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지만원
Subject
반골-배신세력 이해하려면 내재적접근 필요
“월남 패망의 예에서 보면 월맹에 충성한 '월남의 반골'들이 가장 먼저 재교육 캠프로 끌려가 죽었습니다. 적화통일의 공로자들이 어째서 가장 먼저 처형당했을까요? 공산주의자들은 반골-배신의 피를 가진 자들을 가장 미워하고 위험한 존재로 취급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북한을 위해 충성하는 저 사람들 역시 반골- 배신의 피가 흐르는 인간들로 취급되어 가장 먼저 죽을 것 아닙니까? 그런 줄 뻔히 알고 있을 저들이 설마 적화통일을 위해 내통까지야 하겠습니까?”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처럼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개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입니다.
“적화통일이 되면 김정일 가신들에게 가장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바로 노무현과 그를 따르는 세력일 것이다. 김정일 가신들은 '타 세력'의 존재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것이다. 남한의 반골-배신자들은 적화통일에 기여한 공적을 내세우며 공신 서열을 높게 받으려 할 것이다. 이들 반골-배신자들에게 상을 주면 북한 실세들의 자리가 위험해 진다. 그래서라도 북한 정권의 실세들은 남한의 배신자들을 모조리 죽일 것이다. 사상은 어디까지나 선동-결집용이고, 밑바닥에 흐르는 것은 이해관계다. 남한의 반골세력을 세력으로 살려두면 김정일 세력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김정일 세력은 이를 매우 잘 알고 있다. 박헌영 같이 김일성에 충성한 사람이 어디 있는가? 그러나 김일성은 박헌영이 그의 위치를 넘볼 것이라고 생각하여 그에게 간첩 누명을 씌어 처형하지 않았는가?”
우리가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가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해왔고, 정규 교육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들은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훈련도, 정규 교육도 받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들이 어떤 행동을 취할까에 대해서는 우리의 생각과 영혼을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저들의 생각과 영혼을 가지고 판단해야 합니다.
“북한을 남한의 시각에서 보지 말고 북한의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이것이 송두율과 이종석이 말하는 소위 “내재적 접근법”입니다.
저들은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조상에서부터 반골의 피를 물려받아 ‘너 죽고 나 죽자’라는 서릿발 같은 오기로 똘똘 뭉쳐 있는 사람들입니다.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너도 살고 나도 살자”는 선택을 합니다.
그러나 저들은 대한민국으로부터 당한 설움이 뼈 속까지 사무쳐 있는 사람들입니다. 아버지가 경찰에 매 맞아 죽고, 총에 맞아 죽고, 온 가족이 동네에서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비참한 천덕꾸러기로 살았습니다. 친척이 북으로 가는 바람에 출세 길이 막혔습니다.
이러한 등등의 이유로 저들은 대한민국이 망하고, 대한민국에서 기득권을 누리고 살던 사람들이 반드시 비참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생전에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입니다. 서울을 증오하고, 강남부자들을 증오하고, 서울대를 증오하고, 기득권을 증오하고, 이승만과 받정희를 증오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착실하게 생업에 종사하는 운동권 출신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지금 한번 물어보십시오. 아마도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김정일과 손을 잡고서라도 미국을 몰아내고 기득권 세력을 죽여 없애야 한다. 부시는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한다.”
참으로 섬뜩합니다. 그래서 한번 물든 사상은 죽기 전에는 없어지지 않는다 하는 것입니다.
내재적 접근을 하지 않고는 우리는 영원히 저들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들의 행동을 예측하려면 저들의 비뚫어진 반골적 영혼을 가지고 하십시오.
당신의 반듯한 영혼을 가지고 저들을 평가하면 큰일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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