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중 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B-777 사고는, 아직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 원인을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항공 분야에 오래 동안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필자에게 현 시점에서 네티즌 여러분들이 궁금증을 물어보는 것이라면 다음과 같은 견해를 들려 들이고 싶다. 미리 밝힌 바와 같이 이것은 필자의 추측이자 사견일 뿐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사고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판명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필자 의견을 표명한다.
조종사가 착륙 과정에서 조종 미숙이나 조작 실수와 같은 조종사 과실에 기인하기 보다는 항공기 자체의 결함으로 야기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다.
1. 금번과 같은 착륙 사고가 발생하여 항공기가 동강나고 화재까지 발생하는 경우는,
가. 기상 요인인 경우
활주로 상의 지표면과 가까운 곳에 갑작스러운 돌풍이 형성되어 항공기가 착지 순간 심하게 흔들려서 활주로에 항공기가 내팽개쳐지는 경우
나. 항공기 자체의 결함, 특히 꼬리 날개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다. 조종사의 조종 미숙이나 조작 실수인 경우
2. 조종사의 조종 미숙이나 조작 실수 여부는 조종사가 착륙 조작을 수동으로 직접 했는지 여부가 밝혀진 후에야 판단할 일이다.
오늘 날 민간 항공기 착륙의 70 % 정도는 조종사가 직접 조종하여 착륙하는 수동 착륙이 아니라, 항공기가 알아서 자동으로 착륙하는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이 경우 조종사는 항공기 조종실에서 자동 착륙 모드에 맞춰놓고 착륙 중 일체의 계기에서 손을 떼고 항공기가 절차에 따라 착륙 기동을 수행하는지 주의깊게 지켜보기만 한다.
특히나 미국처럼 장거리 비행 구간에서는 조종사의 피로도가 높기 때문 국내선이나 동남아 노선 등 단거리 노선보다 자동 착륙 의존도가 더 높다.
조종사가 편리한 자동 착륙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 가끔씩 직접 조종하여 수동 착륙 기법을 적용하는 이유는, 혹시라도 자동 착륙 장치가 고장날 경우에도 주저 없이 무난하게 수동 조작으로 착륙을 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착륙 조작이 뇌에 손에 익도록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행 경험이 많은 기장보다는 경력이 기장보다 짧은 부기장이 착륙 임무를 수행할 때 착륙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자동 착륙보다는 수동 착륙 빈도가 일반적으로 다소 더 높을 수 있다.
혹시라도 자동 착륙 중에 본 건 사고가 발생했다면 조종사 과실보다는 항공기 결함이나 기상 요인일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다.
조종사가 직접 조종하여 수동 착륙 중에 본 건 사고가 발생했다면, 활주로 접지 당시 접근 각도가 부적절하여 항공기가 활주로에 강하게 부딪친 경우를 상상해 볼 수 있는 데 이 번 경우는 조종사의 실수나 조종 미숙때문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수동 착륙에서 사고가 나는 경우의 대부분은, 동절기 강한 바람, 갑작스러운 폭설이나 여름철 폭우로 활주로가 미끄러운 경우, 그리고 짙은 안개로 활주로가 잘 보이지 않는 경우 등 환경적 요인이 조종사 실수를 유발하게 하는 데 일조를 하여 복합적 요인으로 사고가 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인데, 금번 아시아나 항공기의 착륙 당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는 이런 기상 환경적 요인은 없었던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특히 착륙 중에는 2명의 조종사가 온 신경을 집중하고 극도로 조심스럽게 항공기를 조작하며 혹시라도 P/F(착륙 조작을 담당한 조종사)의 조작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판단할 경우 착륙을 단념하고 재상승(Go Around. 복행)하도록 제도화되어 있기 때문 조종사 조작 미숙이나 실수라고는 보여지지 않는다.
특히 활주로에 접근하는 항공기가 착륙 직전에 흔들렸다는 목격자들이나 탑승자들의 진술에 비추어, 이는 항공기가 조종사들의 의도와 달리 안정적 자세를 취하지 못하고 저절로 항공기가 흔들렸음을 의미한다.
착륙 중 항공기가 결함으로 흔들리는 경우는 다양한 요인에 기인하지만 특히나 항공기 꼬리 날개 쪽에 갑작스러운 결함이 발생한 것이 아닌가 하고 막연하게 추측이 가능하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항공기 꼬리 날개는 항공기 기수를 들거나 숙이는 역할을 하는 수평 꼬리 날개와 항공기 방향 전환을 할 때 쓰이는 수직 꼬리 날개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외부에서 봐서도 항공기 흔들림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경우라면, 수직 꼬리날개 뒷 부분에 달려서 방향타 역할(선박의 키 역할)을 하는 Rudder 부분이 어떤 이유에서 인지 몰라도 제멋대로 움직였거나 아니면 Rudder 를 꼬리 날개에 제대로 붙어있도록 연결 핀 역할을 하는 너트나 볼트같은 것이 유실되어 아예 Rudder 부분이 공중에서 떨어져 나가버린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과거에도 다른 항공사에서 방향타가 유실되어 항공기 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몇 차례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더욱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워낙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는 항공기에서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필자의 추측과는 전혀 동떨어진 다른 이유로 사고가 났을 수도 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사견일 뿐임을 밝히면서 결과를 지켜봤으면 한다.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