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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자택서 두문불출
측근들도 함구 일관

강삼재 한나라당 의원의 ‘안풍 자금’ 고백에 대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침묵이 깊어지고 있다. 검찰은 안풍사건의 재수사 방침을 결정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김 전 대통령은 묵묵부답인채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8일 오전 배드민턴 동호회 행사를 위해 상도동 자택을 잠깐 나선 것 말고는 계속 두문불출했다. 대변인격인 박종웅 한나라당 의원이 7일 오후 부산에서 올라와 상도동 자택을 찾아온 것 정도를 빼면 외부인의 출입도 허락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은 8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법원의 증인채택이나 검찰의 소환에 응할 것이냐’는 물음에 “할 말은 많지만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금 시간이 지나면 드러날 대목이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다른 측근들 역시 ‘함구령’이 내려진 듯, 입을 다물고 있다.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한 한 인사는 “노 코멘트다. 제발 이 문제만큼은 묻지 말아달라”며 곤혹스러워했다.

정치권에선 김 전 대통령이 ‘무대응’ 전략을 세웠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강 의원이 안풍자금 940억원을 청와대에서 받았다고 법정에서 진술한 이상, 김 전 대통령이 입을 연다면 뭔가 구체적인 상황을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안풍사건에 대해 지금까지처럼 “정치적 탄압”이라고 비껴가기가 어려워진 처지가 된 것이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그동안 “대통령이 된 뒤 정치자금을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공언해 와, 1천억원 가까운 ‘정치적 성격’의 돈에 자신이 개입돼 있음을 스스로 ‘고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김 전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와 정치권의 공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며 당분간 대응 방향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정재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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