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탄 노건평씨 구속수감된 고(故) 노무현의 형 노건평씨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휠체어를 타고 검사실을 나서고 있다.

구속 수감된 고(故) 노무현의 형 건평 씨가 25일 허리 통증을 핑게삼아 외부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특혜를 받았다.

노씨는 이날 오후 2시20분경 법무부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 3명과 여성 보호자 1명과 함께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1층 신경과에 휠체어를 타고 도착해 1시간 가까이 근전도(EMG) 검사를 받았다.
일반 수감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특혜다.

그는 이어 오후 3시15분경부터 약 10분간 본관 지하 1층에서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받은 뒤 오후 3시26분 다시 구치소로 향했다.

과거 허리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는 노씨는 이번에도 같은 부위의 통증을 호소해 외부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애초 23일경 진료 예약을 했으나 이를 한 차례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씨의 보호자로 동행한 젊은 여성이 "구치소 측에서 '(노씨가) 혈색도 안 좋고 밥도 잘 못 먹고 허공만 보고 있다' 는 꾀병 비슷한 연락이 와서 병원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수감자는 구치소 내부 의료시설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구치소장의 허가를 받아 교도관 등의 호송 속에 외부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지만 일반 수감자에게는 하늘의 별따기로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인데도 노건평씨에게는 이런 특별배려가 이루어졌다.

노씨는 세종증권 인수 비리와 관련해 세종캐피탈 관계자로부터 노 전 대통령의 고교 동기인 정화삼씨 형제와 함께 약 30억원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작년 12월4일 구속수감됐고, 지난달 14일 1심에서 징역 4년에 추징금 5억7000여만 원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