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부분적으로 기여한 것은 맞지만, 오로지 우파의 지지로 당선되었다는 것은 착각이다.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든 것은 크게 3가지다.

첫째, 문국현이 정동영과 후보단일화를 거부하여, 전자개표 조작을 저지해주었기 때문이다.

김대중이 문국현이 정동영과 후보단일화 할 것을 귀찮도록 종용하였건만, 문국현의 고집이 꺽이지 않았다.

문국현이 후보단일화하여 정동영에게 표를 몰아주었더라면, 시너지 효과라며 가짜이유를 만들어 지지여론을 조작한 후 전자개표를 조작하였다면, 정동영이 당선되고도 남았다.

하지만, 후보단일화 되지 않은 정동영 가지고는 지지여론이나 개표결과를 조작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사실 문국현도 스스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여 후보단일화의 유혹을 느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여론조작에 따른 전자개표 조작의 위협을 감지한 자유청년연대 최용호 대표의 끈질긴 부추김으로 인하여 대선 전날까지도 문국현은 단일화를 거부하였던 것이다.

서울역광장 등을 사전에 집회신고로 장소를 확보하여 문국현을 붙들어 맨 최용호 동지의 전략적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둘째, 호남-비호남이라는 지역구도다.

좌파정권 시절 지역별 개표결과를 보면 항상 호남-비호남 구도로 우리나라 지도가 도배질 되었다.

그 뻔한 구도를 학자 나부랭이들은 서민들의 실망 등 다른 가짜이유로 해설해주기 바빴다.

좌파정권 중에 호남지역의 노골적인 약진에 대한 비호남 지역의 반감이 대선에도 영향을 미쳤고, 실제로 2007 대선에서도 그렇게 애걸복걸한 호남에서의 이명박 지지율은 형편없었다.

그 대신 비호남 지역에서의 정동영 지지율도 형편없어서, 대선 낙마 후 동작 을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조차 낙마하기에 이른 것이다.

만일 문국현과 후보단일화라도 했더라면 일부 비호남 지역 지지율을 흡수에 따른 확대를 꾀할 수 잇었는지 모르지만, 그것도 여론조작과 전자개표 조작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이었다고 본다.

셋째, 노무현의 실정에 의한 반사이익이다.

김재중-노무현의 대북 퍼주기에서 보여준 안보불감증과 각종 게이트에서 나타난 부정부패로 인하여 이들 세력에 대하여 국민들이 염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의 이념적 성향을 싫어했지만, 대부분 별로 의식하지 않았다.

그러나, 맨날 부동산 때려잡겠다고 해놓고선 버블세븐이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였고, 당시 세계경제의 호황 속에서도 경제문제로 인하여 자살공화국이란 오명을 쓸 만큼 민생경제를 추락시킨 장본인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문국현”, “지역구도”, “반사이익”이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에 주된 이유인 반면, 좌파정권 종식의지가 충천하던 우익 쪽에서의 당선에 대한 기여는 의외로 미미하다.

설령 좌파타도에 대한 신념은 강렬했는지 모르나, 박근혜나 이회창 지지에 따른 표의 분산을 가져왔고, 심지어 경선 이후 계속 이명박을 비판하는 우익들로 인하여 실제로는 당선에 방해될 정도였기 때문이다.

사실 필자도 경선 이후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였으나, 문국현의 후보단일화에 따른 전자개표 조작 우려로 인하여 속으론 선거일 직전까지도 당선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으며, 선거일 전날 밤 10시 이후에 후보단일화가 무산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돌렸고, 2007년12월19일 아침에 확신을 가지고 투표장에 갔던 것이다.

자! 이런데도 우파 쪽에서 이명박 당선에 기여하였다고, 큰소리칠 입장이 되는가.

물론 각종 애국집회 등을 통하여 좌익후보에 대한 거부감을 형성한데에서는 간접적 기여가 있긴 하다.

그러나 주된 당선 요인에서는 최용호 동지의 활약을 빼면, 나머지 우파의 기여분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기구 안에 좌익의 잔재들이 또아리 튼 현실이나, 중앙아시아 방문시 황석영을 대동한 것 같은 일로 비판하는 것은 분명 체제수호 측면에서 문제가 되기에 이해가 간다.

그러나 최근 중도라는 전술적 표현 가지고 따지는 것은 스스로 상전행세하고 있다는 착각 밖에 안 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