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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DJ-盧, 멀어질까 화해할까
[문화일보 2003-07-31 12:18:00]

“신주류는 노무현 대통령만 바라보고, 구주류는 DJ(김대중 전 대통령)만 쳐다 본다.” 지난 수개월 동안 신당 논의를 관찰해온 민주당 중도 성향의 한 중진의원이 던진 말이다.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 두 정치지도자의 관계가 신당 논의의 향배나 내년 총선에 있어 최대변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양 인 관계가 더 소원한 사이로 될지, 화해의 관계로 돌아설지에 민주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 구주류 인사들이 민감하다. 이들은 노 대통령과 DJ 의 함수관계가 많은 것을 좌지우지하리라고 믿고 있는 것처럼 보 인다. 현재 구주류들은 두 사람의 관계를 호의적이지 않은 것으 로 평가한다. 연일 신주류나 노 대통령을 향해 각을 세우는 것은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31일 이틀째 열린 최고위원 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는 이런 흐름 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박상천, 정균환, 이협 최고위원 등 구주 류 인사들은 “당 해체는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 런 발언 속에는 ‘민주당에 엄존하는’ DJ의 잔영이 짙게 드리워 져 있었다.

이들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노 대통령과 신주류의 차별화가 중 단돼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날 박 위원은 “민주당은 호남 당이 아니다. 민주당이 호남당이고 DJ당이기 때문에 신당을 창당 한다는 논리에는 결코 동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위원도 “ DJ와 의도적으로 차별화를 하면 유권자로부터 표를 얻지 못하고 총선에 참패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신주류측은 “대통령의 생각은 개혁신당이 아니라 통 합신당”(김원기 고문), “통합신당은 DJ와의 선 긋기가 아니다 ”(김태랑 위원) 등으로 ‘노-DJ와의 화해’를 강조했지만 먹혀 들어가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앞서 30일 터져나온 한화갑 전 대표의 발언도 이런 맥락에서 이 해된다. “(노 대통령이) DJ 때문에 국회의원도 되고 대통령도 됐는데 지금 당을 해체하자는 것은 부도덕하다”는 게 그의 논지 다. “통합신당은 노무현 코드에 맞는 사람들끼리 인적청산을 하 겠다는 것일 뿐”이라는 말도 그는 쏟아냈다. 한 전 대표의 의중 에 정통한 한 중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애착과 노 대 통령에 대한 섭섭함이 함께 배어 나온 말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 이와관련, 노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재판이 일단락된 뒤 ‘노-DJ 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대화해책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 고 있어 주목된다.

허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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