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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X-파일 (3) - 통일은 대박이 아니라 쪽박이다

이 부분도 상당히 중요한데, 지난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비선실세였던 최서원이 써 준 원고를 가지고 독일 드레스덴에 가서 통일은 대박이라며 요설을 떨었다. 그런 식으로 최순실 말만 듣고 지만원 박사님 말씀은 개무시하고 쓸데없이 김정은을 자극하다가 결국 문재인-김정은-시진핑의 세월호 기획학살 공작에 그렇게 병신 같이 당한 것 아닌가? 지금 자칭 우파라는 인간들 중에도 시대에 안 맞게 통일을 부르짖으며 혹세무민을 하는 이들이 여럿 있다. 조갑제, 서정갑, 정규재, 변희재, 전광훈, 이준석, 이동복 등과 같은 자들이 그렇다. 그나마 우익 진영 내에서 지만원 박사님 한 분 빼고는 이 같은 사실을 강조하는 인물이 없다는 것도 매우 심각한 문제다. 손상윤 회장님과 안정권 대표님께서도 지만원 박사님 키즈답게 영구분단 통일론을 지지하고 계신다.

지만원 박사님 말씀대로, 우리가 지금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은 바로 통일의 환상을 제거하고 우리를 옭아매는 족쇄와도 같은 헌법 제 3조를 폐기 처분하고 통일하기 없기를 선언하는 일이다. 모든 간첩 활동은 통일 운동이라는 미명 하에 이루어지는데, 이를 원천 차단하려면 이 같은 영구분단 통일론을 확산시키는 일에 더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한 마디만 더 하자면, 아예 플러스 알파로 전라도까지 분리-독립시켜서 다시 3국 시대로 회귀한다면 그거야말로 정말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렇게 해서 서로 흡수 통일하기 없기를 선언하고 남북 간 상호 군축과 경제 협력을 통해 서로 신뢰를 구축해 나가며 경제적 수준을 조금씩 맞춰 나가고 남북 간 문화 차이를 조금씩 줄여 나가다 보면 통일은 자연스럽게 南과 北이 점진적으로 대등하게 합쳐지는 방식으로 언젠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가뜩이나 우리 국민들도 저출산-고령화에 취업난에 시달리고 일자리도 없고 물가도 치솟아서 먹고 살기 힘든데, 왜 우리가 북한 동포들까지 먹여 살리느라 아까운 시간과 돈과 청춘을 낭비해야 하는가? 서독과 동독은 경제적 격차가 겨우 4배밖에 차이 안 났는데도 불구하고 통일하고 나서 그 엄청난 통일 비용 때문에 수십 년 동안 경제난에 허덕였다. 그런데 우리는 북한이랑 경제적 격차가 무려 60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 갑작스럽게 통일이 되면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통일 비용을 감당해야 하겠는가? "분단 비용이 더 많이 든다?" 이는 남북 간에 먼저 신뢰를 쌓은 다음에 남북 간 상호 군축을 하고 UN 감시 하에 종전선언-평화 협정을 체결하고 영구분단-평화공존 체제를 구축해 나가면 얼마든지 해결될 문제다. 내 귀에는 박근혜와 최순실의 되도 않는 통일 대박론보다 차라리 흡수 통일하지 않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2017년 '베를린 구상'이 훨씬 더 그럴 듯 하고 합리적으로 들린다. 윤석열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문재인이나 이재명보다도 못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DJ DOC의 이하늘 역시 [수취인분명](2016)이라는 제목의 곡에서 "남북통일 대박? 좌우통일 먼저 해 봐!"라며 박근혜-최서원의 통일 대박론을 맹폭한 바 있다.

서정갑이나 신혜식 같은 부류들이 이걸 가지고 지만원 박사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처럼 북한식 고려연방제 적화통일을 지지한다는 식으로 지만원 박사님을 음해-비방하는데, 지만원 박사의 對北 접근 방식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과는 완전히 다르다. 물론 이상적으로 봤을 때는 통일을 하는 게 맞고, 통일돼서 시베리아 횡단 철도랑 남북한 철도 연결돼서 기차 타고 유럽 여행도 가고 우리나라가 세계의 물류 중심지가 될 수 있다면 나도 같은 한국인이자 7,500만 한민족의 일원으로서 기분이 참 좋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가능하더라도 그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는 일이고, 무엇보다 이를 이뤄 내기 위해서는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남북한의 경제 수준도 안 맞는 지금 시점에서 갑자기 통일이 되면 그거야말로 우리 7,500만 한민족 모두가 다같이 공멸하는 지름길인 것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통일은 자유통일이든 적화통일이든 그 자체를 반대해야 맞는 것이다. 전광훈 목사는 과연 이런 걸 제대로 알고서 전국 각지에 사람을 보내서 자유통일 천만인 서명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난 아니라고 본다. 단, 빠른 시일 내에 북괴 김씨 일가 3대 세습 독재 정권이 종식되고 북한의 비핵화와 개혁-개방, 그리고 자유민주화가 이뤄진다면 얘기는 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2023.01.03.

노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