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연극 관람도 좋지만,
[월간조선]이나 [신동아] 잡지를 읽는 데에 시간을 더 많이 써야 마땅한 일이 아닌가요?
연극 관람이 아니라,
그거 혹시 빚 갚으러 간 것 아닌가요?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한 달 동안 휴가를 간다고 보도됐을 때,
저는
'아하, 이 사람, 그 동안 바빠서 못 읽었던 책을 많이 읽을 가야.'라는 추측을 하게 되더이다.
"대통령도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영화나 연극을 볼 수도 있지 않느냐?"고 항변하고 싶겠지요, 마는 국가 운영상 크게 참고가 될 자료들이 듬뿍 들어있는 [신동아]나 [월간조선] 같은 종합월간지를 읽는 것보다 [어중간한 예술] 감상이 더 우선이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우익에 속하는 사람 치고 당신을 대통령이라고 불러 주는 사람이 극히 드물지만, 나는 손가락질 받으면서도 당신을 아직까지는 법률상의 대통령으로 인정해 주고 싶소이다.
그래서 부탁하오니
부디 나 같은 사람마저 당신을 외면하지 않도록 좀 신경 써 주시구려.
그 벙법으로 권하고 싶은 바는,
당신의 시간 값이 무명 시민인 나의 시간 값보다 싸구려가 되지 않는 것이라우.
자전거 타기?
건강을 위해 좋수다.
골프?
이것 역시 정신과 육체에 낀 때를 씻어 버리기에 좋을 것이외다.
하오나,
때를 늘 신경 쓰소서.
동작동 국립현충원에는
바빠서 자주는커녕 꼭 가야할 날에도 못 가면서
연극, 골프 등 즐길 짓은 다 즐기는 대통령을
지금 이 시점의 대한민국 국민은 용납해 줄 수 없다는 뜻이외다.
취임 초기에
당신,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라는 표어를
왜
내걸었지요?
시간을 싸구려로 낭비하는 주인공은
시간신(時間神)님으로부터
싸구려 인생으로 버림받는다는 것을 아직도 모르시우?
//030923불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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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천(岑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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