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조선일보 /119/ 그것도 글이라고 썼느냐? (수정판)

조선일보 /119/ 그것도 글이라고 썼느냐?

조금 전에 조선일보 논설위원실에 전화를 걸었다. 젊은 여성 목소리가 들렸다.
“어저께 신문 A31면의 [태평로] 칼럼에 [한국의 보수가 인기 없는 이유]라는 글을 쓴 김기철씨를 좀 바꿔 줄 수 없습니까?”
라고 물으니, 독자와는 통화를 안 한다고 거절했다.

그래서
“ 그런 글도 글이라고 썼느냐고, 어떤 독자가 말하더라고 전해 주소.”라고 부탁했다. 이 직원이 내 말을 전할지 않을지는 나는 알 수 없다. 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나는 이 글을 쓴다.

남을 향해
“너는 무식한 놈”
“네 글도 글이냐?”
라고 깔보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그러면서도 이런 기본예절을 지켜가면서 상대해 줄 수 없는 사람이 가끔 나타나면 폭포수처럼 이런 말을 뱉고 싶어지는 나라가 한국이 아닐까?

나는 김기철 논설위원 같은 사람을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는 한심한 사람으로 본다.

1. 자기만 22세기를 내다보는 선지자(先知者)인양 교만하다.

2. 가장 이기적이면서 가장 이타적인 애국애족자 행세를 하는 자들이 소위 이 나라의 진보주의자(친북,좌익, 주사파)들이란 것을 모른다.

3. 이타(利他)와 이기(利己)를 구별하지 않고 평범하게 자기 생활에 충실한 이기적인(자기본위적)인 사람들(우익, 보수)이 오히려 결과적으로는 이타적인 존재라는 것을 모른다.

4. 빨갱이(친북좌파)들이야말로 딱딱한 껍데기를 장갑차처럼 뒤집어쓰고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른다.

5. 우익을 건전하게 비판하는 척 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우익을 근본적으로 멸시하는 글을 쓰는 글쟁이들 중에 위선자가 적지 않다는 것을 모른다.

* 지적할 것이 더 있지만 생략함.
* 위의 ‘모른다’를 ‘알면서도 일부러 무시하고 글을 썼다.’로 바꾸어도 말이 됨.
* 김기철씨의 글과 지만원 박사님의 글을 인용함.

//060222수요일17시20분/전태수/

■ 제1 참고문(김기철 위원의 글) ■

[태평로]한국의 보수가 인기없는 이유

더스틴과 모라는 헐렁한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의 전형적인 미국의 20대다. 백악관 인턴 경력이 있는 더스틴은 정치 지망생이고 모라는 제약회사 입사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사형제도에 찬성하고 낙태에는 반대한다. 2002년 선거 때 공화당을 위해 일했지만 몇몇 우파적 입장엔 반대한다. 동성애에 대한 편협한 태도를 혐오하고 미국이 사담 후세인 문제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데 불만을 갖는 것이 그렇다.

이들이 생각하는 보수주의자는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나이든 사람들이 아니라 현 상태를 바꾸려는 젊은 사람들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기자 존 미클레스웨이트가 동료와 함께 미국 우파를 분석한 ‘더 라이트 네이션(The Right Nation)’은 더스틴과 모라처럼 자신을 보수라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진보를 택한 사람의 두 배가 넘는다고 했다.

하지만 태평양 건너 한국의 보수는 인기가 없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작년 말 ‘보수와 진보 중에 무엇이 더 좋은가’라고 여론조사를 했더니 ‘진보’가 더 많이 나왔다. 한길리서치연구소도 그 즈음 ‘차기 대통령은 어떤 이념적 성향이어야 하는가’라고 물었더니 53.4%가 진보적 성향을 선호한 반면 보수적 성향은 27.3%에 그쳤다. 진보를 내세운 현 정부의 무능과 실패가 보수의 승리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얘기다.

한국의 보수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실패했다. 뉴라이트 운동을 이끄는 박효종 서울대 교수가 내놓은 자기 비판부터 들어보자. 보수 우파는 과거 민주화나 인권이 이슈로 떠올랐을 때 눈을 감았다. 지도층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기는커녕 특권을 누리는 데 급급했다. 관용의 부족은 보수의 아킬레스 건이다. 자기 생각과 다른 의견과 가치관을 이단시하고 매도해 온 게 보수다.

한국의 보수는 정치권력 획득에 잇달아 실패하면서 더 조급해지고 과격해진 것 같다. 걸핏하면 정권 탓이고 권력 핵심부에 진출한 386세대 트집잡기에 여념 없다. 국정 운영의 미숙함이 이런 비판을 정당화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구체적 대안을 내놓지도 못한다. 파이를 키우자는 주문만 외울 뿐 사회적 약자들을 어떻게 챙길 것인지 말이 없다. 남녀가 평등한 개명 천지인데 호주제 폐지 같은 얘기만 나오면 눈에 쌍심지를 켜고 화부터 낸다. “박정희 시대가 좋았다”는 식의 퇴행성까지 심심찮게 드러낸다.

변화의 싹은 보인다.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출신인 박세일 서울대 교수는 빈곤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을 담은 공동체 자유주의를 내세운다. 이근식 서울시립대 교수는 민주주의와 법치의 바탕 위에, 빈부격차 같은 부작용이 있는 경제적 자유주의를 상생의 관계로 보완하는 상생적 자유주의를 제안한다. 사회적 약자를 껴안는 보수의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페미니스트 보수주의자, 외국인 노동자와 동성애자 같은 사회적 소수에 관심을 갖는 보수주의자, 개발 못지않게 생태 파괴를 걱정하는 보수주의자, 국방의 의무를 기꺼이 짊어지면서도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이해하려는 보수주의자는 나올 수 없을까. 다른 생각은 무조건 배척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딱딱한’ 보수로는 승산이 없다. 18세기 보수주의의 아버지 에드먼드 버크는 보수란 수구나 반동이 아니라 전통과 질서를 존중하며 점진적 개혁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보수가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유연한 상상력이 더 필요하다.
김기철 논설위원 [email protected]
입력 : 2006.02.20 19:40 04' / 수정 : 2006.02.21 00:27 54'

■ 제2 참고문(지만원 박사의 글) ■

조선일보(김기철)의 보수-이미지 왜곡행위

아래는 2006.2.21.자 조선일보 태평로 칼럼에 젊어 보이는 김기철 논설위원이 쓴 글의 요지다.

“미국의 20대 보수는 나이든 사람과는 달리 현 상태를 바꾸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는 이러한 보수가 진보의 2배나 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진보가 보수보다 2배나 더 많다. 보수우파는 과거 민주화나 인권에 대해 눈을 감았고, 지도층은 의무는 회피하고 특권만 누렸다. 관용에 눈을 감고, 생각이 다르면 이단시했다. 정권획득에 실패하면서 조급-과격해졌다. 걸핏하면 정권탓이고, 권력잡은 386을 트집잡기에 여념이 없다, 비판만 있고 대안이 없다. 파이만 키우자 하고 약자에 대한 대책이 없다. 호주제만 나오면 쌍심지를 켜고, 박정희가 좋았다며 퇴행적 정신에 빠져있다. 여성, 외국인노동자, 동성애자 등 약자에 대한 관심이 없고, 생태파괴,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무관심하다. 보수가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유연한 상상력이 더 필요하다.”

한 마디로 균형감이 없고, 생각의 성숙도가 많이 부족한 글로 보인다. 글에 나타난 줄거리 메시지는 노골적이다.
“386 운동권 출신들은 진보요 괜찮은 사람들이고, 그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보수요 코리타분하다는 것이다.”
주장의 합리성을 열거해 보자.

1. “보수우파는 과거 민주화나 인권에 대해 눈을 감았다”에 대하여보수우파는 민주화세력을 적화통일세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김대중, 민주노총, 전교조, 한총령 등 민주화세력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무엇인가? 적화통일노선을 추구하면서 반미-반한-친북 행위를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인권? 북한인권에 대해 침묵하고 UN 인권위 결의안이 있을 때마다 계속 기권하고, 북한 인권 거론하면 전쟁난다며 겁을 주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보수인가, 아니면 386주사파인가?

2. “지도층은 의무는 회피하고 특권만 누렸다”에 대하여386의 핵심 중 한 사람인 이광재를 보자. 그는 병역의 의무를 피하기 위해 손가락을 자르고, 왜 잘랐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공장에서 일하다 기계에 잘렸다고 거짓말을 했다. 기자가 어느 공장이었느냐, 보여달라 했더니 하루 종일 기자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고생을 시켰다. 지금 정권을 잡은 핵심 인사들은 대부분 병역을 회피한 사람들로 알려져 있다. 의무는 회피하고 특권만 누린다는 말은 바로 진보진영에 해당되는 말이다.

물론 6.25 때 워커-밴프리트-아이젠하워-클라크 등 미국의 인물들은 아들을 한국전에 바쳤지만, 한국의 장군들 중에는 일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런 기율을 바로잡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은 고관의 자식들을 무조건 전방으로 보내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기율도 없고 정신도 없다. 병역의무를 회피함은 물론 "해방전후사의인식"이라는 왜곡된 역사를 받아들여 대한민국을 적대-파괴했던 사람들이다. 의무를 이 이상 회피한 사람들이 어디 있는가? 의무는 회피하고 국가재산을 전리품처럼 도둑질하는 사람들이 바로 386 진보들이다.

3. “관용에 눈을 감고, 생각이 다르면 이단시했다”에 대하여코드라는 말이 어디에서 나왔는가? 노무현은 코드가 다른 사람들을 잡초라고 지칭했고 뽑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 우익이 정권을 잡았을 때 이런 코드 현상이 있었는가?

4. "비판만 있고 대안이 없다"에 대하여 이야말로 진보에 해당하는 말이다. 진보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개인차원으로 존재한다. 개인들이 무슨 대안을 낸다는 말인가? 옛날 정권잡은 보수들은 지금보다 훌륭한 대안들을 창출하여 경제를 부흥시켰다. 그런데 지금의 진보는 정권을 잡고도 마치 다른 사람이 잘못한 것처럼 “양극화”를 비난하고 있다. 정권을 잡은지 3년이 됐어도 불평만 하면서 국민을 선동한다. 양극화해소를 위한 정권의 대안이 무엇인지 발표해 본적이 있는가?

5. 파이만 키우자 하고 약자에 대한 대책이 없다. 호주제만 나오면 쌍심지를 켜고, 박정희가 좋았다며 퇴행적 정신에 빠져있다. 여성, 외국인노동자, 동성애자 등 약자에 대한 관심이 없고, 생태파괴,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무관심하다. 보수가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유연한 상상력이 더 필요하다이 말은 코멘트를 할 가치 조차 없다. 미국처럼 약자보호법(minority law)를 만드는 것은 집권당 책임이다. 동성애자, 양심적병역거부자에 대하 진보는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는가? 무슨 관심을 어떻게 가지라는 것인가?

결 론

김대중의 수법 중에 자기 허물을 남에게 뒤집어씌우는 수법이 있다. 이번 김기철조선일보 본설위원의 글이야 말로 진보의 허물을 보수에 갖다 붙이는 모략전의 전형인 표본이다. 다시보는 김대중의 모략전인 것이다. 좀 더 심하게 표현하자면 잠자는 사람에게 소변을 보아놓고, 당한 사람을 오줌싸개로 뒤집어 씌우는 비신사적인 전법인 것이다.

아울러 조선일보에도 실망을 금치 못한다.

191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