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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신당 `속전속결' 창당추진>
당명 작명, 사무실 물색엔 고전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범여권의 `제3지대 대통합신당'인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의 갈 길이 바쁘다.

다음달 5일 중앙당 창당을 마치고 선관위에 정당 등록을 신청하려면 산적한 과제를 짧은 시간 내에 속전속결식으로 마무리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발족한 신당 창준위가 다음달 5일까지 중앙당 창당대회를 끝내면 13일만에 신당 창당을 완료하는 것으로서, 정당사상 유례를 쉽게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초고속 신당이 등장하는 셈이다.

창준위는 지난 26일 서울시당을 시작으로 29일 충북도당 창당대회까지 마치는 등 전국 16개 시도 중 7개 시도의 창당대회를 끝냈다. 또 다음달 3일 부산시당을 창당키로 했고 5일까지 추가로 대구시당, 충남도당을 창당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정당법상 5개 이상의 시도당 창당을 정당 등록요건으로 하고 있어 급하게 시작했지만 법정 요건은 이미 채운 상황이다.

문제는 정당명칭과 당헌.당규, 정강.정책 등도 속전속결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점. 창준위는 이런 작업을 마무리하려고 다음달 3일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원 회의를 소집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이란 당명은 가칭이긴 하지만 너무 긴데다 제 정파간 지분다툼의 흔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명칭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실무팀을 중심으로 작명작업이 진행중인데 미래, 창조, 평화, 민주 등 용어가 들어가는 당명을 정하자는 기조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미래창조당', `평화창조당', `미래창조민주당'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신당이 `도로 우리당'이나 `도로 민주당'으로 비치지 않으려면 `우리'는 물론 `민주'라는 단어도 넣으면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준위는 범여권 전체가 통합되는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여의도 인근의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한 상태다. 정당 로고와 CI(통합이미지)도 정해야 하는데 당명이 확정되지 않은 관계로 후순위로 밀려있다.

당헌.당규, 정강.정책은 지금까지 공동창준위원장 회의에서 심도있는 논의조차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역시 일정상 8월3일 중앙위원회의 전에 마무리해야 한다. 당헌.당규나 정강.정책은 당원의 합의를 전제로 정당 운영방식을 정한 기본규율이자 정당이 지향하는 이념적 요체와도 같다는 점에서 급조라는 지적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천정배 의원이 신당의 비전과 정책을 만들기 위해 공개토론회를 제안하고, 김원웅 의원이 "신당의 정체성이 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잡탕정당'이라고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신기남 의원은 이날 춘천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대통합신당의 지도부가 정치계를 오래 주도한 여러 세력이 지분타협을 해서 구성됐는데 이게 무슨 신당이냐"며 "정계 선배들은 뒤로 한 발짝 빠져달라"고 정치권 창준위원장의 `2선 후퇴론'을 제기하면서 "대통령 후보로 나선 분들도 전면에 나서지 말라"고 요구했다.

민병두 의원도 시도당 창당대회 곳곳에 `선진강국 코리아'라는 구호가 적혀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한 뒤 "마치 한나라당의 구호를 보는 듯하고 남의 옷을 입은 것 같아 보인다"며 "경계는 사라지고 대신 정체성의 혼돈으로 느껴진다"고 신당의 정체성 확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창준위는 이날 공동창준위원장 회의를 열어 164명인 중앙위원을 263명으로 99명 더 늘렸다. 추가된 중앙위원은 시민사회측 인사 35명과 정치권 인사 64명으로 구성됐고, 정치권 인사의 경우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측 선진평화연대에서 추천한 인사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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