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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총재 가족, 불법대선자금 받아
cbs사회부 황명문기자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 가족이 지난 대선 당시 삼성등 기업체들로부터 모금한 불법대선자금 가운데 수십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불법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그동안 한나라당에 대한 계좌추적과 기업체로부터 건네진 채권의 현금화 과정에 대한 추적작업을 통해 이 전 총재 가족이 불법대선자금을 전달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또 이 전 총재의 부인 한인옥여사 쪽으로 상당액이 건네진 정황도 파악한것으로 알려졌다.
대선당시 한나라당의 홍보를 전담했던 이 전 총재의 차남 수현씨가 홍보비로 받은 대선자금 가운데 일부를 관리해온 정황을 확보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미 구속된 서정우변호사와 김영일의원의 진술과 채권시장에 대한 조사를 통해 돈이 전달된 사실을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찰은 또 이 총재측이 건네받은 불법자금이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돈을 받은 경위와 사용처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대선자금수수사실은 지난해 12월 15일 이 전총재가 "자금문제는 모두 내 책임"이라며 검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은 바가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한 수사관계자는 "이 전 총재가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실제로 책임지는 진술이나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전 총재나 이 전 총재 가족들이 수십억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사실은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은 불법대선자금이 이 전 총재의 측근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의 한 수사관계자는 "서정우변호사가 모든것을 차단하고 있지만 채권의 흐름이나 다른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통해 이 전 총재측에 돈이 전달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총재의 최측근인 서정우 변호사를 통해 채권이,또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으로 당의 자금관리를 총괄한 김영일 의원을 통해 현금이 이 전 총재 가족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지급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회창 전 총재에게 불법대선자금이 전달된 시점은 대선이 임박한 지난 2002년 11월과 12월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총재 가족이 건네받은 불법대선자금을 상당부분 사용했으며 불법대선 자금 가운데 일부를 대선 이후에도 보관해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삼성 비자금 170억원, 반환시기 주목특히 검찰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한나라당이 대선자금 가운데 170억원을 삼성에 돌려줬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보유하고 있는지, 돌려줬자면 돌려준 시기이다.
검찰은 일단 한나라당이 불법대선자금수사가 본격화 된뒤 채권 170억원을 삼성측에 돌려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당초 "한나라당이 170억원을 돌려줬다고 했을때 신빙성이 없다"고 말해 왔지만 최근에는 "돌려준 것은 맞는것 같지만 돌려준 시기가 문제"라고 지먹하고 있다.
즉, 대선이 끝난뒤에도 170억원을 보관해 왔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검찰의 수사관계자는 170억원이 이회창 전 총재측에서 관리해온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말할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실이 아니다라거나 확인할 수 없다가 아니고 말할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한 대목으로 미뤄 이 부분에 대해 상당부분 확인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이 전 총재측이 이 채권을 보관하고있다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시작되자 이를 삼성에 되돌려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또 삼성 이학수 구조조정본부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 등의 소환조사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회창 전 총재 가족이 불법대선자금을 전달받은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이 전 총재를 빠르면 이번주 중에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불법대선자금이 흘러들어간 사실을 파악한 만큼 조사를 하지 않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검찰, 주중에 이 전 총재 소환할 듯검찰의 소환시기는 빠르면 오는 6일 늦어도 오는 8일까지는 정치인 관련수사를 끝내기로 한 만큼 이번주중 소환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한인옥 여사에 대한 처리를 어떻게 할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한 사람만 처리하면 됐지 부부를 처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검찰, 정치권 눈치 보지 않고 수사 할 수 있을까?검찰은 2일 대검중수부 수사팀 전체회의를 열어 이 총재의 구체적인 소환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수사팀 일각에서는 총선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4월 총선이후로 미루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으나 그럴 경우 수사가 지나치게 길어지는데다 정치권을 의식한다는 또 다른 비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주 소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그동안 이 전총재 소환에 고심을 거듭해온 것도 바로 큰 파장이 일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검찰로서도 이회창 총재 소환에는 엄청난 부담감을 갖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회창 총재의 소환 문제에 대해 검찰 수뇌부가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섣불리 이 총재를 소환하기도 쉽지는 않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고 또 총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이 총재 문제를 지금 매듭짓지 않는다면 대선자금 수사를 끝내지않고 이쯤에서 덮는다는 비판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의 정점에는 결국 이회창 후보가 자리잡고있고 이를 처리하지 않고 넘어갈수는 없는 문제와 직결돼 있다.
특히 이 총재 문제는 곧바로 노무현 후보 문제로 연결될수밖에 없어 검찰로서도 그야말로 고민스럽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대선자금 수사에 있어서 정치적인 고려는 하지 않는다","원칙과 정도에 따라 수사한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혀왔지만 검찰이 정말 정치권 눈치를 살피지 않고 국민의 편에서 사심없이 수사를 마무리지을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한편,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측은 이 전 총재 가족이 불법 대™A자금을 받은 혐의가 있다는 cbs 보도와 관련해 "전혀 그런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전 총재의 공보특보였던 이종구씨는 "이 전 총재나 가족이 돈을 받거나 보관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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