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3차장, '이명박 동영상' 관련 일문일답 (12/16)
- 동영상 보셨나?
= 나는 다 안보고 한 시간 정도만 봤고 김기동 검사(특수1부 부부장검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다.
이번 동영상이 2000년 10월 17일 광운대에서 이명박 후보가 강연을 한 건데 "금년 초 BBK 투자자문을 설립하고 사이버증권중개업도 예비허가가 났다. BBK는 금년에 시작했지만 이미 9월말에 28.8% 이익이 났다" 이게 BBK와 관련된 내용의 전부인 것 같다. 그 외는 현대건설 입사 얘기 등등이고.
그런데 내가 수사 결과 발표 때도 얘기했지만 이 BBK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익히 전부터 아다시피 비슷한 내용의 언론 인터뷰와 동영상이 있었다. 중앙일보, 동아일보, MBC 등. 그런데 오늘 나온 광운대 동영상도 그 내용이 기존에 검토한 언론 인터뷰, 동영상 자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수사 결과 때도 말했지만 우리 수사팀에서는 BBK 소유자 문제와 관련해 '김경준 1인 회사'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 결론을 내는 과정은 5,990여개 컴퓨터 파일을 복원해서 확보한 객관적 물증과 자금 추적 결과, 그리고 참고인 진술을 토대로 한 것이다.이를 통해 'BBK는 1999년 4월 김경준이 단독 설립해 운영한 회사'라는 것이 객관적으로 명백히 입증된 것이다.
또 김경준이 2001년 2월 'BBK 지분 100%를 자신이 보유한다'는 내용으로 작성한 자필 메모도 나왔고, 김경준 역시 미국에서의 주장과 달리 "BBK는 100% 자신의 회사이고 이 후보는 지분이 없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이런 결과를 종합해서 'BBK는 김경준 1인 회사'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명박 후보가 광운대 강연을 한 날짜가 2000년 10월 17일인데 이 시기는 2000년 10월 13일 EBK증권중개 예비허가가 금감원에서 났던 무렵이다. 또 그 때를 즈음해 이 후보가 중앙일보, 동아일보, MBC 인터뷰를 했고 17일 광
운대 강연을 했다.
그 당시는 수사 결과 때도 밝혔지만 이 후보가 김경준과 LKe뱅크와 EBK증권중개 두 개 회사는 동업하면서, 김경준이 소유하고 경영하는 BBK와 연계해 인터넷 종합금융회사를 운영하려던 시점이다. 그래서 그 무렵에 EBK 허가가 나니까 중앙, 동아, MBC 인터뷰도 하고 광운대 강연도 한 것으로, 시점이 그렇다.
그리고 광운대 강연에서 이 후보는 "BBK를 2000년 1월에 설립했다"고 했는데 BBK는 1999년 4월에 설립된 게 명박하다. 이 후보의 발언이 객관적 사실과 불일치하는 것이다.
BBK 소유주 문제는 객관적 물증과 자금 추적, 참고인 조사를 통해 결론이 내려진 것이다. 따라서 오늘 공개된 광운대 동영상이 검찰의 결론에 하등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기존 자료와 내용에서 큰 차이가 없다.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조사한 여러 언론 인터뷰와 동영상과 하등 차이가 없다. 검찰 결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 광운대 동영상 존재는 알고 있었나?
= 수사 과정에서 확보는 못했지만 기존 동영상, 인터뷰 내용과 별반 차이가 없다. 동영상, 인터뷰는 정황 자료에 불과하지만, 검찰은 객관적 물증으로 BBK 소유관계를 확정했다.
- 기존 동영상은 MBC 인터뷰?
= 그렇다. 광운대 동영상은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는데 오늘 보니 종전 인터뷰 내용과 별반 차이가 없다.
- 그런데 이명박 후보는 왜 BBK를 자기가 설립했다고 했을까?
= 그건 여러분이 판단할 문제다. 언론 인터뷰, 광운대 강의 시점이 그렇다.
- 광운대 동영상은 종전 것들과는 달리 기자 등 누가 물어본 게 아니라 자기 혼자 자기 입으로 얘기한 내용인데 차이가 있지 않나?
= BBK 설립 시점을 2000년 1월이라고 하는데 실제는 99년 4월이다. 설립 시점도 명백히 다르다.
- 이 후보가 당시 강연 참석자들에게 투자도 권유한 것으로 나오는데 설립 시점이야 착각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 김경준과 같이 연계해서 인터넷 종합금융을 하겠다는, LKe는 동업하고 기존 BBK는 연계해서 종합금융을 하겠다는 거였으니까. 그건 판단해 보면 알 것 아닌가?
- BBK가 이 후보 것이라는 김경준의 또 다른 자필메모도 나왔는데?
= 우리는 그게 언제 작성됐는지도 모르고 수사 과정에서 제출받은 적도 없다. 우리가 확보한 메모는 2001년 2월에 작성된 것이고, 수사 과정에서 김경준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받아서 김경준에게 확인한 결과 김경준이 자필메모라는 걸 인정한 것이다. 다른 메모는 우리가 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
-검찰이 확보한 자필메모가 여러 구상 중 하나라는 걸 인정할 수 없다?
= 또 다른 자필메모라는 걸 검찰에 제출을 하고 설명을 했다면 모르겠는데. 또 매모가 있다해도 그에 대한 객관적 증거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 이명박 후보가 여기저기서 "BBK를 내가 설립했다"고 했으면 불러서 확인을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 우리 수사 대상은 주가조작 공모 여부다. BBK 투자금과 계좌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에 이용됐기 때문에 주가조작공범이라는 전제하에서 BBK가 누구 소유인가를 조사한 것이다. BBK 소유주가 누구냐하는 것 자체가 수사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 이 후보에 대해 고발이 들어온 것은?
='주가조작 공모'가 피고발 사실이다.
- 어쨌든 BBK 소유자 문제가 수사범위에 포함된 것이고 이 후보 서면조사 때 기존 언론 인터뷰에 대해 물어봤을 것이고, 그럼 이번 것도
= 물론 우리가 서면조사에서 물어보고, 이 후보가 답변한 게 있는데. 중요한 것은 BBK 소유자가 누구냐는 것인데, 우리가 자금추적과 파일복원, BBK에 실제 근무했던 직원 등 참고인 진술을 통해 결론을 확정한 것이다. (김기동 부부장) 이 후보 중앙, 동아 인터뷰가 같은 시기에 한 건데 중앙 인터뷰는 오늘 동영상과 비슷한 것 같고, 동아는 BBK를 김경준이 설립했다고 하는데. (김홍일 차장) 소유하고 연계는 다른데 그걸 표현하는 뉘앙스 차이는 있을 것이다. 주가조작공범 전제로서의 BBK 소유 문제는 명확하게 결론이 난 것이다.
- 수사 과정에서 살펴본 인터뷰, 동영상 자료는 어떤 것들인가?
= 당시 객관적으로 존재한다는 것들은 다 살펴봤다.
- 서면조사에서 이 후보가 뭐라고 진술했나?
= ...
- BBK가 김경준 소유라고 해도, 이 후보가 자금을 끌어들이려고 자기 것이라고도 하고, 실제 밝혀진 것은 7억 뿐이지만 7억원 유치도 하고 그랬으면, BBK에 들어온 돈을 자기 사업에 돌린 거니까
= 자기 사업에 돌리다니? 우리가 BBK에 흘러들어온 돈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다 조사를 했다.
- 이 후보가 자기 사업과 연계하려고 했으니 "이건 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한 것 아닌가? 지분 보유 여부와 관계 없이 도덕적 책임은
= 도덕성 문제는 검찰이 얘기할 부분이 아니다. (김기동 부부장) 수사 결과 발표 때도 밝혔듯이 이 후보가 일부 BBK 투자금을 유치한 것 맞다. 그러나 유치된 자금을 범죄에 이용한 것은 김경준이 명백하다. (김홍일 차장) 기존 동영상 내용이나 인터뷰 내용과 광운대 것이 별반 차이가 없다. 객관적 물증으로 결론이 난 이상 광운대 동영상이 무슨 재수사의 단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 항고를 해도?
= 항고는 고발인의 당연한 권리니 그건 고발인 측이 알아서 할 문제고.
- -검찰이 밝혀낼 부분은 아니지만 의혹은 여전하지 않은가?
= 무슨 의혹?
- 왜 이 후보가 "BBK가 자기 것"이라고 그랬는지
= 이 후보가 "내 것"이라고 그랬다?
- 그랬지
= 소유관계는 자금 흐름, 이런 걸로 판단하는 것
- 그럼 이 후보가 거짓말하고 다닌 건데
= 우리는 주가조작공모의 전제 사실로 BBK 소유 문제를 조사해서 발표한 것이고, 우리 수사 결과는 '김경준이 BBK 소유자'라는 것이다.
- 광운대 동영상이 그 결론을 부정할 증거가 안된다?
= 증거라고 보기 어렵다.
- 아무리 이명박 후보가 "BBK는 내 것"이라고 우겨도 검찰 결론은 "턱도 없는 소리"다?
= 우리 결론은 'BBK가 김경준 소유'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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