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사무실 쓰는 두 얼굴의 교원단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한국교원노동조합(한교조) 등 교원 단체에 57억여원어치의 전용 사무실을 공짜로 제공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지원 액수는 전교조 36억8000만원,교총 6억4000만원,한교조 13억2000만원이다. 교원 단체가 공짜 사무실을 쓰는 근거는 교육청과 각 교원단체가 맺은 단체협약 및 단체교섭 합의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전국 조직을 가진 교원단체들이 재정난으로 허덕이는 시·도교육청으로부터 고액의 사무실을 지원받는 것은 비교육적인 행태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임대차 계약금 9억5000만원짜리 190평 사무실을,부산과 대구지부는 각각 4억2000만원과 5억1000만원짜리 100여평대 사무실을 무상으로 쓰고 있다. 게다가 교원단체들은 500평 이상의 지부사무실과 100평 이상의 지회사무실을 요구하는가 하면 차량과 컴퓨터,전화 등까지 요구했다고 한다. 교육민주화를 내세우는 교원단체가 취할 태도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지금 시·도교육청은 교원단체의 뒷배를 봐줄 사정이 못된다. 2002∼2005년 4년 동안 각 시·도교육청에서 발행한 지방교육채는 2조3367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입학금과 수업료 이외 학교발전기금,학교운영지원비,급식비 등 초·중·고 학부모들이 부담한 공교육비도 5조2000억원이나 된다.
시·도교육청이 빚더미에 허덕이고 학부모들은 기금이나 지원비 등을 부담하느라 고생하는데도 교원단체들이 교육청 예산으로 사무실을 운영하는 것은 국민정서 상 납득될 수 없는 처사다. 상근하는 노조원은 10명도 안되면서 주차공간은 물론 행사공간까지 요구하는 것은 후안무치하다. 교원단체들은 하루 빨리 외부 사무실을 철수하고 각 교육청으로 입주하든지 자체비용으로 사무실을 운영해야 한다. 전교조는 차등성과급 반납을 위해 모은 750여억원도 있지 않은가.
[국민일보 교육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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