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토요일) 밤에 방영된 KBS 1TV의 [미디어 포커스] 프로를 거의 끝나갈 무렵에 좀 보았었다. 이 프로를 보고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KBS 1TV 의 [미디어 포커스] 취재·편집 팀의 일부 사람은 사팔뜨기일까? 아니면 언청이일까?'
왜 이런 의문이 들었는가에 대해 간단히 말해 둔다.
그 내용이 너무나 사시안(斜視眼:삐딱하게 보는 시선)답고 너무나 언청이의 말투 비슷했기 때문이다. 즉 이 세상 사물을 객관적으로 온건하게 보려고 애쓴 흔적이 너무나 적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KBS 1TV 의 [미디어 포커스] 취재·편집 팀의 아저씨와 아줌마들, 자기들만 대한민국을 독점적으로 사랑하는 양 위풍당당하시네, 그려!'라는 감탄도 하게 되었다.
잠깐 본 것만 가지고 사례들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미디어 포커스] 기본 편집방향이 지난 11월 5일 오후 2시부터 장충체육관에서 장장 4시간 반 남짓 계속된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한 이론무장-월간조선 대강연회] 에 대해 비판(批判)이 주류를 이룬 것까지는 좋다. 그러나 그 비판이 유치한 비난(非難), 야유 수준으로 타락한 편이었던 것은 가볍게 보아 넘길 수 없다.
1. 보안법은 폐지하거나 개정하는 것보다 더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요지의 주장을 편 남주홍 박사(경기대, 국제정치학)의 주장은 짧은 강연 중에도 그 당위성을 아주 절실하게 설명하여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었다.
그런데, 한국일보 출신의 퇴직 언론인인 정경○씨가 ― 주로 남박사를 비롯한 ― 강경 우익들의 확고한 신념 피력을
"날라리 약장수 같다." 느니,
"직업적 정치꾼이나 보여 줄 선동이다"라느니, 하면서 악의적인 촌평을 하는 것을 중단 없이 몽땅 방영했다.
2.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중앙일보는 국민여론을 무시하는 언론 매체이다."라는 매도형 주장도 폈다.
그렇다면 KBS 1TV의 [미디어 포커스]는 위의 세 신문보다 더 국민여론을 존중한 언론 매체라고 볼 수 있다는 입장이란 말인가?
3. [월간조선]이 주최하는 행사이든 아니든, 강연장 안팎에서 판매한 모든 상품은 강매성이 전혀 없는 것이었다. 거기서 [월간조선] 잡지를 파는 것은 전혀 불미스러운 행태가 아니라, 자기 PR 시대에 적응한 자연스러운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주목적이 아니고 부수적인 기회 이용이니까.
그러나 KBS 1TV의 [미디어 포커스]는 잡지를 판매한 것을 은근히 야유하는 듯한 인터뷰 장면도 방영하였다.
참 야비한, 철저하게 '운동권 스타일의 무조건적인 타매' 행태라고 본다.
4. 장충체육관의 수용인원을 관리자에게 확인한 결과 최대한 6천 명 정도라고 한다. 그 날 내가 본 바로는 플로어 좌석은 만원이었고, 1측과 2층 좌석도 약 90% 정도 찼었다. 무대(본부석) 쪽의 1층과 2층에 좀 빈 좌석이 남아있었다. 전체 좌석의 약 1/10쯤 될 것이다.
따라서 이 날 청중은 최소한 5천명은 넘었다고 보아야 한다.
밥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떡이 주어지는 것도 예약되지 않은 산뜻한 애국시민 집회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엄청난 인원들이 모였다는 것에 나는 깊은 감동을 받았었다.
그러나 KBS 1TV의 [미디어 포커스] 카메라 렌즈는 다수 청중이 앉은 자리에는 앵글을 별로 맞추지 않고 열나게 외치는 연사들의 얼굴 클로즈업에만 주력했다. "저 보수 골통들의 아가리를 보라!"는 듯이.
이 역시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원숭이 잔재주" 비슷한 보도 태도라고 나는 본다.
이 프로를 처음부터 보았다면 내가 체크할 수 있는 한심한 작태들은 훨씬 더 있었을 것이다.
그 날의 그 함성, 그 열기는 KBS나 MBC TV의 현정권 옹호 차원의 각종 왜곡 보도나 논평들을 묵살하고도 남을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오늘의 KBS TV 비판을 마치는 바이다.
주한미군 장갑차의 단순 교통사고로 죽은 두 명의 여중생을 애도한다는 명분으로 벌인 시전선거 전술적 차원에서의 촛불시위 보도에 앞장선 바 있는 KBS TV와 MBC TV의 우두머리들에게 더 이상의 말은 시간 낭비가 될 것이기에 말을 줄인다.
다만,
KBS 1TV의 [미디어 포커스] 제작 관련 실무담당자와 최고 우두머리인 정연○씨가 "우리편이 아닌 우익 애국세력들은 모두 꼴 같지 않다"는 자세를 너무 자주 보여줌으로써 국민을 오도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KBS와 MBC가 제작한 TV 뉴스나 논평에서
"빨갱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색깔론을 고집하는 자들은 수구주의자들일 뿐이다."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을 보게 되면 나는,
"도둑놈을 '소유자를 바꾸는 전문가'라고 불러주어야만 진보주의자가 되냐?"고 물어볼 작정이다.
일부 여당 정치꾼들 중에는 자기들의 교묘한 대한민국 파괴음모를 감추기 위하여 이런 변장술(뒤집어씌우기 전술)을 애용하는 자들이 이미 많이 나타났었다.
하지만, 부디 KBS와 MBC의 고급 두뇌들 중에는 이런 저질 언론인이 안 타나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끝으로,
국민들 중에는 KBS 1TV 요원들의 지능지수보다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는 점을 꿈속에서도 잊지 않기를 간곡히 바란다.
그대들의 앞날 중, 그 어느 날,
"변명해야 할 결정적인 위기"에 봉착했을 때, 그 변명의 근거자료를 미리 쌓아두기 위하여.
***
나는 남주홍 박사께서 쓰신 책 {통일의 길, 그 예고된 혼돈}을 1996년 1월에 읽고, 언더라인을 잔뜩 친 이 책을 지금도 보존하고 있음. 그래서 감히 단언함.
"남북한(통일) 문제에 대한 거시(巨視)적인 탁견을 지닌 지식인을 단 두 명만 꼽는다면 지만원 박사와 남주홍 박사다."라고.
물론 독서 폭이 좁은 나의 사견이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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