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공직자 비리 > 토지공사... 환경파괴 주범

토지공사가 호남권 공공택지로는 최대규모인 광주 수완지구 택지공사과정에서 과거 매립된 생활쓰레기를 제대로 선별.분리되지 않은 폐기물을 광주광역위생매립장에 다시 매립하고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특히, 광주광역위생매립장 관계자마져 관계규정을 무시하고 이러한 폐기물 반입을 허용하고 있어 시민의 혈세로 조성된 매립장시설의 수명만 단축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토공과 광주시에 따르면 140만평 규모에 2만6000여가구가 들어서게 될 광주 수완지구에서 과거 매립된 생활쓰레기로 인해 처리해야할 폐기물량은 무려 10여만톤에 이르고 있다.

토공은 시공사인 (주)벽산으로 하여금 이들 발생 폐기물을 처리토록 했으며, (주)벽산으로부터 다시 도급받은 폐기물전문업체가 현장에 선별기를 설치하고, 종류별로 선별.분리하고 있다.

과거 매립된 쓰레기는 이러한 선별.분리과정을 제대로 할 경우 폐토석과 재활용폐기물, 사업장생활폐기물로 완전 분리되며, 분리된 사업장생활계폐기물은 수십년이 지났어도 썩지않은 폐합성수지가 대부분을 차지해 소각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선별.분리작업은 오랜 장마로 인해 매립폐기물이 젖어 있어 선별.분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폐합성수지가 폐토석과 혼합된 상태로 고스란히 광주광역위생매립장으로 반입이 허용돼 매립되고 있다.

이는 광주광역위생매립장 폐기물 반입규정에 크게 위반된다.

광주광역위생매립장 폐기물 반입규정에 따르면 건설폐기물과 사업장폐기물중 소각대상 폐기물이 혼합됐을 경우 반입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공과 광주시환경시설공단 관계자는 공사현장이라 할지라도 기존 매립 당시 생활쓰레기였기 때문에 사업장생활계폐기물로 광역위생매립장 반입에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환경부의 답변은 다르다.

환경부 산업폐기물과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의 생활폐기물매립장에서 매립된 폐기물을 택지개발공사로 인하여 이를 처리하는 경우, 종류별로 분리.선별된 쓰레기일 경우에만 사업장생활계폐기물로 간주하고 있으며, 선별.분리가 곤란하거나 선별.분리되지 않은 폐기물은 건설폐기물로 명확히 분류하고 있다.

또한 선별.분리한 폐기물이 사업장생활계폐기물이라 할지라도 가연성이면 반드시 소각해야 하며, 폐합성수지와 같은 가연성폐기물은 반드시 선별해 매립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토공 감독관 안모씨에게 폐합성수지 처리근거를 묻자 ''폐목재류'' 인계서를 제시하며 "이것이 폐합성수지 인계서다" "폐합성수지는 전량 선별해 소각처리업체에 처리하고 있다" "폐합성수지 인계서는 다른 곳에 있는데 소장님이 와봐야 한다"는 등 횡설수설로 일관, 대규모 택지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감독관인지 의심케 했다.

결국 폐기물처리대장에서 폐기물 선별.분리작업 이후의 폐합성수지 처리인계서는 찾을 수 없었으며, 선별(?)된 폐합성수지 모두가 광역위생매립장에 매립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를 적극적으로 해명해야할 총체적 책임자인 현장소장은 의도적으로 자리를 피해버려 전반적인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

한편, 소각처리돼야 할 수만톤의 폐기물이 광주시의 묵인하에 시민의 혈세로 조성된 광역위생매립장에 불법처리됨으로서 위생매립장 수명 단축은 물론 불법을 감시해야할 행정기관이 불법에 앞장서고 있다는 여론이 확산돼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추경호기자 [email protected] 758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