 명이나 더 확보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회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모두 337만 명이나 됐다.
제보자는 청렴위에 "회원 대량 확보를 위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전국 농협지점에서 고객 동의 없이 예금거래신청서 등의 명의를 이용해 회원으로 가입시켰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농협 권만회 농촌사랑추진단장은 "지난해 회원을 모집하면서 지역별로 할당이 내려졌다"며 "이 과정에서 광주 등 일부 지점에서 일부 무리한 모집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100만 명의 명의도용은 와전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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