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 뺨에 난 검버섯을 감추려고 김정일이 등장하는 '1호 사진'을 상습적으로 조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22일 "작년까지는 김정일이 검버섯 제거 시술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는데, 최근 북한 당국이 그의 얼굴 사진을 조작하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판단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은 러시아 와 중국 등의 외국 매체들이 촬영한 김정일 사진들이다. 지난 7월 12일 중국측이 찍은 사진에선 김정일의 얼굴에 검버섯이 잔뜩 피어 있다( 사진① ). 중국 인사(장더장 중국 부총리)와의 접견 장면을 촬영한 신화통신 사진이었다. 하지만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그의 7월 29일 '5월11일 공장' 현지 지도 사진에선 그의 얼굴이 검버섯이 말끔하게 지워져 있다( 사진② ).

북한의 사진에서는 사라진 김정일 얼굴의 검버섯은 러시아를 방문하여 찍힌 사진에서는 검버섯이 완연하게 드러난다. 21일 러시아 매체가 찍어 보도한 김정일의 부레야 수력발전소 시찰 장면( 사진③ )을 보면 다시 김정일 뺨엔 검버섯이 가득하다. 안보 부서 당국자는 "북한 당국이 김정일을 젊게 보이게 하고, 호감이 가는 인물로 만들기 위해 사진에서 검버섯을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