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원에 살고 있는 채성희 입니다.
5년 동안의 어려운 카드 돌려막기 끝에 자잘한 사용금액이 있는 카드는 상환한뒤 해지시키고 굵직굵직한 결재금액이 남은 카드를 돌려막기 포기하고 조금씩 갚아나가려 노력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1998년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한 회사에 입사를 했습니다. IMF때라 직장 구하기 힘든탓에 이것저것 생각지도 않고 52번의 면접끝에 한 회사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첫 달 월급은 입사한지 15일이 안됐다는 이유로 받지 못하고 근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뒤로 월급은 두세달에 걸쳐 한번씩 몰아받았고 다달이 부모님께 생활비를 드려야 하는 저는 월급이 안나온다는 말을 차마못해 전전긍긍하기 바빴습니다. 그러던중 첫 번째 카드 ‘삼성카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첨 총한도가 70만원에 현금서비스가 30만원이었기에 부모님 생활비를 월급날짜에 맞춰드리는게 어렵지 않게됐습니다. 그러다 월급을 밀려받게 되고 카드 한도가 늘어감에 따라 부모님 생활비 드릴돈과 결재금액을 함께 현금서비스 받아 사실상 2·3개월씩 돌려막기를 하며 살았습니다.
그러기를 1년 넘게 반복하니 제게도 조금의 빚이 생기게 됐습니다. 그래도 저금도 하고 부모님 생활비도 드리고 용돈 쓰며 상여금없고 세금떼면 65만원이 채 되지 않는 급여로 알뜰하게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회사 사정이 너무 안좋아지고 법인카드를 결재하지 못하게 되자 과장님과 사장님이 제 카드를 쓰고 갚아주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삼성카드 엘지카드의 한도는 제 나이엔 생각지도 못할만큼 상당히 많았었거든요. 처음 몇 달은 잘 갚아주더니, 2000년 7월과 8월에 사용한 삼성카드 현금 500만원과 엘지카드 현금 250만원을 다달이 이자만 주며 돌려막게 했습니다. 9월 추석자금 나오면 주겠다는 말만믿고 그만 크나큰 잘못을 하게되었습니다. 그 돈을 몇 년째 받지 못하게 된것이지요.
그뒤로 아무도 나오지 않은 회사에 혼자서 차비도 못받고 다니다 2000년 11월에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물론 밀린 급여 3개월분과 2년 2개월동안 일한 퇴직금도 받지 못한채로...
어차피 내 이름으로 된 빚이니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 삼성카드와 엘지카드에서 현금서비스를 받고 삼성카드에서 대출을 받아 어렵게 어렵게 돌려막았습니다. 그러던중 삼성카드 대출한도가 1000만원이 되었고 1년동안 이자만 내고 1년도 일시상환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보고 대출을 받아 이것저것 다 갚고 열심히 벌어 상환하면 되겠구나...란 생각에 새로운 카드를 발급받아 여러개로 쪼개져 있는 삼성카드 대출금을 다 막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연체한적이 한번도 없는 삼성카드인데 대출금을 다 갚자마자 대출한도가 0원으로 하향되어있더군요. 그바람에 제 계획은 산산히 부서지고 지갑에도 다 못집어 넣을만큼 카드 다량 소유자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한달도 안쉬고 열심히 번 돈--카드 수수료로 다 날리고 어렵게 어렵게 5년 이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건 내 빚이다. 내가 멍청해서 진 빚이다. 이건 죽는날까지 내가 갚아야 한다’란 생각으로 그저 벌고 갚고 벌고 갚고...월급의 10분의 8을 다 털어넣어도 원금은 그대로고 수수료도 벅찼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갚으며 살 생각으로 한달한달 버텼는데... 한도가 1400만원으로 가장 비중이 컸던 카드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절차도 없이 0원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때서야 비로서 돌려막기가 얼만 무모한 짓인지 알았고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달에 130만원을 조금 넘게 벌고 있습니다. 최저생활비와 보험료-할머니 용돈을 공제하면 한달에 65만원~70만원정도가 남습니다. 그리고 현재 카드빚은 TOTAL 3500만원이 조금 넘구요.
70만원씩 열심히 상환해도 수수료만 낼뿐 카드원금은 그대로일 것입니다. 누군가 은행이자로 3500만원을 빌려준다면 소중히 쓰고 5년동안 열심히 갚겠지만, 지금 이상태로 계속 카드를 돌력막게되면 5년뒤에도 이모습 일것입니다.
신용불량자가 된뒤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해 장기 할부로 빚을 갚을수만 있다면 참 좋겠지요. 하지만 벌써부터 독촉되는 카드회사 사원전화에 녹초가 되기 직전이고 신용불량자가 되는 3개월 후까지 어떻게 버텨야 하나 아찔하기만 합니다. 또한 개인워크아웃 신청이 통과가 안될 수도 있는거구요.
저는 이 빚을 꼭 갚을 것입니다. 갚아야 하고...갚을 것입니다.
그러니 3500만원을 빌려줄만한 은행이든 기관이든 사람이든 연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달 상환할 수 있는 금액은 원금+수수료 포함해서 65만원~70만 사이입니다. 오랜 기간동안 거래를 해온 이자가 저렴한 기업은행이면 좋겠지만, 용기가 없어 문을 못 두드리고 있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 빚을 갚을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 방법이 안된다면 3개월동안 수많은 독촉전화에 시달리다 간신히 간신히 신용불량자가 되어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 길만이 제가 그 빚을 갚으며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제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더 이상은 제 능력밖의 일이 되버렸습니다.
반갑고 희망을 주는 답변이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12월 19일
수원에서 신용불량자 등록일 2달 조금 넘게 남은 성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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