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는 없어도 되는 ‘선생’이 많다.

한나라당에 저주만 퍼부었지 한번이라도 민주당과 싸우지 않으면서도, 한나라당에서 밥만 축내는 주제에 남들 뻔히 아는 것을 자기만 아는 줄 알고 가르친다고 나대는 인간들 말이다.

이를 크게 두 부류로 본다면 해충 같은 무리와 얌체 같은 무리로 나눌 수 있다.

정부여당에 해충 같은 무리라고 한다면, 윤리위원장인 인명진 같은 인간들이다.

그의 가장 최근 행적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우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을 지지하며 따라붙어 돌아다녔다는 것이다.

‘반전평화를 위한 비상국민회의’ 등 박원순이 관여한 곳이면 꼭 끼어있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얌체 같은 무리가 있으니 이들이 더욱 본질적인 문제다.

여기에는 정두언을 위시한 남원정 같은 ‘쇄신’이라는 용어를 자주 지껄이는 자들이 있다.

이들은 해괴할 정도로 민주당과 너무 죽이 잘 맞는 게 신기할 정도다.

좌익야당과 싸워야 할 땐 코빼기도 안 보이다가 역풍을 빙자한 좌익의 수작에 한나라당이 말려들면 그때마다 지들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들에게 ‘쇄신’이라는 걸로 약장수 해대는 자들이다.

이들은 한미-FTA 반대 시위대들에게 제복 차림의 경찰서장이 폭행당하고는 고소하였으나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은 법원 판사라든지, 경찰서장을 때리고도 오히려 ‘허위사실 유포’라며 경찰을 고소한 시위꾼이라든지, 통영의 딸로 고통받는 오길남 박사 등을 고소한 윤이상의 딸 같은 역적들의 적반하장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특정 정당을 후원한 전교조 교사를 해임한 것은 무효라는 판결이 내리고는 최근 ‘뼛속까지 친미’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인천지법 최은배 판사 같은 자에게도 일절 반응이 없다.

오로지 좌익들의 공작 같은 선관위 홈피 디도스 공격 같은 것을 빌미삼아 정두언 같은 자들은 탈당 운운하며 한나라당 해체의 일등공신 짓만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쇄신파 중에서 내년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홍정욱이 말한 “국민의 냉소” 속에 과연 애국우파의 절규가 포함되어 있을까?

아마 모르긴 해도 그가 끌려다녀 주고 싶은 좌익의 주장을 뜻하지 않았을까!

이러한 흐름을 보면, 정두언이 말하는 쇄신은 그가 한나라당을 접수하는 것이며, 설령 접수까지는 못하더라도 해체라도 하여 저쪽 인간들에게 공로를 인정받으려는 것이 아니었을까.

더욱이 이명박 정부 초창기부터 족벌정치라며 찍어서 괴롭히던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이 쇄신파들이 불출마 소동으로 바람 잡은 데로 끌려가 드디어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한다.

이 얼마나 집요하고도 절묘한가.

뭐 그렇다고 이상득 같은 자에게 동정심 같은 것은 전혀 느끼지 않는다.

그는 어차피 애국우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웰빙 스펙파의 원로였을 뿐이었으니까.

더구나 자신을 그렇게도 씹어대며 괴롭히던 김미화를 인권홍보대사로 지금까지 임명했던 그의 동생 이명박처럼, 그들은 은혜보다 공포에 민감했던 탓에 손을 뻗어주는 자의 도움은 외면하고, 증오심으로 벼르는 자들 달래주다가 결국 얼굴 할퀴는 것일 게다.

이런 식으로 정권 잡자마자 처음부터 퇴임 후를 대비하여 ‘좌익에게 보험 들기’에 충실하였을 뿐, 절대 좌익을 소탕하려는 의지가 없었던 점에서 이미 저들에게 호구로 비춰졌기에 지극히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

그래서 괜히 탕평차원에서 기용했던 저들에 의하여 은혜를 비수로 갚는 식으로 뒤통수 맞아도 싸다고 본다.

이번에 청와대가 개편 되었다고 하는데, 이젠 기사를 봐도 관심도 안 간다.

어차피 우파 계통에서 전혀 듣지 못한 이름을 가진 웰빙스펙파 무리들인 이상, 뭘 한다고 해봐야 그 나물에 그 밥 수준이 될 것이 뻔할 터이기 때문이다.

코 꿰일 만한 인연을 쌓은 게 없는 이명박에 대하여 우파들도 이제는 미련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설령 앞으로 인연 쌓을 계기가 생긴들, 그런 것은 어차피 자신에게 묻은 똥을 같이 나눠서 묻혀달라는 소리에 지나지 않을 테니까.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