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등 신랑감은 공무원이다.
대학생들의 취업 1순위 역시 공무원이다.
공무 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근무여건이 좋고, ‘사오정(45세에 명예퇴직) ’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도 정년퇴직을 한 후 받는 공무원연금은 중소기업체 사장 부럽지 않다.
평소 대학생들이 공무원을 선호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패기가 부족하다 는 생각도 들었다.
중소기업체라도 들어가서 경험을 쌓은 뒤 조그마한 회사라 도 만들어, 고용을 창출하고
정년 없는 오너 사장을 꿈꾸는 게 공무원보다 훨 씬 낫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기자도 생각이 달라졌다.
노인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면서 공무원의 위 력(?)을 실감했다.
월 200만원 이상을 내고 편히 살 수 있는 실버타운 입주자 들의 면면을 최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실버타운에 사는 사람들 대 부분은 사업가 출신이거나, 전문직 종사자와 공무원들이었다.
열심히 저축해 돈을 번 직장인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기자는 이들을 시기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열심히 인생을 살았고, 국 가를 위해 헌신했을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한 가지 짚고 넘어갔으면 한 게 공 무원의 대리인 문제다.
300만원 가량의 공무원연금을 받을 예비 공무원연금 수 령자들은 과연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제 임무를 다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현재 공무원연금은 적자다.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공무원연금이 지급된다면 앞 으로 2010년까지 11조원 가량의
국민 세금이 지원돼야 한다.
군인연금은 1973 년부터 적자였기 때문에 정부는 줄곧 적자분을 부담해 왔다.
사학연금은 아직 적자는 아니지만 사학단체가 내야 할 보험료를 정부가 일부 지원해주고
있어 역시 국민세금으로 편한 노후를 살게 되는 셈이다.
과연 특수직 연금 종사자들은 자신들의 편한 노후가 국민혈세로 지원된다는 사 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노무현 정부는 투명한 사회를 주창했지만 아직도 공 무원 조직은
비리로 얼룩져 있는 게 현실이다.
물론 일부에 지나지 않겠지만, 공무원 시절 때는 검은돈으로 부를 부풀리고 퇴직
후에는 국민혈세로 노후를 편하게 산다고 생각하니 일반 서민들만 불쌍하다.
검은돈을 받은 공무원은 어 떤 상황에서도 온전한 공무원연금을 받게 해선 안 된다.
정부가 못하면 국민들 이 감시해야 한다.
2036년에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연금을 걱정하는 정치권과 정부에 이 렇게
외쳐야 하지 않을까. “너희들부터 걱정해. 군인연금과 공무원연금은 현 재도 적자
상태인데도 고칠 생각은 하지 않으면서 30년 후에 닥칠 국민연금 적 자 문제로 벌써
부터 야단법석을 떠느냐.” 일반 서민들은 노후 걱정은커녕 지 금 살기도 힘들다.
[이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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