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대진리 라는 조그마한 어촌 마을에서 아버지 윤 무출 어머니 최 옥자의 사이에서 3남 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난 윤 원 천 (43) 이라고 합니다....
저는 많이 배우지 못하고 가진것도 없지만 요즘 세상돌아가는것이 하루가 다르다고 느끼며 그동안의 제 인생에 비관과 그리고 세상에대한 원망을 이제는 조금 ˆ어보고자 이 호소문을 작성합니다.....
화목했던 우리 가정이 하루아침에 깨져버린때는 제가 6섯살 대던 어느날 이였습니다...그러니까 지금부터 37년정도 전의 일이었습니다....
저의 아버지께서는 대진항에서 고기잡는 어부로 하루 하루 살아갔습니다
그렇게 풍족하다고는 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가정형편이 어려웠던것은 아니였습니다....어버지는 부지런히 일하셨고 어머니또한 자식들에게
많은 사랑과 그리고 용기를 가르치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요..
그렇게 아버지께서는 열심히 일하셔서 조그마한 배를 하나
장만하셨지요 (종 진 호) 그렇게 아버지는
선장으로서 그리고 아버지로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종진호는 고기를 잡으로 나갔다가 북한경비정에 의해서 납북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선장이던 아버지와 그리고 선원등 9명이 북한으로 납북되셨습니다.....그후 선원중5명은 돌아왔고 선장인
아버지와 나머지 3명은 영영 가족과 이별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희 가정의 행복은 분단된 조국 만큼이나 오랜 세월을 고통과 싸우며 살아가야했습니다..
그후 할머니와 그리고 어머니 저희 육남매는 배고픔과 아버지없는 설음으로
천대와 푸대접을 받으며 죽지못해서 살아가야했습니다...
그후 큰 누나는 겨우 학교를 졸업했고 더이상의 자식들은 공부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당장의 배고픔과 싸워야 하던 시대에 공부가 머그리 대수가 될 수 있었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이시대를 살아가면서 배우지 못한 설음을 다시한번 느끼고 있습니다.....
그후 나의 형님은 중학교 1학년때부터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바다로 나가 고기를 잡아야 했습니다..그 어린 학생이 어른들도 힘겨운 노동을 하며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것을 생각해보십시요..
그래도 저희 가족은 14살에 가장이된 형님의 덕분으로 조금씩 밥을 굶는 일은 줄어들었습니다.......하지만 그 후에 찾아오는 불행이 더 있을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아버지가 납북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너무도 큰
고통을 받아야 했는데.... 하지만 어쩔수 없다고 생각했는데......그런데
더 큰 고통을 주는것은 어버지를 납북한 북한이 아니고 오히려 가족을 보살펴주고 그리고 희망을 주어야 할 대한민국 정부와 그리고 경찰이였습니다......
어느날 큰 누나는 초등학교에 교원 시험을 보고 합격을 하였는데...
그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기쁨은 사라져야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발령을 받아서 가는데 저의 누나는 납북된 아버지 때문에 희망을 접어야 했습니다......
그후 아들을 북으로 보낸 할머니는 눈물로 세월을 보내시다가 돌아가시고,
Œ은 어머니는 가장이 되어버린 큰형님과 어린 자식들을 위해 일해야만 했습니다...하지만 살림은 점점더 궁핍해져갔고 저와 그리고 어린 동생들은 늘 배고픔과 싸워야 했지요......그런데도 고통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 습니다.....
1973년 경 어느 여름날. 형님은 17세가 되었고 저는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고 있었습니다.....어느날 갑자기 형사들이 들이닥쳐서는 형과 그리고 형친구 세명을 수갑채워서는 경찰서로 연행해 갔습니다..
영문도 모른체어머니와 어린 저희들은 오늘이면 나오겠지 내일이면 나오겠지 하며 형을 기다렸지만 형님은 끝내 나오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동네 어부 한 사람이 통행금지 시간에 걸려서 경찰서로 붇들려 가서 조사를 받는중에 경찰 한사람이 " 왜 자꾸만 통행금지를 어기" 는 거냐며 조사를 하는중에 북한으로 가려고 했다는 말이 나왔나 봅니다
그래서 누구 누구와 이야기 했으며 들은 사람이 누가 있었냐고 경찰이 질문하니까 저의 형 윤 정천과 그리고,구 본선 , 김 용집 그외 몇사람이(몇명인지는 모름. 동네 사람들중)더
있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그래서 이름이 거론된 저의형과 나머지 2명이 그리고 청각장애를 가진 할아버지 한분 ,
그렇게 경찰서에가서 조사를 받아야 했던것입니다....
죄가 없으면 풀려나는것이 이치겠지만, 그 당시의 반공은 경찰보다 더 무섭던 시대가 아닙니까?? 그러니 반공법또한 얼마나 무서웠겠습니까?
17살의 어린 사람이 무었을 알겠습니까...북한에는 얼굴이 빨갛고 그리고 머리에 뿔하나가 난 사람들이 국민들을 괴롭힌다고 배운 학생들이였습니다.
그 때에 형님은 갖은 고문과 폭행을 당했다고 합니다...
결국에는 김 용집은 석방되었고 고문에 버틸수 없던 어린 저의 형은
그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결국 구본선 과 저의 형 그리고 동네 노인 한분은 간첩으로 몰렸다고 합니다...
그 사건으로 통행금지를 위반한 사람은 10년을.
살았고 그리고 같이있던 동네 노인 한분은 청각 장애인 인데도 3년을 받았으며 저의 형은 6개월을 받았다고 합니다....그후 형님은 집행유예로 풀려 났습니다....하지만 이미 우리 가정은 가정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참혹했습니다.....어머니는 밤낮으로 형님때문에 밖으로 나돌았고 어린 저희들은 너무 배가고팠습니다.....언젠가 한번은 이런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눈이 많이 싸여있었습니다.....일어나자 마자
또 배고픔과 싸워야 하던 저는 저 하얗게 싸인 눈이 백설기 였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그 ‹뗌?온가족이 배부르게 먹었으면 좋겠다고.....
석방되어 집으로 돌아온 형은 어린 제가 보기에도 너무 불쌍했습니다.....
방에 누워서는 몇년을 넘게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세상에 얼마나 고문을 많이 당했으면 17살의 한참 뛰어놀 나이에 몇년을 넘게 누워서 지내야 했겠습니까....어느날 누워있던 형이 조금 일어나더니 저에게
픽 웃으면서 이런말을 하더군요.....경찰서에 잡혀가서 전기고문을 당했고
그리고 많이 맞았지만 "나는 간첩 집안이 아니라고" 판사 앞에서 말했다며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 큰아버지는 6.25때 대한민국 육군 상사로 돌아가셨다고 그런데
우리가 왜 간첩 집안이냐고 , 그리고 아버지가 강제로 북한에 끌려가셨는데 왜 우리가 욕을 먹어야하고 맞아야 하냐고 앞으로 절대로 기죽지 말라고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그렇게 형님의 몸은 많이 망가져 있었습니다.늘 고통을 참기위해서 술을 마셨고 그렇게 세상을 원망하며 젊은 40의 나이에 돌아가셨습니다 . 그러나,납북자 집안이라는 불명예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그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니까요.....
하물며 , 군대에서도 우리 형제들은 불필요한 존재였던가 봅니다.
저의 막내 동생이 고등학교에 다닐때 국방부에서 장학금을 주며 그리고
졸업과 동시에 하사관으로 입대하면 된다는 소리를 듣고 지원을 했지만..
납북자 집안이라는 한가지로 인해서 동생은 지원대상에서 제외 되었지요,
이 호소문을 읽는 많은 국민 여러분 죄가 있다면 누구에게 있습니까?
고기를 잡으며 행복하게 살아가던 나의 아버지 입니까?
어린나이에 가장이 되어서 어린 동생들을 위해 배를 타야했던 죽은 형입니까?
죄는 정부에 있었습니다.....
나라를 올바르게 지키지 못해서 분단의 비극을 만들어놓은죄... 어린 가장을 간첩으로 몰아서 고문과 폭행을 일삼은 죄 그 어린 가장이 벌어오는 돈으로 조금의 끼니라도 채울 수 있었는데..
그 가장의 몸뚱이를 못쓰게 만든죄.
그리고 망가진 우리 가정을 완전히 망가뜨린죄...
우리 가족이 무었을 잘못했습니까....무었때문에 그렇게 괴롭혔던 것입니까?
저는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참으로 몇년만에 흘리는 눈물입니다
죽은 형의 변화는 나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술과 담배를 하지 않습니다....
고통을 이기기 위해 소주를 마시던 형 생각이 나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도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아니 못했습니다...
배운게없어서 좋은회사에 취직을 못해서?아닙니다.
얼굴이 못생기고 외소하거나 혐오 스러워서...더욱아닙니다
176센티의 키에 90키로의 몸무게로 적당히 멋있는 놈입니다.
저는 이미 청소년기에 그렇게 만들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북한으로 끌려간 아버지를 원망하며 , 죄없는 우리가족의 유일한 희망 이던 젊은 가장이 반병신이 되어야 했던 그 시절에 이미 저는 그렇게 살자고 다짐했으니까요.
결혼을 하게되면 가족이 생기고 그렇게 고향에서 다시 어부로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그때의 생각안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어부로 살다가 혹 아버지 처럼 나도 납북되면 어쩌나 하는 그 시절의 사고가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청소년기에 이미 결혼 할 수 없었습니다...
몇번이나 결혼을 생각한 여자가 있었지만 결국 나의 머리속에는 불행한 가족이 가장먼저 떠올랐습니다....
내가 없는 나의 가족 과연 행복할까? 그렇게 인연을 떠나보냈지요..
몇년전부터 배운게 없는 저도 조금씩 세상이 바뀌고 있구나 하는것을 알기 시작했습니다...
북파 공작원이 실제로 존재했다는것을 알았고 그리고 그분들도 불행한 과거를 보상받길 원한다는것도 알았습니다...
제가 모르고 있던 많은 분들이 우리 가족과 비슷한 고통과 불행속에 살았다는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가 납북된 일본인들의
귀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리고
작년 언제쯤 에는 납북‰榮?일본여인이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도 접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납북자 가족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생사조차도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저의 어머니는 연로하셔서 언제 돌아가실지 모릅니다.
젊은 나이에 과부아닌 과부가 되셔서 30년을 넘게 아버지를
기다리고 계십니다....옛날 아버지와 함께 행복하셨던 그 시골집을 지금도 지키시며 기다리고 계십니다....
더 늦으면 안‰求求?....우리 어머니 살아계셔서 꼭 만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이미 돌아가셨다면 제삿상이라도
보게 해드려야 겠습니다.....이 호소문을 읽으시는 정부 관계자 님들....제발 납북자 가족의 염원을 기억해 주십시요..
삼십년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어린 나이에 객지 생활을 하며 쉬쉬하던 제 생각을 이제는 바꿔야 하겠습니다...
나의 불행한 가족들과 돌아가신 형님께서 저승에서라도 웃을 수 있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 호소문을 대통령도 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청와대에도 올리겠습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께서도 납북자 가족의 과거가 얼마나
불행하였고 고통스러웠었나 하는 작은 위로를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현재까지 납북되어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45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이 호소문을 읽어주시어 감사합니다.........
호 소 인 : 윤 원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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