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쌀혹병”이 있다고 치자.
그 병은 항문 속 10cm 안에 쌀알만한 혹이 생기는데, 30년 후에 죽는 병이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사람의 1억 명 중에 1명이 걸리며 잠복기가 20년이라고 치자.
이 병이 무서워 쌀을 전부다 유전자 검사를 해야 되겠나?
이 병이 무서워 전 국민의 똥꼬를 다 열어봐야 되겠나?
그리고 20년 관찰하여 겨우 환자 한 명 발견했는데, 이 환자가 언제 죽는지 보려고 30년 동안 관찰한다?
이 병이 무서워 환자 1명 발견하려고 50년 동안 전 국민 똥꼬 후벼 뒤지고 방송으로 떠들 텐가?
광우병도 마찬가지다.
3억의 미국인이 아직 자체 감염된 적이 없고, 게다가 전염병도 아니다.
아예 무시해도 되지만, 일말의 가능성은 있지나 않을까 하여 여기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아예 생각 안 해도 되는 세심한 부분에 대하여도 배려하는 보건검역체계를 신뢰하기에 미국민들은 안심하고 미국소고기를 먹고 있다.
그러기에 뭘 좀 아는 국민들은 미국소고기가 검사 안 해서 광우병 없는 한우보다 안전하다고 믿는다.
반면, 북한에서 창궐하여 방북자를 숙주로 번지고 있는 말라리아는 벌써 일산에서만 24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얼마나 번졌는지 앞으로 얼마나 번져갈지 짐작조차 무섭다.
중국에서 발생한 사천지진 지역의 가스 괴저병, 올해 상해ㆍ북경 지역에서 창궐하여 벌써 사망자가 발생한 장 바이러스 등에 대하여는 아무런 예방문구도 없다.
벌써 수천 명이 감염된 에이즈는 요즈음 어찌되었는지 소식조차 없다.
이렇게 말라리아, 장 바이러스, 에이즈에 대하여는 일절 경고성 언급이 없다.
모두 실제로 발생하였고, 전염의 우려가 있고, 광우병보다 감염확률이 몇 십만 배 이상 높은 전염병들이다.
그럼에도 이들 질환에 대하여 위험하다고 호들갑 떠는 예가 없다.
모두 발병하면 환자가 답답해서 의료기관을 찾아가서 치료하는 형편이다.
많은 사람에게 발병하는 치매환자 놔두다 못해 걸리지도 않은 광우병으로 호들갑 떨다 못해 연관시키고 있다.
이는 앞에서 예를 든 쌀혹병 발견이 어려워서 치질환자들을 연관시키려는 꼴과 같다.
광우병의 잠복기간이 40년이라고 하니 자연사와 거의 같다고 맞받아치면, 자라나는 애들 걱정으로 억지를 쓴다.
전국민 똥꼬 뒤지듯 광우병 소동 피워서 억지 실마리 하나 만들려고 용을 쓰는 꼴을 보니 우습다 못해 서글프다.
이러한 왜곡, 즉 용광로 속에서 동상 걸릴 정도의 희박한 가능성을 뜨거운 냄비 잡다가 화상 입은 사실보다도 더 당면한 현실인 것처럼 인식되도록 하는 것은 모두 방송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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