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공직자 비리 > 謹弔! 대한민국

우선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외로우실
황우석 박사님.....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박사님 앞에 무릎꿇고 사죄드립니다!! T.T

전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모든 종교를 편견없이 보려고 노력합니다.
문득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고, 골고다 언덕위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아버님이시여! 저들은 지금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부디.. 저들을 용서하소서!

세계의 역사 속에서 망한 나라와 민족은 권력이 돈과 사욕에 사로잡혀
사리분별을 못하고 지도자가 국민의 소리를 외면하고
기득권층과 결탁하여 검은 거래를 할 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국가에 의해
지켜지지못하고,오히려 위협당할 때,
외부로부터의 위험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내부에서 우왕좌왕할 때,
스스로의 힘과 능력을 과대평가하며 경쟁자들을 과소평가할 때,
그 나라는 반드시 얼마가지 못하고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현 상황을, 정의가 사라지고 국가가 없는 '무정부상태'라 말하고 싶습니다.
저도 한 때는 탄핵반대에 앞장섰던 노사모회원, 자칭타칭 노빠였지만,
지금 이 시간부로 현정권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진실을 계속
은폐하려한다면 국민과 함께 지속적인 정권퇴진운동에 나설것임을 천명합니다.
한마디로 작금의 상황은 국민의 뜻과 애국심만으로 수많은 유혹을 물리치고
이 땅에 남은 과학자의 숭고한 노력을 국가가 나서서 무시하고
정부의 하수인인 사이비언론과 일부 기득권세력에 휘둘려 국민을 호도하려는
국가반역행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반만년 역사 속에서 나라가 안팎으로 위기에 처하면 순식간에
하나로 뭉쳐서 국가와 민족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무서운 저력을 발휘해왔습니다.
오랑캐의 침입과 임진왜란의 역사,돌이키기도 싫은 암흑의 일제 36년의 압박과
지구상 유일한 분단의 상처를 안긴 민족상잔의 6.25의 기억,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눈부신 경제개발과 반독재 민주화투쟁의 생생한 기억들이
이제는 역사의 증언으로 우리 국민 모두의 가슴 속에서 살아숨쉬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민족만큼 끈질기고 역동적으로 살아온 민족도 없는 것 같습니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우리는 하나였고, 비록 지금 반으로 갈라진 남북도 언젠가는
그 진한 핏줄을 하나로 다시 묶는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내리라는 확신을 우리는
지금까지 가지고 왔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 믿음과 약속은 지켜낼 것입니다.

우리 민족과 국가의 운명을 쥔 그 실마리 가운데 하나가 지금 진실이라는 미명 아래
산산히 짓밟히고, 다른 누구도 아닌 국민의 간절한 소망을 땅바닥에 내팽개치려는
당신들은 도대체 어느나라 국민이고, 누구의 대통령입니까?
당신이 힘들 때 진정으로 걱정하고 도와준 국민에게
정녕 이래도 되는 겁니까?

당신들은 정녕, 허황된 욕망을 위해 양심의 소리에 귀막고,
국민의 희망을 송두리채 앗아갈 권리를 누구한테서 받았습니까?
당신들이 아무리 아니라고 손을 내저어도 그 음흉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을 겁니다. 그 어설픈 손 당장 내려놓으십시오.
당신들이 스스로 안내려놓는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닫힌 귀를 열고 국민과 양심과 역사앞에 죄짓지 마십시오!

국민들은 이미 알고있습니다. 누가 진정한 애국자이고,
진실된 양심을 가진 사람인지를....
먼 훗날 역사는 오늘을 이렇게 기록할 것입니다.
"반만년 역사 속에서 비로소 국운 융성의 기회를 맞은 대한민국의
희망을 몇몇 소수의 기득권세력의 이익과 합작한 대통령이 자신의
정권욕에 눈이 멀어 국민의 피끓는 호소에도 불구하고 무참히
짓밟고 전세계의 비웃음과 국가위신의 추락을 가져왔다."라고....

*꽃* - 이육사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나리쟎는 그 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자거려
제비 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바리지 못할 약속이여.

한 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 성에는
나비처럼 취하는 회상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2005년 12월 24일 춥고 우울한 새벽에..... 謹弔 대한민국. 74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