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원 산책 /1/
전교조의 큰 병은 허영심
전 태 수/교원학부모문제연구가
요즘 놀고먹는 공무원들이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국가공무원이든 지방공무원이든 깊숙이 들추어보면 그 비율이 결코 낮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 조직적인 감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결과라고 봅니다. 국가 존립과 운영의 양대 축인 안보와 교육 문제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봅니다. ‘비생산적인 수준’을 벗어나 ‘파괴적인 현상’마저 자주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 제기는 특히 교육계의 한 분야인 교원문제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교육계의 질병은 사소한 병 말고도 큰 병이 한두 가지 아닙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교직원단체인 전교조의 큰 병을 진단해 보려고 합니다.
한때 교단에 섰던 필자는 장기간에 걸쳐 교육관련 신문잡지 기사를 모아 두었습니다. 많은 분량의 기사를 20여 종으로 분류하다 보니 마치 공원의 나무와 화초들을 보는 느낌입니다. ‘그대로 잘 자라다오.’라고 축원하고 싶은 아름답고 튼튼한 모습들도 보이지만, ‘이거 야단났네. 큰 병에 걸렸구먼!’하고 걱정이 되는 모습들도 눈에 띕니다. 그래서 ‘교육공원’이란 기본 타이틀을 붙였습니다.
기사 제목과 핵심주제 소개를 한 다음에 필자의 의견을 덧붙이는 흐름으로 글을 엮어 보려 합니다.
반성 없는 전교조, 앞날이 걱정/전교조 진솔한 자기반성 있어야
* 061010중앙일보18/061010조선일보A16
위 제목은 전교조 광주 대반초등학교 분회장인 박병진(41세) 교사가 광주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소개한 기사 제목입니다. 여기서 박교사가 밝힌 말들의 알맹이를 골라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 9월말 전교조 소속인 광주 금호초등학교 박상철(33) 교사가 “명절과 스승의 날, 출산휴가 전후 교장과 교감에게 금품을 주는 것은 없애야 한다.”는 글을 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리고 교육청 앞에서 3보1배를 한 것은 바람직한 교육 개혁 실천방법이 아닐 수도 있다.…
필자는 박병진 교사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교육계의 각종 비리나 치부를 언론이 보도하기를 바라는 숨은 뜻에서 행해지는 모든 퍼포먼스는 “여기 이런 의인이 있나이다.”라는 자기존재 광고를 돈 안 들이고 해 보려는 얄팍한 꾀라고 봅니다. 왜냐 하면 교육계의 비리는 그런 식으로는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육자들이 내부에서 상호 견제, 또는 반성과 비판으로만 고쳐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일선 학교에서의 교사 학부모 사이나 교사 관리직 사이의 금품 수수는 극히 일부에 국한 된 일이므로, 선량하고 성실한 절대다수의 교사들 얼굴에 구정물을 뒤집어씌우는 결과밖에 남는 것이 없다고 믿습니다.
교육이 이 모양인데 훈장은 무슨…
* 061110동아일보A32
전교조 1세대인 김용택 교사가 퇴직훈장을 거부했다는 기사제목입니다. 김교사의 말씀의 알맹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입시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 교육 현실과 무거운 짐을 후배 교사에게 남기고 떠나면서 훈장을 받을 수는 없다. …
이런 양심적인 교사가 가끔 등장하는 것은 이 나라 교육계의 청량제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다수 교사가 이러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입시경쟁이 치열해지게 된 원인과 책임은 전적으로 교육자들의 몫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교 졸업생의 일부만 대학진학을 희망하던 1950년대나 60년대에 비해, 경제적 여유가 생겨 고졸생의 절대 다수가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2000년대에 입시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불가피한 사회적 팽창 현상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대학입시가 일종의 질곡이 돼 가는 현상은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물론 한국 교육관계 당국자들이 조성한 서투른 교육정책이나 제도 때문에 한국이 유별나게 심한 양상이긴 합니다.
그렇다고 훈장까지 거부하는 것은 지나친 결벽증이라고 봅니다. 훈장을 받은 교사들 쪽이 부끄러워지는 역효과도 고려해서 지나친 겸손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 공적이 없어도 재직기간에 따라 주어지는 훈장은 의미 없다 …
이 말씀은 필자도 재직시에 자주 느꼈습니다. “싸구려 훈장”이란 느낌이었지요.
전교조, 핏발 세우는 투쟁 그만
* 060823조선일보A1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전교조 위원장을 지냈던 김귀식(金貴植, 72) 서울시 교육위원회 의장이 전교조의 운동방향 등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한 말을 소개한 기사 제목입니다. 알맹이 말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현재의 전교조는 (운동할 때 내세워야 할) 친화력, 포용력, 정치력 3가지 카드는 없이 투쟁력이란 카드 하나만 내세우고 있다. …
백 번 천 번 옳은 말씀이라고 봅니다. 교육이란 본질적으로 농사일을 가장 많이 닮은 일이라고 봅니다. 조용히 정성껏 씨앗을 뿌리고 서서히 자라는 곡식과 채소가 필요로 할 때마다 거름을 주거나 김을 매고 참을성 있게 기다려 수확을 하는 농부의 자세는 투쟁과 거리가 멉니다. 그런데 전교조 관련 기사에는 웬 “투쟁”이 그다지도 많습니까? 그 누구보다도 학부모들이 지겨워합니다.
이 점을 무시하고 투쟁일변도의 활동을 너무 빈번히 한다는 것은 일종의 허영심이라고 봅니다. 또한 “전교조가 죽지 않고 여기 이렇게 강인하게 살아있나이다.”라는 것을 광고료 지불 없이 매스컴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리려는 일종의 타산도 깔렸다고 봅니다.
… 교사도 자기 전문성을 갖추고 자기 개혁을 해야 한다. …
지당한 말씀입니다. 자기 역량 성찰과 각종 실력 증진에 무한 매진해야 할 최상급 직업이 교육자가 아닐까요? 즉 “선생님이야말로 학생”이란 자세로 살아가야 기본의무를 수행하는 셈이 아닐까요?
어떤 출판사 사장이 “책을 제일 안 보는 계층이 학교 선생님이란 말이 있어요.”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교육자들은 단순한 봉급생활자가 아닙니다, 비록 출발할 때는 “평생 직장으로 보장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아서 이 교직을 선택했다.”고 할지라도 제자들과 함께 쌓고 엮은 교감(交感)이 3, 4년 지속되면, ‘나 이렇게 적당히 가르쳐서는 안 되지.’라는 사명감이 저절로 생기는 성스러운 직업이 바로 교직이라고 필자는 확신합니다. 결국 교육자는 덤으로 생활비를 벌고 기본적으로는 영원한 국가유공자가 되는 것입니다. 어찌 자기 연찬에 게을러도 무방할 수 있겠습니까! 병에 걸리지 않을 만큼 틈만 나면 공부를 해야지요.
초등학교 1학년 꼬마들도 자기 담임이 그럭저럭 가르치는 선생님인지, 땀을 아끼지 않고 철저하게 준비하여 가르치는 실력파인지 아닌지를 본능적으로 간파하게 마련입니다. 초등 1학년생들의 눈과 귀를 우습게 보고, 집에만 있고 학교에 오지 않는 학부모를 담임 관찰 시야에서 벗어난 단순 소비자로 가볍게 보는 경솔한 교사는 우수교사 자격이 원천적으로 없다고 봅니다. 완벽하게 훌륭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은 “대통령과의 악수를 대단한 영광으로 알지 않을 만큼의 드높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하늘이 허용했다고 필자는 확신합니다.
걸핏하면 전교조가 잘 활용하는 철야 농성, 단식 농성을 하는 그 아까운 시간에 교육관련 명저를 한두 권쯤 독파하는 것이 자아를 위해서나 국가를 위하여 훨씬 생산적이지 않을까요?
… 보수가 진보를 원수로 보면 가짜 보수이고, 반대로 진보가 보수를 원수로 봐도 가짜 진보 …
이 말씀은 전국의 각종 좌우익 단체의 사무실에 잠언(箴言:좌우명)으로 게시하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한국에는 물건이든 사람이든 너무나 가짜가 많으니까.
전교조, 이젠 변화에 저항하는 세력
* 060617조선일보A8
전교조 초창기 멤버였던 이인규(李仁圭, 47) 서울 미술고 교감의 이야기와 김진경(金津經) 전 청와대 교육문화 비서관의 전교조 비판과 전교조 측의 항변을 종합한 기사입니다.
… 전교조가 지나치게 교사 이익만 대변해 학생․학부모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김진경>
이 발언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발언이라고 봅니다. 전교조는 이름 그대로 ‘노동조합’입니다. 그러므로 조합원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정당한 행위라고 보아 주어야 합니다. 이런 시각에서는 이익 추구가 잘못이 아닙니다. 필자는 전교조가 전국 교직원들의 이익 추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와 이념 문제에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려고 끝없이 각종 투쟁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병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지나친 이익 추구가 교육 그 자체를 허물어 버릴 정도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사례를 든다면 다음과 같은 일입니다.
… 참교육이란 게 학생들의 관점에서 교육을 하자는 것이고 그게 수업평가인데 앞장서 하지는 못할망정 왜 거부하느냐. …<이인규>
… 교원성과급 차등지급 확대 반대 투쟁을 하는 것은, “연공서열 인사는 바꾸자.”고 하면서 연공서열로 받겠다는 것 아니냐. …<이인규>
전교조가 모순에 깊숙이 빠진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학교 교단에 서 본 사람은 압니다. 교실 벽 하나가 천리 밖이라는 것을. 늘 같은 시간에 자기 교실 안에서만 갇혀 교수-학습 활동이 이루어지니까 옆 교실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전국의 초등학교 1학년 담임들이 가르치는 방법과 열성 정도를 엄격하게 저울질한다면 천차만별이라고 봐야 옳습니다. 교과서만 같을 뿐이지요.
그래서 동료교사들끼리 서로 배울 기회를 제공하려고 생긴 제도가 공개수업인데, 이 공개수업은 남의 눈과 귀를 의식하고 준비한 후에 시행되는 활동이기 때문에 쇼다운 면이 없지 않아 있기는 있습니다. 그래도 우수교사인가 아닌가는 이래저래 노출됩니다. 동료교사는 물론이고 학부모들과 학생들 ― 초등 경우에는 4학년 이상 ― 도 직접적으로든<평소수업, 공개수업>, 간접접적으로든<전문(傳聞)> 평가할 수 있습니다. 훌륭한 교사는 꽃으로 비유하면 향기를 풍기는 꽃과 같기 때문이지요. 새 학교에 가서 1년도 안 지나서면 동료교사 평가가 가능합니다.
‘아, 저 선생님은 교육자가 아니라 예술가이구나!’라고 감탄하게 되는 훌륭한 교사가 반드시 학교마다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수업평가나 학사업무 수행능력 등을 너무 엄격하게 하여 등급을 5등급 내지 10등급으로 세분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열등 그룹에 속하게 된 교사들의 절망감이 심각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문제는 다음과 같이 최소한으로 단순화 시킨 척도로 다루면 해결되지 않을까 싶어 의견 제시를 해 봅니다.
가. 등급을 A, B 두 등급으로만 나눈다.
나. A등급을 그 학교 전체 교원의 1/10, 아니면 많아야 1/5로 한다.
* B등급에 속하는 교사가 9/10, 아니면 4/5이므로 이들은 ‘보통 수준의 교사’이지 ‘열등교사’라는 이미지는 풍기지 않아서 수치감이 덜 생기고 학교 분위기가 엉망이 될 우려도 없음.
다. 성과급을 분배하여 지불할 때, 금액의 차액을 적게 한다.
* 가령, A등급 교사가 50만원을 받으면 B 등급 교사는 45만원 정도 받으면, B등급 교사 입장에서 좌절감이나 박탈감이 별로 없을 것임.
라. 평가 참여자의 평가 결과 반영 비율은 동료교사들 상호간의 우호적인 평가를 60%, 학부모들의 평가를 30%, 초등 4학년 이상 학생들의 평가를 10%.
* 초등 경우 4학년 이상의 학생들만 평가에 참여시킴.
* 각 평가자들의 평가지 급수 구간을 10점 만점에 5점 이하는 없고 6점 이상으로 하한선을 그으면, 이 평가지는 ‘훌륭한 선생님’과 ‘보통 선생님’으로 구분될 뿐, 열등 교사까지 추려내는 ‘망신주기 게임’은 안 될 것임.
마. 초등학교의 저학년 경우, 학생들의 평가 비중 10%는 학교장과 교감이 대행한 것이 바람직함.
바. 학교의 관리직인 학교장과 교감의 평가는 평교사들의 60% 안에 포함시킴.
* 가장 골치 아픈 교장의 편애문제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임.
… 처음 전교조가 출발할 때는 중심이 있었는데 점점 정치적 집단으로 흐르는 것 같다. … <서울 D중학교 교사>
많은 국민(학부모)들이 공감하는 바라고 봅니다. 전교조가 합법화된 1999년 이후 조합원이 2002년까지 급증하자 교만해진 결과라고 봅니다. 무슨 집단이든지 인원수가 많아지면 그 집단의 간부급 되는 사람들은 권력자 행세를 하려는 유혹에 끌려 다니게 마련입니다. 심지어 동네 부녀회마저 그렇습니다. 전국의 전교조 고위 간부들의 대오각성을 바랍니다.
… (김진경 비서관이) 언론을 통해 전교조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교조 집행부의 한 관계자>
기가 막힐 정도로 “내 외도는 사랑이고, 남의 외도는 간통” 이란 속설에 딱 들어맞는 사고방식이군요. 전교조야말로 언론 플레이를 자주, 많이 하지 않았던가요? 사례가 너무 많아 생략합니다.
전교조 약자 아니다
* 060622조선A8
김진경 전 청와대 비서관의 말입니다.
… 전교조는 정부도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이런 집단이 자신을 약자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 …
… 전교조는 비판의 성역이 아니며, 누구나 비판할 수 있다. …
글자 하나도 바꿀 수 없는 명언으로 들립니다.
“정부도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란 이 말은 곧 “강력한 권력기관”이란 말과 비슷한 가락입니다. 이는 전교조에 대한 찬양이 아니라 굽어봄입니다. 왜냐 하면, “부패할 조건을 넉넉히 갖춘 집단”이란 뜻과 같은 말이니까.
겸손할 줄 알아야 할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빨강 신호등으로 해석해야 전교조에 유익할 것입니다.
전교조 교사 이중적 얼굴
* 060222중앙일보18
《학교는 더 이상 전쟁터가 아니다》라는 책을 저술했고, 전남 영암군 삼호서중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정재학(53) 선생님의 인터뷰 기사 제목입니다.
… (위의 책은) 전교조 교사들이 어떻게 선배교사들에게 언어폭력을 자행하고 ‘왕따’를 주는지 등을 현장 체험 사례를 통해 소개했다. …<양영유 기자>
… 그는 전교조의 가장 큰 잘못으로 부도덕성과 이기주의를 꼽았다.<양영유 기자>
… 전교조 교사들은 두 개의 신분을 갖고 있어요. 하나는 교육부 소속 국가공무원이고, 또 하나는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죠. 얼굴(신분)을 박쥐처럼 필요에 따라 바꾸는 이기주의적인 ‘이중형’ 인간입니다. …<정재학>
위의 세 마디 말씀들은 전교조 조합원들을 위한 보약 같은 말, 치료약 같은 말로 들립니다. 가혹하고 신랄한 비판이기는 하지만 결코 새삼스러운 말은 아닙니다. 전교조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말인데 매스컴을 통해 공개한 차이밖에 없습니다.
전교조는 성역이자 권력
* 060215조선A4
2006년 2월 14일,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개최한 전교조 교육실태 고발대회에서 교장 교사들이 안타까운 자세로 털어놓은 이야기를 정리한 기사입니다.
… ‘교사가 저럴 수가 있나 하다가 사람들이 저럴 수가 있나’ 하게 된다.… <정재학 : 전남 영암 삼호서중 교사>
“교사이기 전에 인간이 되라.”는 이 암시는 전교조의 창창한 앞날을 위해 고마운 말인 줄 알고, 감사장을 건네주어야 옳다고 봅니다.
… 전교조는 교사라는 가면을 쓰고 있다.… <정재학>
이 점은 다수 국민들이 오래 전부터 알고 식상해 하던 점입니다.
… (재단분규 때)전교조의 막가파식 행태가 진행되면서 많은 교사들이 분노했지만, 그저 견디고 참는 것 외에는 막을 방법이 없었다.… <이광기 : 경기 평택 한광여고 교사>
약세였던 초창기를 잊어버리고 으쓱으쓱해진 전교조의 앞날이 참으로 걱정입니다.
… ‘나라사랑, 한글사랑’을 주제로 글짓기 대회를 했더니 전교조 교사는 조선총독부 건물과 마찬가지로 학교에 있는 이순신, 세종대왕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글을 우수작으로 추천했다. … <조형래 : 서울 배명고 교장>
사상과 이념을 초월하여 전체 국민의 숭앙 대상이며 세계의 한국통들도 숭앙하는 역사적 인물까지 매도하다니, 도대체 이런 전교조 교사는 왜 한국 국민이 낸 세금을 축내면서 대한민국 영토 밖으로 사라지지 않을까요?
… 다른 학교 교장들의 얼굴을 보면, 표정에서 전교조가 있는지, 없는지가 얼굴에 나타날 정도이다. … <조형래>
참으로 서글픈 현실입니다. 교장 상대로 이것 저것 악착같이 따지고 덤비는 전교조 교사를 필자도 양재국민학교 재직시절에 보고 감탄한 바 있습니다. 그 기세등등한 자세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와도 못 꺾을 정도였습니다. 정당한 주장도 있었지만 영웅모방 심리에서 터무니없는 것까지 물고 늘어져 생떼를 쓴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교장은 당당하게 그 교사를 꺾어 버렸습니다. 지은 죄가 없으니까.
인간세상의 쇠퇴와 멸망은 교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그 교사는 모르는 듯했습니다. 많은 교사들이 그를 우러러본 것이 아니라 ‘경솔한 선생님이군!’하고 외면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만 나중에 전교조가 합법화된 이후, 큼직한 감투 하나쯤은 썼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 전교조는 반기업 정서 주입으로 미래의 노동 투쟁꾼을 양성하고 있다.… <조진형 : 학부모>
… 전교조는 도덕적으로도 타락하고 있다.… <조남현 : 자유시민연대 대변인>
위의 두 마디 말씀에는 의견을 덧붙이지 않겠습니다.
전교조 ‘아이들 살리기 운동’ 허점
* 060907동아A33
서울자유교원 위원장인 최재규님이 학생 두발자유화 투쟁, 평준화교육 투쟁, 야간자율학습 문제 등에 대해 전교조와 관련시켜 견해를 피력한 칼럼입니다. 학생들의 두발자유화 문제를 학생들의 인권문제 차원으로 격상시켜 투쟁하는 것은 사실상 학생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두발자유화를 원하는 일부 학생들로부터 전교조 교사들이 찬양과 감사를 받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라고 필자는 판단합니다. 마치 정치꾼들이 진정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분배정책을 강조하고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의 표를 계산하고 각종 말잔치로 인기몰이를 시도하는 것처럼.
학생들의 두발자유화 문제는 그 성격상 학부모나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꺼낼 문제라고 보는 것이 상식입니다. 왜 교사들이 앞장서서 설칩니까? 그렇게도 할 일이 없나요? 여유시간이 남아돌아가는가요?
고귀한 금메달은 소명의식이 아닐까
2000년도의 ‘전교조 ◎◎지부 조직기구표’란 것을 우연히 입수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을 보면 참 감투가 많습니다. 지부장, 수석부지부장 각 1명, 부지부장 4명, 참실위원회 국장 4명, 무슨무슨 지회장, 위원, 위원장, 국장 등등 총 39개의 감투가 보입니다.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연 이렇게 많은 직책이 필요할까요? 혹시 감투를 유난히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 공통의 허영심 충족을 위해 만든 위인설관(爲人設官 ≒ 爲人設冠)은 아닐는지요?
필자는 단언컨대, 교사가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 중에서 중요한 것 두 가지를 들라면 첫째가 가짜를 아주 싫어하는 자세, 즉 잔재주보다 정직하려고 애쓰는 자세이고, 둘째가 공짜나 헛된 명예를 하찮게 보는 자세. 즉 감투 욕심이나 허영심을 거부하는 자세라고 봅니다.
그러므로 고귀한 훈장은 금이나 은으로 도금한 금메달 은메달 따위가 아니라, ‘교육자로서의 긍지 그 자체’라고 봅니다.
이 나라의 다수 교사들은 교직이 허영심을 만족시키기에 적당한 직업이라고 믿지는 않을 것이라 믿고 기대합니다. 훌륭하신 여러 선생님들에게 서구의 한 교육학자가 남긴 불후의 명언을 월계관이라 치고, 삼가 드립니다.
A teacher effects eternity ; He can never tell when his influence st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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