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 [기고] 임시정부 부정하는 일본의 속내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
***
20160229조선일보 A35면 ***
100자평13
페이스북8
입력 : 2016.02.29 05:52 | 수정 : 2016.02.29 05:54
호사카 유지 독립기념관 비상임이사·세종대 교수
내일은 제97주년 3·1절이다. 윌슨 미국 대통령의 민족자결 원칙에 입각해 세계 역사상 처음으로 비폭력운동으로 식민 지배하에 있던 민족이 독립을 호소한 운동이었다. 일제는 무자비하게 이 운동을 탄압했으나 그 후 한국에 대한 무단(武斷)통치를 끝내고 출판·언론 등에 일정한 자유를 주도록 했다. 이 3·1 독립운동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진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현재 일본에서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미를 부정하려는 언설을 쉽게 볼 수 있다. 출판물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임시정부는 국제사회에서 정식 국가로 인정받은 적이 없다', '연합국의 승리로 한국이 독립한 것이지 임시정부가 한국을 독립시킨 것이 아니다', '한국 국민이 스스로의 힘으로 독립을 쟁취한 것이 아니다' 운운하면서 현 대한민국의 기원을 부정하고 그 위상을 땅에 떨어뜨리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이미지 크게보기
임정 수립 80주년 자료 전시회에서 공개된 독립선언서. /조선일보 DB
그러나 역사를 제대로 본다면 임시정부가 대한민국 탄생의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분명히 알게 된다. 1932년 4월 29일 상하이의 훙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왕(日王) 생일연과 일본군 상하이 점령 전승 기념행사에 임시정부가 보낸 윤봉길 의사가 폭탄을 던졌다. 이후 윤 의사는 사형선고를 받아 그해 12월 19일 일본 가나자와에서 총살당했다. 그런데 이 의거(義擧)를 접한 중화민국의 장제스(蔣介石)는 "중국의 100만이 넘는 대군도 해내지 못한 일을 조선인 청년이 해내다니 정말 대단하다"며 감탄했고, 이후 김구가 이끄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장제스가 한국의 독립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고, 이후 카이로 회담에서 연합국을 상대로 한국을 적절한 시기에 독립시킨다는 합의를 이끌어내고, 중국군과 광복군이 항일전에 참여한 것 모두 임시정부의 항일 투쟁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1946년 2월 중순‘민주주의민족전선’이 결성될 때 밀담을 나누는 여운형(오른쪽)과 박헌영. /조선일보 DB
아베 노부유키 조선 총독은 1945년 8월 10일 라디오의 단파방송을 통해 일본의 항복을 미리 알았기에 여운형을 찾아가 한국의 치안 유지 권한을 이양했다. 조선총독부는 사실상 한국에 항복한 것이다. 이때 건국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킨 여운형은 1919년 재일 유학생의 2·8 독립선언과 3·1운동에 관여했고 임시정부 창건에 힘을 쓴 인물이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무조건 항복해 9월 2일 항복 문서에 서명했는데 이때 서명한 시게미쓰 아오이 일본 외상은 윤봉길의 폭탄 투척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인물이다. 이런 역사는 임시정부가 한국의 독립을 이끌어내는 데 힘을 썼음을 증명하고 있다.
1966년 박정희 대통령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 장제스 총통은 "윤봉길 의사의 가족은 잘 있는가?"라고 묻고 "귀국하면 잘 돌봐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고 전해진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수립 당시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요인은 거의 다 임시정부 출신이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 정부는 임시정부를 계승한 것이 사실이다.
일본의 저명 저널리스트 중에는 "한국은 임시정부를 계승했다는 신화를 만들어 반일 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라는 식의 몰상식한 비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일본이 한국과 우호관계를 원하고 한·미·일 공조를 원한다면 이런 잘못된 인식을 확산시키는 언설이나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
100자평 14
전태수(na****)
2016.02.2916:22:05신고 | 삭제
최근 약 5년간 저는 [일본인은 과연 어느 정도 정직한가?] 라는 주제로 각종인쇄물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수 일본인들이 자기들을 [아주 정직한 국민]으로 자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얻은 결론은 [국민들은 대체로 정직한 편이지먼 정치지도층, 오피니언 리더들, 역사학자들 중애는 체질적인 거짓말쟁이가 적지 않다] 입니다. 이 글을 읽고 같은 느낌을 확인하게 되네요
박대봉(seri****)
2016.02.2913:40:43신고 | 삭제
시게미쓰 '마모루'를 '아오이'라고 잘못 적은 건 조선일보의 실수일 것이라 보임. 호사카 교수는 일본어로 원고를 보냈을테고 重光葵이라 한자로 적었을 것임. 문제는 葵가 일반적인 아욱과 식물(접시꽃 등) 뜻으로 쓰일 때에는 아오이가 맞으나, 사람이름에서는 드물게 마모루라고도 읽힌다는 것. 일본어는 이래서 어려움.
찬성1반대0 댓글쓰기
김대영(je****)
2016.02.2913:24:39신고 | 삭제
잘 정리된 글 감사합니다 호사카교수님...
찬성2반대0 댓글쓰기
황성식(sung****)
2016.02.2913:18:21신고 | 삭제
윤봉길 의사 폭탄투척시 다리를 읽은 일본 외상은 시게미쓰 아오이가 아니고 시게미쓰 마모루(重光葵).. 항복문서 서명시 미해군 미주리호 함상에서 지팡이를 짚은 그의 기록사진도 남아있고.. 틀린 걸 지적하니 고칠 생각은 않고 댓글을 싹 지워버리네.. 아무 개념없는 조선닷컴 편집인..
찬성3반대0 댓글쓰기
이길평(lkp****)
2016.02.2913:07:09신고 | 삭제
일제 당시 중국인 인구가 4어~5억명 중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같은 분이 한명이 안 나온 사실을 아는가? 일제가 만주를 다 먹고 그것도 시원찮아 상해 남경까지 다 먹고 중국인 30만명을 폭탄으로 학살해도 안중근 윤봉길 같은 의사가 한명도 없었다.
찬성7반대0 댓글쓰기
오현진(v21****)
2016.02.2912:53:26신고 | 삭제
일본이 이렇게 한국을 폄훼하는 것은 은연중에 너희들은 아직도 우리의 식민지일 뿐, 아무것도 아니라는 평가다. 사실 일본의 조선병합성공은 극좌1당 독재정권인 세도정권의 헌납이었다. 일본의 망상은 미국을 제외하고 역사적으로 일본을 지배한 나라가 없다는 무한한 자부심에 근거하는바 크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일본을 무력점령해서 한번 덴맛을 보여줘야 저런 소리 못한다.
찬성7반대0 댓글쓰기
서종호(cj****)
2016.02.2912:43:55신고 | 삭제
대한민국의 건국 시점에대해 상해임시정부 기원에 반대하고 1948년 유엔 주도하의 정부수립을 주장함이 올바른 것으로 대세가 이루어져 왔으나 위 일본학자의 주장처럼 간교한 일본인들의 대한민국 독립주체 폄화 전략에 맞서기 위해서는 독립의 근원을 싱해 임정으로 통일시켜가야 할것 같다. 국내 역사학자들의 상대적인 무지와 전략부재 국가미래에 대한 빈약한 대처등이 개탄스럽다.
찬성6반대2 댓글쓰기
이강배(lee****)
2016.02.2912:35:47신고 | 삭제
장개석이 중국인으로 자국이익을 고려한 것은 놀랄일이 아니다,고래로 중국이 언제 우리를 독립국으로 명확히 인정 했던가! 힘이 없는 나라의 설움일뿐이다. 그러나 임정이 그어려움에도 명맥을 이어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시대를 대표할수 있었던것은 임정을 끝까지 이끌어온 분들과, 그분들의 공을 인정하고 도와준 장개석의 힘이 크다고 할수 있다.
찬성5반대1 댓글쓰기
채찬수(cs9968****)
2016.02.2911:35:45신고 | 삭제
대한민국은 사회에서 독립운동가나 애국자가 핍박받고 전몰장병 가족들이 더 가난하게 살지 ... 참 이상한 국가야 ...
찬성21반대1 댓글쓰기
한상훈(han****)
2016.02.2911:10:44신고 | 삭제
부정하지도 왜곡하지도 말고 비롯 약하고 초라했더라도 독립과 항일에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에 대한 사실 그대로 바라보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
찬성19반대0 댓글쓰기
쟌윤(john****)
2016.02.2910:00:34신고 | 삭제
글을 아무리 읽어봐도 임시정부 덕택에 독립했다는 증거는 전혀 안 보이네요. 임시정부, 장제스, 전폭적 지원, 항일전 뭐 이런 단어들은 보이지만 얘들 때문에 일본이 항복했다는 근거가 어딨소? 웃겨.
찬성11반대44 댓글 (1)
전체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