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7일 MBC TV 대선후보 방송 연설에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백배 사죄한다”는 말을 수차례 했다. 그는 “전국을 돌며 유세하면서 우리 국민들이 세금과 높은 사교육비 때문에 아우성 치는 것을 듣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후보는 “온갖 비리 백화점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라는) 그런 후보를 끈덕지게 지지하는 비밀 열쇠가 이것이구나를 알게 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민생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국민들이 고통 받을 때 (노무현) 대통령 눈치를 봤다”며 “백배 사죄한다”고 했다.
그는 “아무리 정동영이 부족하더라도, 아무리 정권을 바꾸고 싶다고 해도, 부패로 가는 변화여선 안 된다”고 말하는 도중, 감정이 복받친 듯 3~4초가량 말을 잇지 못했다. 정 후보 눈가에 눈물이 비치기도 했다. ‘아무리 정권 교체를 원한다고 해도 이명박 후보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 정 후보는 “단지 제가 대통령이 되고 안 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저의 패배는 역사를 뒤로 돌리는 것”이라며 “제가 죄를 짓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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