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기초단체당도 두번 투표 의혹 … 이종걸 "더 있을 것"

지난 9일 치러진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에서 20대 여성 권리당원의 '이중투표'에 이어 한 수도권 기초자치단체장도 투표를 두번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12일 "수도권의 한 기초단체장이 당연직 중앙대의원인데도 권리당원 모바일투표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그 기초단체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다른 기초단체장이나 당연직 중앙대의원도 두 번 투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민주당 설명에 따르면 추가적인 '이중투표' 가능성은 충분하다. 민주당 강정구 사무부총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권리당원과 대의원명부를 대조하는 과정에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모두 같아야 중복을 가려낼 수 있다"며 "최근 입당자는 실명인증을 거쳤지만 오래된 입당자는 실명인증을 거치지 않아 주민번호 대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앞서 수도권 기초단체장의 이중투표가 확인될 경우 이번 민주당 대표경선 부실관리 파문은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다.

이종걸 민주당 최고위원은 13일 tbs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 "현재 한명이 발견됐지만 더 많은 예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실수인지 고의인지 현재로서는 아직 판단하기 이른 상태"라며 "이는 공정하지 못하고 무능한 관리시스템에서 승부가 바뀌었다면 경선을 처음부터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 명령' 정책대의원 자격으로 이중투표를 한 것으로 확인된 김 모씨의 대의원 자격 부여 과정도 논란이다. 김씨는 내일신문과의 취재과정에서 "친노성향의 단체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단체에서 (명단을) 마음대로 (국민의 명령에)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대의원이 됐다고 밝힌 것이다. <내일신문 6월 12일자 1면 참고>

김씨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국민의 명령'이 개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민주당에 정책대의원 자격을 요청한 셈이 된다. 더구나 별도의 단체 소속인 김씨의 개인정보가 '국민의 명령'측으로 넘어간 과정도 의심스럽다. 특히 '국민의 명령'이 민주당에 김씨의 개인정보를 올릴 때 주민등록번호 끝자리 두 자리를 다르게 적어 낸 것으로 밝혀진 만큼 이 과정에서 고의적인 정보변경이 있었는지도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백만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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