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TV에서나 보아왔던 일이 나한테 닥칠거라고는 꿈에도 생각못했지요.
정확하게 횡계휴게소를 지나쳤을때가 오후2시를 좀 지나쳤을 때였습니다.
사실 그 휴게소에서 토사가 유출되어서 가지못한다는 이야기를 어떤 아저씨에게
들었지만 그 아저씨가 목적지인 장평은 괜찮다고 잘못된 정보를 주었고
그 밖에 어떤 안내가 없었기에 길을 감행했죠.
그런데 둔내 인터체인지를 지날때부터였나 차가 서서히 막히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사고였나 했고, 나중에는 그럼 토사의 여파가 여기까지인가 했죠.
그런데 조금지나니 경찰차가 지나가고, 또 펌프차, 트럭이 지나가면서
조금도 정체가 풀리지 않게 되자 사태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사이 무수히 많은 경찰차가 지나갔지만
아무도 그 상황을 알려주지 않았고 안내판도 거의 없고,
그나마 있는 것도 고장이었죠.
그렇게 그렇게 겨우겨우 면온인터체인지를 빠져나온 시간은 정확히 오후9시쯤.
대략 7시간을 둔내에서 면온사이에서 갇혀있었던거죠.
차에는 아이들이 타고 있었는데 정말 괴로웠습니다.
제가 이 홈페이지를 일부러 회원가입을 해서까지 들어온건
사실 이런 푸념을 늘어놓으러 온 것은 아닙니다.
제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이런 것입니다.
분명 횡계휴게소에서 일부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면
왜 그 사실을 휴게소 방송을 통해서 알리지 않았냐하는 것입니다.
그때 알려주었어도 장장 7시간이란 고립은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두번째 몇 시간을 고립시킬때에는 인간의 생리현상은
어떤식으로라도 해결해주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매번 이런 일이 있을때마다 그것이 마치 개인이 해결할 일이라고
생각하는것인지 모르지만
고립을 시킬때는 그 안의 사람들이 최소한의 생리적 현상은 해결해줘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면 도로 이용세를 받으니까.
물론 이제는 도로공사의 책임이라 이용료를 받지 않으시더군요.
그것마저 받았으면 난리가 났겠지요?
하지만 그게 면피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도로공사는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했으니까요.
아니 그것까지는 용서할 수 있겠습니다.
자연재해니까.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고 말입니다.
그렇지만 도로공사의 책임은 그저 도로관리에만 국한되는 것일까요?
면온에서 회차를 해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고속도로 한 귀퉁이에 한 아주머니가 차를 잡고 계셨습니다.
아마도 차가 무척 밀렸을때
볼 일을 보러 내렸다고 차를 놓쳐버린 아주머니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제로 많은 버스들이 승객을 기다리는 모습을 종종보았습니다)
참 어이없는 일인데, 웃음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빗길에. 원하지 않는 곳에서 그런 일을 당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있겠습니까?
이상 매번 반복되는 이 어처구니 없는 일에 화가나서
그리고 곧 닥칠 휴가철 지체가 걱정되서 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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