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고 하니, 삼성은 규모에 따른 사회적 역할과 국가적 공헌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적행위에 동조하였기 때문이다.

영리추구하는 기업에다 무슨 ‘사회적 역할’이니 ‘국가적 공헌’이니 하는 사회주의적 색채가 묻어나는 굴레를 요구하는 것은 “도덕적 목적” 때문이 아니다.

거기엔 “현실적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아닌 말로, 중소기업일 땐 시장개척과 재무기반 기반 강화 등 오로지 기업 자신만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대기업일 땐, 사회적 역할을 의식하여야 하고, 거대기업이 되면, 국가적 공헌을 의식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무슨 거창한 ‘도덕적 논리’가 아닌 단순한 ‘현실적 논리’ 때문이다.

기업의 규모가 어느 정도 이상 커지면 기업 활동 중에서 관리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과거 대제국이 망하였던 것처럼, 최근 토요다 자동차의 리콜사태처럼 바로 이 관리 사각지대로 인하여 기업의 존립에 치명적 위해를 안겨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인력으로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규모의 거대화에 따른 사각지대의 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

철저한 품질경영이 아니다. 그건 이미 사각지대 발생의 이전 규모와 단계의 일이므로 가정에 어긋난다.

바로 기업의 규모와 업종에 알맞은 분야를 물색하여 ‘사회적 역할’과 ‘국가적 공헌’을 모색하는 것이다.

사실, 수많은 사람이 일하는 대기업에서 아무리 뒤져도 찾지 못하는 내부 사각지대를 찾다가는 자칫 멀쩡하게 잘 나가는 분야마저도 발목 잡을 수 있다.

그러므로, 규모에 따른 불가항력적인 ‘내부적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이를 사회적 역할과 국가적 공헌을 통하여 ‘외부적 보험’을 가입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위험에 대한 사회적 예방뿐만 아니라 번영을 위한 광고 효과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즉, 인간이기에 예상할 수 없는 내부적 사각지대 때문에 부지불식간에 모순이 심화되어 행여 기업이 경영이 휘청거리고 이에 따른 여론의 역풍을 맞아 기업의 위기가 닥쳤을 때, 재기할 운전자금이라도 조달하기가 수월하도록 최소한 여론의 동정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여론의 동정을 비축하는 방법은 결식아동 후원하기라든지, 생계곤란자 지원하기 같은 ‘사회적 역할’을 모색해 볼 수 있겠다.

이는 어느 정도 규모의 ‘대기업’의 경우에 해당한다.

그러나 ‘초거대기업’이라면, 이보다 높은 차원의 ‘국가적 공헌’을 요한다.

어찌 보면, 국가경제에서 일정비율 이상 차지하는 기업은 그 기업 자체가 곧 국가경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국가보훈 부담을 덜기 위하여 파병군인 보험료 대납이라든지, 참전용사 후원, 전쟁유가족 지원, 북한인권활동 지원, 애국단체 행사지원 등 ‘국가적 공헌’을 통하여 기업의 존망이 여론의 향배를 뛰어 넘어 국가체제의 존속과 함께 함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기업의 위기는 국가체제의 위기로 결부시키게 되므로 나라가 망하기 전에 기업이 안 망한다.

그런데, 삼성은 어떠했던가.

이병철은 ‘기업보국’은 어떠했는지 모르나, 이건희는 삼성의 실적을 찬양하는 친기업적 정서를 지닌 우익에게는 냉소적이었고, 상속문제로 괴롭히는 반기업적 정서를 지닌 좌익에게는 굴복하는 보신으로 일관해왔다.

우파정권으로 바뀐 지금도 애국적 활동부문에 대한 지원이 전혀 없다. 안 준다고 때리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이건희가 고려대에서 명예박사학위 수여 받을 때 반기업적인 난동을 부린 고려대 총학생회생에겐 “젊은이들의 혈기왕성함을 이해한다”며 모욕감을 관대함으로 포장하였고, 이에 빌미를 잡은 좌익들은 시민단체란 이름으로 삼성의 돈을 뜯어먹었으며, 각종 미세한 구실로 소송을 하는 등 갖은 수법으로 수없이 삼성을 괴롭혔고, 결국 사회헌납이란 이름으로 좌익들에게 8천억 원이라는 거금을 뜯겼다.

이는 삼성 스스로도 반역에 쓰일 자금이라는 사실을 알 것이다.

삼성이 친기업적인 애국단체나 국가유공자 단체 같은 체제수호세력에다 기부한 사실이 있어 좌익에게 트집 잡혔다면, 하다못해 동정하며 싸워줄 우군이라도 확보했을 것이다.

그러나 삼성은 강도에게 자기에게 칼질하지 말라며 오히려 총 살 돈을 주었을지언정, 수위에게 손전등 살 돈을 주는 데는 인색했던 것이다.

우익을 돕지 않는 삼성이 좌익에게 뜯기는데 어느 바보 우익이 반대의 기치를 내걸고 싸워주겠는가.

하다못해 스스로 전경련 회장 자리조차 회피할 정도로 좌익의 눈치를 보며 자기 몸을 사리는데, 누가 손해봐가며 공짜로 대신 싸워주겠는가.

아무리 막강한 삼성의 법무팀도 떼법논리와 편향판결 앞에 아무것도 아님을 몰랐단 말인가.

알고 보면, 거대기업으로서의 국가적 공헌이라는 책무를 등한시 한 채 중소기업 차원의 이윤추구에만 몰두해온 데서 생긴 소아적(小我的) 시야 때문에 생긴 자충수이다.

반면 정몽준은 이와는 달랐다.

이재용의 병역면탈처럼 병역기피가 몸에 밴 집단인 재벌 아들 치고 정몽준은 장교복무까지 한 사람이다.

물론 정몽준도 이념문제에 있어서 우리의 바램에 못 미치는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업차원에서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제일 먼저 민노총을 탈퇴하였으며, 좌파정권 때 대북 퍼주기를 거부하였고, 정치차원에서는 원내에 파묻혀 닫힌 환경에서 남들이 관심 갖고 지적하기를 회피하였던 ‘아스팔트 우익’이라든가 ‘좌편향 판결’에 대한 언급을 함으로써, 싱거운 샌님 같은 이미지와 다르게 예리한 정의와 불같은 양심을 가졌음을 보여주었다.

사실, 정몽준이라고 해서 적을 두면 자신에게 해롭다는 것을 모르겠는가.

그래서인지, ‘아스팔트 애국단체’라고 발언하였다고, ‘좌편향 판결’ 발언하였다고 좌파들이 미워하고 있다.

이젠 범민련이라는 좌익들이 그를 ‘수구꼴통’이라며 비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좌익으로부터 미움 살 것을 알면서도 ‘좌편향 판결’을 비판한 정몽준은 오히려 좌익들을 미워하는 일반국민의 편이 되어가고 있어, 정몽준에겐 오히려 편을 확보한 셈이 되었다.

좌익들을 한번도 찔러보는 것도 없이 맨날 당하기만 하는 이건희는 이러한 것을 못 보았던 것이다.

아무리 삼성이 아무리 뛰어난 실적을 올려도 일반국민들이 기쁘게 느끼는 것은 없다.

잘 되어봐야 잘 된 만큼 좌익에게 뜯겨줄 여지만 커지는 것이지, 국민들에게 힘이 되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즉, 삼성은 같은 편이 되어줄려면 동일한 적을 가져야 함을 모르는 것이다.

동지애의 핵심은 동일한 적대감이기 때문에, ‘적’을 적이라고 구분해주지 않으면, ‘편’이 편으로 달라붙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삼성은 간과한 것이다.

따라서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넘어서, ‘초거대기업’은 국가체제수호를 외면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미 국가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 정도 규모의 기업이면, 기업존망을 국가존립과 연계하여야 하며, 생각지도 못한 해괴한 논리와 눈에 띄지도 않는 잔챙이 법령 가지고 삼성의 존립을 논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모두 이건희의 책임이고, 그 방법은 반국가세력에게 미움을 싸더라도 국가적 공헌을 의식한 처신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