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종묘공원.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이 북한의 서해 NLL 침범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10일 북한의 NLL침범으로 남북 간 해상교전이 발생한 이후, 북한의 대남 도발행위를 규탄하는 국내외의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북한의 이번 도발행위는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각국의 유엔 대북제재 결의사항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들은 11일 서울 종묘공원에서『북한 서해NLL도발 규탄, 강력응징 및 유엔 대북제재 강력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군(軍)의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을 격려하면서, 북한의 도발행위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들은 이날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북한의 도발은 엄연히 정전협정위반으로, 대남도발에 해당하는 만행”이라며 “지난 1~2차 연평해전에 이어 반복되는 북한의 의도적 도발에 대해 강력한 국제사회의 경고와 UN 대북제재의 강력시행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전 당시 인근 해상에는 우리 측 어선 9척이 있었다”며 “우리 국민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었고, 대규모 정규전으로 확전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오히려 우리 측 함정이 북한수역을 침범해 자신들의 함정을 무차별 공격했다면서 사과를 요구하는 등 뻔뻔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북한의 무책임한 행위는 결과적으로 국제사회를 비롯한 대남압박용 무력시위임이 분명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김정일의 이중적 행위와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치 말아야 할 것”이라며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의 핵폐기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는 한, 어떠한 대화나 원조도 안 되며, 강력히 응징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공기와 미사일 모형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박찬성 <반핵반김국민협의회> 위원장이 기름을 끼얹고 있다.

기자회견에 이어 이들은 북한 인공기와 미사일 모형을 태우는 ‘화형 퍼포먼스’를 진행하면서, “국제사회는 대북지원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행사 후 박찬성 <반핵반김국민협의회> 위원장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미·북 대화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 도발을 감행한 북한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휘둘리지 말고, 유사 사태 재발 시 강력히 응징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