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잊어버릴 것에 대비해 자신의 PC나 이메일에 보안카드 같은 금융정보를 복사해 저장해두시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그 정보를 빼내 인터넷 뱅킹 해킹에 사용한 중국 동포 해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PC에 해킹 바이러스를 퍼트려 인터넷뱅킹 정보를 빼낸 뒤 계좌에서 수억 원의 돈을 인출한 혐의로 중국 동포 박모 씨 등 2명을 중국 공안과 공조해 검거했습니다.

또 박 씨에게 대포통장을 제공한 혐의로 33살 하 모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박 씨 등은 지난 1월 33살 김모 씨의 컴퓨터를 해킹해 이메일 ID와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메일보관함에 저장된 보안카드 정보를 보고 계좌에서 3천5백만 원을 인출하는 등 86명의 인터넷뱅킹 계좌에서 4억 4천만 원을 빼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박 씨는 PC에 '트로이 목마' 바이러스를 심어 개인 정보를 빼내는 수법으로 인터넷뱅킹 이용자 3백여 명의 금융정보를 알아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중국 옌벤 자신의 집에서 해킹을 했으며 국내 사설통신망 업체의 IP 접속프로그램을 이용해 국내 IP인 것처럼 속여 인터넷뱅킹 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해킹으로 빼낸 돈을 중국 소재 환치기상을 통해 입금받는 등 치밀하게 금융추적을 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금융 해킹을 피하지 않기 위해 은행의 인터넷 보안카드와 공인인증서는 파일로 PC에 저장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