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생들에게 '노무현 대선 조작 증거' 리포트를 요구해 물의를 빚었던 부산대학교 최우원(철학과) 교수가 학생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다. 최 교수는 이번 학기에 개설한 강의의 신청 인원이 적어 2학기 연속으로 강단에 설 수 없게 됐다. 

부산대는 지난달 11일부터 19일까지 수강 신청한 결과 최 교수가 개설한 총 4개 강의 모두가 수강 인원 미달로 폐강됐다고 11일 밝혔다. 최 교수는 이번 학기에 '동서통합의 현대 형이상학(대학원)', '세계 정치사상들과의 만남(학부 교양), '과학철학(학부 전공)', '현대프랑스 철학(학부 전공)' 등 4개 강의를 개설했다. 

먼저 지난달 25일 1차 폐강 기간에 폐강됐던 과목은 대학원 수업인 '동서통합의 현대 형이상학'과 교양 수업 '세계 정치사상들과의 만남' 등 2개 과목이다. 대학원 수업은 수강 신청한 석·박사 과정 학생이 3명 이상 이거나 박사 과정 학생 2명 이상일 때 강의할 수 있으나 해당 과목에 신청한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 또 교양 수업은 기준 인원은 25명이지만 신청 인원은 2명에 그쳤다.나머지 '과학철학', '현대프랑스 철학' 등 2개 전공과목은 수강 신청한 학생 수가 성강 인원인 10명을 넘었으나, 지난 2~8일 있었던 수강 정정 기간에 학생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그 결과 '과학철학'은 4명, '현대프랑스 철학'은 9명만이 남아 11일 최종적으로 폐강이 확정됐다. 최 교수는 급여는 강의 여부와 관계 없이 계속해서 지급된다. 

최 교수는 지난해 6월 '과학철학' 전공 수업 시간에 수강생들에게 '인터넷에서 노무현 대통령 때의 선거가 조작됐다는 증거 자료를 찾아 첨부하고, 만약 내가 대법관이라면 이 같은 명백한 사기극을 어떻게 판결할 것인가'를 주제로 리포트를 제출하라고 요구해 학생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