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4월 9일에 사고를 당하고 지금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노재운의 아내 김갑순 입니다.
여러 가지 일들로 바쁘실 줄 알지만 배운 것 없고 무지하여 어디 호소할 곳이 없는 제가 이렇게 저의 안타까운 사정을 아뢰고 사건을 재조사하여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고자 이 곳을 찾았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 4월 9일 밤 8시 50분 경에 평택시 송탄에 있는 송일 초등학교 앞 네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제 남편이 네거리 신호
황색 불에서 깜빡깜빡하면서 적색 신호가 바뀌는 동시에 도로를 거의 다 건널 무렵 사고지점에서 평택 방향으로 가기위해
신호 대기하다가 막 출발한 택시와 부딪쳐 사고를 당하였습니다.
아마도 제 남편을 보지 못한 택시 기사가 신호보다 먼저 급하게 출발한 것으로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사고 후 병원 응급실로 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응급처치를 받고 응급실 당직 의사의 소견에 뼈엔 이상이 없다며 통원치료를 받아도
될 것 같다하여 통원치료를 목적으로 20만원을 받고 합의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치료를 받기 위해 담당 의사의 진료를 받는 중
지금 바로 입원을 하여 재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담당의사는 말하였고 저희는 의사의 소견에 따라 입원을 하기로 하고
택시 조합에 연락을 취하였습니다.
조합에서는 입원을 하라고 하였고 입원을 하여 검사를 받아보니 왼팔 손목 골절과 오른 쪽 무릎인대에 큰 부상이 있어
시술을 하고 인조 보조기구를 착용하여 치료 중에 있습니다.
진단은 4주에 물리치료 2주로 총 6주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여기까지는 별 무리 없이 지났는데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택시 조합장과 사고를 낸 기사가 함께 와서 하는 말이 교통사고로 치료를 하지말고 의료보험으로 치료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느냐고 되묻는 저희에게 이 병원은 조합의 지정병원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다며 권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교통사고 처리를 하였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때서야 아직도 사고처리가 안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전문적인 용어를 쓰면서 "아줌마가 뭘 잘 몰라서 그러는데 사고 처리를 하면 병원비 하나도 못 받고
아줌마가 다 해결해야 하니 의료보험 처리 합시다.그럼 잘 생각해서 하세요" 라며 거듭 의료보험으로 치료할 것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사고 직후엔 실수를 인정하고 합의를 하자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본인들의 유익한 쪽으로 자꾸 상황이
바뀌는 것 같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아직도 다리와 손목을 치료받고 있는 남편에게 이제 3주가 다 되어가니 그만 퇴원하여 통원치료를 받으라며 치료비를
계산해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뭘 잘 모르는 저희지만 교통사고는 사고 처리하여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은 생각에 2주가 지나서야 파출소에 신고를
하게되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신고를 받고 나온 사고조사 담당 경찰의 태도에 관하여 몇 말씀 여쭙겠습니다.
저의 남편은 말을 좀 더듬습니다. 그렇기에 사고 경위를 설명함에 있어 다소 답답함이 없잖아 있었지만 분명하게
황색신호가 아직 깜빡깜빡 거리는 상태에서 사고지점에 도착하였고 사고지점에 도착하는 동시에 적색신호로 바뀌었습니다.
바로 사고도 그 지점에서 동시에 일어난 것입니다.
그 사실에 대하여 분명하게 설명을 하였으나 사건 조사를 담당하는 경찰은 아직 사건을 설명하고 있는 제 남편을 향하여
남편의 말은 제대로 듣지도 않으며 하는 말이“아저씨가 신호를 어겼구만, 이렇게 되면 보상도 뭣도 하나도 못 받아” 하며
조사를 하려고 나온 경찰이 아니라 무슨 조합의 대변인 격으로 나온 것처럼 다짜고짜 강하게 택시 기사의 입장에서
판결 아닌 판결을 하여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처리 관서는 평택 서정 파출소 입니다.
그 후 남편에겐 벌금 스티커가 발부되었고 사고를 낸 기사에겐 아무런 조치도 내려지지 않았음을 알게되었습니다.
힘없는 사람들은 자칫하다가 정말 억울하게 일 처리가 될 수 있다는 주위 분들의 얘기를 듣고 혹시나 하여 오늘 교통사고 확인 원을
떼어보니 어처구니없게도 이렇게 사고 경위가 허위로 기재되어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도대체 누구의 진술을 토대로 하여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이렇게 전혀 다른 허위로 작성되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희는 어떤 보상의 문제가 아니라 사건의 진실을 토대로 하여 진술서를 작성해야 할 경찰관이 이렇게 사건을 경찰의 임의대로
변칙 작성하여 저희와 같이 무지한 자들은 꼼짝 못하고 그 불이익 앞에 무릎 꿇어야 하는 이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이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부디 재조사를 하여 남편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6년 5월 10일
김 갑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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