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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重根義士 /21/ 特戰司 軍樂隊, 땀, 눈물, 피

우리 역사상 10대 거룩한 날 중 하나인 10월 26일!
오늘은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04주년.
당연히 서울 남산의 [안중근 기념관]에서 기념식이 있었고, 나도 평 회원으로서 한 좌석을 차지했다.

안중근의사숭모회 회장이신 안응모 님을 만나기 위해 집에서 7시 정각에 출발, 9시 조금 넘어 안 회장을 이사장실에서 만나 수인사(修人事)를 나눈 후, 《순경에서 장관까지》의 한 독자로서 좋은 책을 써 내신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잠깐 나눈 후 자리를 떴다.

강당 입구 앞의 마당에는 여러 화환이 즐비하게 늘어섰는데, 다른 해보다 그 수가 적은 것 같았다. 그 중에서 특히 주목하게 된 세 화환은 다음과 같다.

1)
안중근 의사 의거 104주년 기념 === (財) 인간자연과학연구소 이사장 小松昭夫
   * 일본인으로서 자기 나라 원로정치가인 이토가 암살된 날을 축하할 수는 없지만, 안중근 의사의 애국심을 존중한다는 뜻을 대담하게 밝혔다는 점에선 반드시 조국 배신행위는 아니라고 믿고 용감하게 화환을 보낸 듯. 비범(非凡)한 정의한(正義漢)이라고 높이 찬양(讚揚)해 드리고 싶음.
   * 2012년 10월 26일에는 기념식 참석자 두 명이 있었음.
 

2)
(사) 배설(베델) 선생 기념사업회 회장 김재원
   * 배설(裵說=E.T.Bethell ; 1872-1909) : 구한국 말기의 영국인 언론인).

3)
祝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04주년 기념 === 順興安氏 一派宗會 회장 安容奭
   * 고종황제를 능멸하고 을사늑약의 일본측 주역인 伊藤博文을 죽인 갓은 우리로서는 축하할 일이니까, 화환 첫글자에 祝을 얹은 것은 당연한 일.
   * 안용석님은 2012년 10월 26일에 기념관 잔디광장(전시실 입구)에 세워진 석비(石碑) 【人無遠慮 難成大業】건립 비용 2500만 원을 헌납한 분임.

    * << 2013년도 - 정기총회 >> (안중근의사숭모회 발행) p.7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화환을 보낸 것은 당연하고, 민주당 대표가 보내지 않은 것도 당연(자연)지사일까?

내빈 기념사는 셋이었는데, 전에 없었던 육군참모총장의 기념사를 듣게 되어 기분 좋았다. 연로하신 정원식 전 총리가 참석한 것도 고마운 일인 이유는 살아 있는 전 총리들이 정원식 총리 말고도 여러 명 있기 때문.

기념 공연 두 가지 중, 의병아리랑보존회 회장 기연옥 명창의 ‘의병아리랑’이 참 좋았다. 가사 중 “우리나라 욕심나면 구경이나 하고 가지…… 우리 무슨 잘못 있어 우리 왕비 해하였더냐…… 아무르 흑룡강은 흐르고 흘러……”가 참 듣기 좋았다.

3․1운동기념사업회장 이원범 어른의 선창으로 외친,
“대한민국 만세!”
“안중근의사 만세!”
“자유통일 만세!”
소리는 은하계에 계실는지도 모를 안중근 의사에게까지 닿아 그 영혼을 크게 위로해 드렸으리라 짐작된다.

식이 끝나고 참석자들이 흩어질 때,
안중근 의사의 씩씩한 이미지를 듬뿍 담은,
그래서 듣는이의 어깨를 들썩거리게 만든 힘찬 행진곡인
 ‘배니쉬드 행진곡(Vanished March)’을
 오래도록 연주해 준
특전사 군악대 대장과 대원들에게 깊은 감사.
   * 작곡자 : Kenneth Alford.

케이블카 정거장 건물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한 후, 안의사 기념관으로 다시 돌아갔다. 4년 전 10월 26일, 새 기념관 개관식 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전시실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기 때문에 벼르고 별러서 4년만에 오늘 다시 구경한 것이다.

전시실 입구에 거대한 안의사의 좌상 동상이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고, 또 전시실 출구 직전에 추모실이 있는 것도 좋았지만, 가장 내가 감탄한 것은 외부 구조물 중에 약간의 얇은 물이 벽을 따라 흘러내리게 만든, 아주 널찍하고 검은 색의 벽이 지하 진입로의 남쪽에 있다는 점이었다.



마치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수많은 독립투사와 순국선열들의
땀,
눈물,
피가
흐르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