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를 60여일 앞둔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전략공천’을 두고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열린당이 그나마 강세를 보이던 대전과 전북 지역에서 경선불참, 탈당 등이 일어나 지방선거를 앞둔 열린당에겐 크나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선불참과 탈당을 선언한 인사의 열린당내 지지자들도 이들과 함께 탈당 수순을 밟을 움직임이 있어 앞으로 열린당내‘탈당 도미노’ 현상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대전, 권선택 의원 탈당, 한-국 쾌재(?)
열린당 권선택 의원은 27일 대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은 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으며 더 이상 개혁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당 지도부를 강력 비난하면서 탈당했다.
권 의원은 그동안 열린당 대전시장 후보경선을 준비해 왔으나, 중앙당이 염홍철 대전시장을 경선없이 전략공천을 하려 했기 때문에 이같이 당을 비판하며 탈당 한 것.
권 의원의 탈당에 국민중심당과 한나라당은 내심 환영하며, 권 의원의 영입을 위한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다.
심대평 국중당 공동대표는 권 의원과의 ‘두터운 친분관계’를 과시하며 뜨거운 러브콜을 보냈다.
심 대표는 28일 ‘CBS 뉴스레이다’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여러 가지 당론을 설정해야 될 과정이 있기는 하지만 그만한 인재면 (대전시장으로)시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분”이라며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다.
지역정가에선 한나라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강창희 전 의원과 접촉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한나라당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일단 무소속으로 남아 마음을 정리한 후 4월 초 결정하겠다”고만 밝혔다.
열린당은 권 의원 탈당을 ‘전략공천으로 당선된 자가 전략공천을 운운할 자격없다’고 비판하면서 애써 태연한 척 하지만, 이번 탈당이 다른 지역의 공천작업과 지방선거 판도에 부정적 효과가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전북, 강현욱 지사 탈당 임박?
지난 24일 열린당 강현욱 전북지사가 당의 공천방식에 불만을 토로하며 후보경선에 불참할 것을 선언한 가운데, 강 지사의 선대본부장으로 알려진 황석규 도의원이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도민 기대에 부응코자 열린당을 떠나 강 지사의 재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27일 탈당을 선언했다.
황 의원은 28일 “강지사의 선대본부장으로서 후보와 같이 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미리 주변정리를 하는 것”이라면서 “강 지사의 탈당에 연쇄적으로 현역 기초단체장 1명, 시·군 등 기초의회 의원 20여명 규모가 연쇄적으로 탈당할 것”이라고 강지사를 포함, 연쇄적 탈당 도미노가 일어날 것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정균환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측에서 강 지사와의 제휴의사를 밝히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이날 “강현욱 지사가 이달 말까지 탈당 수순을 밟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탈당 후 민주당으로 온다면 언제든 환영하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환영의사를 밝혔다.
또한 정 도당위원장도 “강 지사는 민주당과 함께 새만금사업을 앞장서 추진해왔고, 많은 당원들은 새만금을 중심으로 전북을 도약시키기 위해 그가 민주당과 함께 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강 지사와의 적극적인 연대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28일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4월 중순이면 전북지사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는 한화갑 대표의 말이 있었다”고 말해 민주당과 강 지사와의 밀접한 교감이 있었음을 짐작케 했다.
강지사 측근인 황 도의원도 민주당과의 연대에 대해 “교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강지사가) 아직 탈당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민주당과의 관계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면서 “4월 초 정도 탈당시점을 잡고 있다”고 민주당과의 교감사실을 인정했다.
고건 전 총리와 친밀한 사이인 강 지사는 23일 고 전 총리와 전주시내 한 식당에서 비공개 회동을 하며, 고 전 총리로부터 측면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향후 강지사가 민주당 또는 고 전 총리의 세를 업고 열린당 후보로 나올 김완주 전주시장과의 불꽃튀는 맞대결이 예상돼 주목된다.
서울=데일리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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