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는 [북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남쪽 사람들]-'비봉출판사'로 출판되었다.)에 나오는 

민청학련 사건 이후의 좌익들의 움직임을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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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각계각층 속에서 확대된 反유신 투쟁 (1974~1975년)

 청년학생들의 <4.3 투쟁>을 계기로  놈들이 파쇼적 폭압을 강화했으나 반 유신 투쟁의 불길을 막을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을 폭넓게 망라한 더욱 대중적인 반파쇼 민주화 투쟁으로 앙양되어갔다. 

투쟁의 계속적인 발전은 1974년 9월 청년학생들의 새로운 반정부 투쟁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었다.

<요즘 남조선에선 청년학생들의 반정부 투쟁이 또 다시 벌어지고 있습니다. 며칠 전 서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구속학생을 석방하라'는 구호를 들고 투쟁에 일떠섰습니다. 어제는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구속된 학생을 즉시 석방하고 

학원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섰습니다.> (김일성 저작선집 7권 113 페이지)

1974년 9월 17일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19일에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학생들이 <구속학생들을 석방하라>는 

요구를 들고 투쟁에 나선 것을 신호로 투쟁은 급속히 확대되어갔다. 

9월 23일에는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구속된 학생들을 석방하고 학원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며 투쟁에 나선 데 이어, 

24일에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학생들이, 25일에는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학생들이, 26일에는 한국신학대학 학생들이 

연달아 투쟁에 일어섰다. 

 청년학생들은 10월에 들어서면서부터 더욱 높은 정치적 구호를 들고 투쟁에 나섰으며, 투쟁 형태에서도 9월말까지 

집회, 서명운동, 등교거부 형태로 싸우던 것으로부터 성토대회, 시위투쟁 등 더욱 적극적인 투쟁으로 넘어갔다. 

 남조선에서 새로이 앙양된 반파쇼 민주화투쟁은 10월 이후 박정희의 사임과 유신파쇼독재 체제의 철폐를 

요구하는 더욱 강력한 투쟁으로 확대 강화되었다.

 

 10월 10일 고려대학교 1천여명 학생들은 성토대회를 가지고 <구국선언문>과 결의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서는 <민의를 탄압하는 일체의 조치는 폭행이며 민중에게 돌려진 그 어떤 총부리도 살인이다. 

독선과 기만으로 위장된 유신체제의 진상은 도처에서 폭로되고 있다. 세계의 이단자로서, 또한 짓밟힌 민주주의의 표본으로서, 

국제적인 고립과 국내적인 소요의 원인으로 되어있는 유신체제는 그 가공할 탄압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우리들 8천여명의 고려대학생들은 여기에 역사의 흐름에 역행하는 모든 음모를 민족의 이름으로 단죄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제단에 의로운 피를 뿌릴 것을 결의한다.>

고 하면서 유신 독재체제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싸울 것을 선포했다.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성토대회를 마치자 가두시위에 나섰으며, 최루탄을 쏘면서 달려든 경찰 300여명과 

다섯 차례의 투석전을 벌였고 지프차 1대를 때려부셨다. 

외신들도 이 날의 고려대학교 학생들의 투쟁을 보도하면서 <가장 격렬한 반정부 시위였다>고 논평했다. 

 10월 11일부터 31일까지에 서울에서는 고려대학교, 중앙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성균관 대학교, 연세대학교, 한국신학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 학생들이 <유신헌법 폐지하라!>, <독재 정치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들고 매일 수천 명씩 가두에 떨쳐나서 

강력한 시위를 벌리면서 경찰과 맞서 싸웠다. 

 청년학생들의 투쟁이 격렬해지자 파쇼도당은 학생시위가 일어날 수 있는 학교 주변과 기타 지역에 수 많은 기동경찰대를 배치하고 

도로를 차단하고 공동 집합 장소를 봉쇄했으며, 시위가 벌어지면 최루탄을 마구 쏘아댔을 뿐만 아니라 

광주 제1고등학교의 나이 어린 학생 1천여명에게 가스탄을 발사하는 만행까지 서슴지 않았다. 

 놈들은 10월 15일에는 내무부의 <특별지시 3호>라는 폭압령을 공포하여 시위학생들을 아무런 법적 근거와 

수속 절차도 없이 구속 기소하거나 즉결심판에 넘기게 했으며, 14일부터는 학교들에 대한 휴업, 휴교, 조기 방학, 휴강 등의 

폭압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10월 말 현재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부산대학교를 비롯한 

서울과 지방의 44개 대학이 강제 폐쇄되었다.  놈들은 수백명의 학생들을 정학시키거나 내쫓았다. 

 이러한 폭압 소동에도 불구하고 11월 이후에도 투쟁은 계속되었다. <박정희는 사임하라!> <특권층의 부정부패 일소하라!> 

<중앙정보부 해체하라!>등의 구호를 들고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를 비롯한 남조선 전역의 25개 대학과 

8개 고등학교에서 연 41회에 걸치는 투쟁이 11월에 벌어졌다. 

 적들이 <민청학련 사건>에 관련시켜 수 많은 조직원들을 구속, 처벌한데 항의하여 10월부터 <유신헙법 철폐>와 

<구속학생 석방>을 요구하여 오던 <기독교학생회총연맹>은 11월 2일 미국 대통령 포드의 방한에 반대하는 선언문을 

또 다시 발표하여 그의 <방한이 현 통치제도를 확인하는데 도움>을 주고 파쇼독재정권의 

<불법성과 부패를 연장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방문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것을 선포한다>고 했다.

(485~488 페이지 발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