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총학생회 부학회장을 지냈던 이한별씨가
지난 3년여 동안 같은 운동권 여학생 4명을 지속적으로 성
폭행한 사실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고대생과 운동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군은 운동권내에서 상당한 신뢰를 받아왔고 특히 여성운
동권 학생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었던 인물이어서 더더욱
충격이 크다.
인터넷에 공개된 피해자 진술서에 의하면 이 군은 97년 12
월부터 각각 여러 명의 여학생을 대상으로 운동권모임 후
직설적인 자기 표현을 통해 접근했으며 이런 과정을 통해
어쩔 수 없는 성행위가 이루어 졌다고 진술하고 있다.
이런 행위는 학생회 방, 자취방, 여관등 3년여 동안 지속되
었다고 한다.
이 군의 폭행사실은 지난해 12월 피해자들에게 사실이 흘
러나오면서 알려지게 되었고 2월말 피해자 대변인의 요청
으로 멀티데이타시스템, 정보통신노동자네트워크,사회진보
연대, 민주노동당 강북성북지부,고대30대, 31대 총학생회집
행국모임(참 세상 작은 모임 제기시장),93학번활동가모임은
각 단위별로의 논의를 거쳐 100인 공동대책위를구성하였다.
가해자가 활동을 하고 있고 조직원으로 소속되어 있는 운동
단체부터, 학생운동 당시의 인연으로 만들어져 있는 졸업생
모임, 학번모임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대책위는
지난달 14일 고려대 총학생회(www.korea.ac.kr/~kuch/) 게
시판을 통해 사건개요, 이 군의 반성문, 피해자 진술서, 대
책위 결의사항 등 4건을 공개하였다.
발표내용을 보면 이 사건을 공개적 처리 원칙을 밝히면서
이 군의 실명까지 공개하게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이를 근
거로 고려대 여학생학우회는 대자보를 통해 이 군의 실명
과 그간의 행적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면서 학생들간의 의견
충돌이 심화되었다. 대자보 글을 본 일부 학생들은 “아무
리 공개원칙이라지만 실명을 밝히면서까지 공개적인 여론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사람을 죽이는 결과다”라고 비판하면서 “피해자의 진
술서 어디를 봐도 정확히 자기 의사를 분명 밝히지 않고
응
했는데 어떻게 성폭행이 되는지 의심스럽다”라는 입장의
글을 게시판에 올리면서 남녀 대결구도와 가해자 인권이라
는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다른 성 관련 사건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같은 운동권내의 특수한 상황의 성폭력사건이라는 점과 가
해자의 인권문제가 지적되면서 운동권 단체, 여성관련 단체
그리고 일반 네티즌들 사이에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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