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상 아줌마와 이외수

<글쓴이 자유의깃발>
내가 살고 있는 부산 감천에서 버스로 서너 정거장만 가면, 당리동이라는 곳이 나온다.

그곳에 가면, '도경 철학관'이란 이름으로 철학관을 운영하며, 우주신과 소통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빵상 아줌마'로 유명한 황선자씨를 볼 수 있다.

tv에 출연해 "우주신이 들어오면 인간의 몸 투시가 가능하며, 우주의 氣로 아픈 부분을 치료할 수 있다"는, 얼핏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고, 이를 증명해 보인다며 tv 제작진에게, "가끔씩 머리가 띵하고 가끔씩 배도 아프고, 소화도 잘 안되고.."라 말했다가, 제작진이 "전혀 그런 적이 없다"고 하자, 당황한 듯한 어투로 "가끔씩.. 가끔씩.. 가끔씩.."이란 말만 되풀이 함에 '사기'를 엿보기도 했고..

또한 빵상 아줌마는 우주 언어(외계어)를 한다고도 했다.

그녀가 외계 언어를 말할 때 가장 먼저 꺼내는 말이 '빵상'이기에, 이름붙여진 빵상 아줌마.

그녀가 주장하는 외계어와 뜻을 잠시 살펴보면..

"빵상" : "그래 인간들아~"
"깨랑까랑" : "인간들아~ 무엇을 알고 싶으냐?"
"부랑부랑" : "인간들아~ 다시 만나서 반갑구나"
"빵상 쇼랑사라" : "인간들아~ 행복하게 열심히 살아라. 나는 너희들을 돕고 싶단다"

또한 '나의 존재야'라는 제목까지 붙인 '우주의 노래'라며 불러준다.

"빵빵 똥똥똥똥 땅땅 따라다라~ 땅띵 땅똥똥띵 띵 똥똥~"

해석하면, "오~ 내(우주신)가 인간 세계에 와 있으니, 너무도 행복하고 즐겁구나. 이 존재(황선자)의 몸을 통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나는 너무도 행복하고 즐겁구나. 나의 존재야. 너의 몸을 빌려줘서 희생을 해줘서 고맙도다. 나의 존재야. 얄라리얄라~ 우리 존재 파이팅!"이란다.

물론 이 빵상 아줌마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

또한 이리도 우주신에게 몸을 빌려주고, 우주의 언어까지 말하는 그 놀라운 능력과, 우주라는 그 무한의 스케일을 언급하면서, 막상 자신이 방송에 출연한 장면을 철학관 운영에 이용하는, 그 '쩨쩨함'이란 모순적인 모습에서의 사기성 코메디를 본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밉게 보이지를 않는다.

비록 그것이 망상적 사고를 지닌 이의 헛소리라 할지라도, 언제나 환히 웃는 모습과 모든 사람들을 돕고싶어 하고, 행복하게 열심히 살라는 긍정의 말로 끝을 맺으니 말이다.

어쨌든 최근 이 빵상 아줌마 가라사대, "우주신께서 힘들어진 경제로 힘들어하는 지구인들에게, '몇 년만 지나면 다시 좋은 세상이 오니 열심히 살면 된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함에, 부디 이 말이 실현되기를 바랄 밖에.. ("빵상. 믿삽네다~") 

빵상 아줌마는 이쯤에서 마무리짓고, 오늘의 주인공 이외수씨를 모셔보자.

처음 그의 소설 '들개'를 읽었을때, 마치 무언가에 머리를 한방 맞은 듯, 찰나나마 멍~한 진공상태를 느꼈었다.

전체적으로는 잿빛 파스텔 톤의 우울한 분위기지만, 인생의 가장 밑바닥을 경험한 이외수의 처절한

외침이, 문장마다에 묻어있었다.

주인이 던져주는 먹이만에 만족하지 않고, 거친 들판을 가르며 울부짖는 들개의 울음을 들었다.

사회가 던져놓은 프레임에 갇히기를 거부하는, 한 인간의 사회에 대한 저항과 울분을 보았다.

그 뒤로, 그의 신작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밤새워 읽고 또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나도 그의

애독자가 되었음을 알았는데.. 

그리고는 '꿈꾸는 식물' '말더듬이의 겨울수첩' '겨울나기' '벽오금학도' 등, 그가 쓴 작품들을 모조리 섭렵함도 모자라, 친구들에게도 그의 소설과 에세이를 읽어보라는, 강요에 가까운 권유도 했었고.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난, 그의 작품 이면에 흐릿하게나마 투영되는, 그의 인간관계와 인간관 그리고 타인을 대하는 성품 등, 인간사이에 당연히 흘러야 할 교류의 폐쇄와, 그의 설익은 단정이라는 벽에 마주치게 된다.  

그의 사생활에 대한 것들은 논의에서 제외한다 하더라도, 여하튼 그동안 그의 '작품'에 대한 환호가 가리고 있었던, 그의 또다른 인간상을 보고난 뒤, 난 그의 활자에서 멀어졌다.

그의 첫 작품 '들개'를 읽고는, 극한의 정신적 오르가즘을 느낀 것처럼, 그 정점을 끝으로 한 순간에 흐물해져 버리는 생식기의 그것같은, 허망한 배신감을 맛봤다는 표현이 적당하지 싶은데..

이러고 있는 사이 이외수는, 정치와 관련된 이슈들에 고개를 디민다.

작년 이명박 후보의 현충원에 남긴 방명록의 글에 대해, '이외수가 화난 이유'라는 제목으로 친절하게 맞춤법 교정까지 해주며 비난해댄다.

또한 국어와 국사를 영어로 가르쳐야 한다는 말에(물론 이것은 좀더 신중히 했어야하는 발언이라 생각되지만), "한글도 제대로 쓸 줄 모르는 분이, 국어와 국사를 영어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신다.. 그러실 바에는 차라리 미국으로 이민이나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어 "동요를 하나 불러드리겠다"면서 동요 '태극기'를 개사해 "성조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성조기는 남의 나라 깃발입니다. 강아지가 바람에 팔짝 뜁니다. 강아지는 우리 나라 개새낍니다"라며, 이를 지지하는 이들을 개로 빗대어, 성조기 옷을 입은 개가 펄쩍 뛰는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이런 것들에 화를 내든 아니면 환호하든지를 떠나, 2007년 5월 이외수씨의  신간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사인회에, 정동영씨가 찾아와 축하해 준 인연을, 고이 간직하고 있음을 이해하고는 있지만, 이처럼 정동영씨가 후보로 유력했던 시기에, 이같은 과도하지 싶은 비난을 해댐은, 정동영 후보가 내디딜 길을 순탄하게 하려는, 사전 정지작업이라고 봐도 될 만큼의 행동이었다.

또한 현재 거주하고 있는 강원도 화천군에 있는 그의 집.

노무현 정권시절, 지자체에서 이외수를 위해 26억원을 들여, 3000여 평에 문학관, 연수관, 야외극장, 산책로 등을 만들어 주었기에, 이에 대한 보답의 의미라는 의심 역시 지울 수 없었다.

뭐 이런 건 지나간 일이니, 지금 왈가왈부해봤자 별 영양가없는 것이겠지만, 너무나 편협한 그의 사고를 보여주는 최근의 일은 언급해야겠다.

얼마 전, 육군수사단으로부터 '명예 육군헌병'으로 위촉된 이외수는, 14일 충남 계룡대 육군수사단에서 열린 위촉식에서, "보석의 조건은 희귀하고 아름다우며 견고해야 하는데, 우리 젊은이들은 우주에서 한 명밖에 없는 존재이니 귀하고 또 아름답지만, 부모님의 사랑과 과잉보호 속에서 자라 위기대처능력이 부족하고 시련에 약하다"면서, "군대는 견고한 정신과 뛰어난 위기대처능력을 만들어주는 곳이다"라며, "군대는 젊음을 보석으로 만들어 주는 곳"이라 말했다는데.. 

참으로 웃기지도 않는, 예의 그가 보여주던 '자신에게 뭔가를 해주면, 손바닥 비벼대며 감사의 노래를 불러대는', 너무나 계산적인 모습이랄까. 

이외수 그에게 '명예 육군헌병'을 위촉한 육군수사단 역시 웃기는 이들이고..

이외수..

"군대는 젊음을 보석으로 만들어 주는 곳"이라는, 극찬의 노랫가락을 불러대는 이외수.

그런데 말이요, 당신이 보석 세공소라 칭찬해 마지않는 그 군대에 대해, "군대를 없애야 한다"며 난리를 쳐대고, 당신이 그리도 귀한 존재로 여긴다는 젊은이, 그것도 대한민국을 지키려다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젊은이들에게, "개죽음을 당했다"고 비아냥대는 강의석이라는 아이에게는, 왜 아무런 말도 없었는가 말이지.

강의석이가 설쳐댈때는, 아직 육군수사단이 '명예 육군헌병'을 위촉하지 않아서?

아니면, 자신의 사인회에 와 격려해 준 정동영이 몸담았던, 그리고 자신의 집 마련에 국민 세금 26억원을 쏟아부어준 노무현 정권이기에, 이와 대립각에 있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난이었기에? 

연세 많은 분들이면 대부분이 따르지 못하는, 그 맞춤법 하나 틀려도 이를 '무식한 인간'으로 매도해 대던, 그 열정적이고 정의로운(?)모습은 엿바꿔 먹었는가 말이다.  

이러니 편협한 사고에 매몰되어, 엇박자 부루스를 쳐댄다며 비판을 받는 것이지.

그리고 지난 19일.

이외수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지만원씨의 문근영 기부와 이에 연관된 빨치산 문제 등에 관한 발언에, 또한번 비아냥대는 글을 올린다.

이외수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국민 여동생 문근영의 선행에 색깔론을 펼치는 지만원 씨'라는 글을 통해, "어느 네티즌(이외수 본인)이 헌사하는 한 줄짜리 인물평입니다. 님 좀 썅인 듯"이라고 말하며 지 씨를 비꼬았다.

네티즌 사이에서 '대단하다'는 의미로 쓰이는 '님 좀 짱인 듯'을, '님 좀 썅인 듯'으로 변형시킨 것이라며, 이를 본 이들 중에는 "한 글자가 바뀌었을 뿐인데, 전혀 다른 뜻이 됐다. 이것이 진정한 촌철살인" "구구절절한 백마디보다 더 와닿는 한 글자"라며, 박수를 쳐대고 있다.

허접한..

이외수 역시 논란이 되는 이슈의 본질은 애써 외면하고(아니면, 그것을 들여다 보고 느끼는 수준이 안되거나, 그런 감각이 마비되었던지), 특정 집단의 음습한 의도로의 물타기에 동조하는 이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뭣도 모르는 이가 말만 많은', 나대기 좋아하는 홍모와 같이 가벼운 이의 헛발질이란 말이지.

"님 좀 썅인 듯"이라는 말장난에 뿌듯해 할 이외수.

나도 한마디만 하지.

"님 좀 쫑인 듯"

이제 당신도 퇴출의 시기가 가까워 졌음이 여실히 느껴지니 말이다.

이외수 역시 빵상 아줌마처럼 외계인과 소통을 한단다.

"외계인과 교신을 한다는게 정말이냐?"는 어느 기자의 질문에, 이외수는 이리 답했다지 아마?

"그럼요. 일반인이 그걸 납득하려면, 비물질계의 의식체계에 대한 상식을 갖춰야 해요. 바위 산 강에 의식이 있느냐, 있다, 이런 상식을 갖고 있어야 납득되고 대화도 가능해집니다. 내가 달 친구들과 채널링(channeling 교신)해서 얻은 정보에 따르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도 전용 채널러(channeler)가 있어요. 거기서 얻은 정보로 영화 'ET' 같은 걸 제작할 때 도움을 받았다는 거죠"

경상도에서 '빵상'이란 말은 '비슷'이란 뜻이다.

우주신이 몸에 들어오고, 외계어를 말하는 빵상 아줌마와, 달에 있는 친구와 교신한다는 이외수나, 그 정신세계나 수준은 빵상하구만.

이런 이들은, 먼저 정신과 치료부터 받은 뒤에나 철학관을 운영하든지, 책을 쓰거나 해야할텐데..

이외수의 집이 있는 곳을 '감성마을'이라 한다.

또한 그가 쓴 책 중에서도 '감성사전'이 있고, 그는 말하는 중에 감성이란 단어를 즐겨 사용하는 등, 이외수는 이 '감성(感性)'에 대해 유난히 애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자극에 대한 느낌이란 감성은 발달했을지는 모르나, 사물을 깨닭아 아는 능력인 지성(知性)은 퇴보, 아니 소멸했다고 보인다.

그저 표피에 전해지는 느낌이란 감성만으로, 한쪽만을 위한 선동과 비아냥엔 만점일지 모르나, 보편적이고도 중심잡힌 사고로의 본질을 꿰뚫는 지성에서는, 초등학교 아이만도 못한 이라 하겠다.

잠언집이란 거창한 타이틀로 내건 최근에 출판한 책 제목이, '하악하악'이라며?

이외수의 달 친구들과의 교신으로 얻은 정보나 영감으로, 이런 '하악하악'이란 제목을 붙였는지는 모르지만, 그 외계인 달 친구도 참 '거시기' 좋아하는가 보다.

이외수..

가르쳐서 훈계가 된다는 뜻의 '잠언'이란 말을 더럽히지 말고, 정말 자신이 남을 훈계할 위치 혹은 자격이 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라.

만일 아니라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안력(眼力)을 키우고 난 뒤에나 나서든지.

똑같이 웃기지만, 항상 희망을 말하며 기원하기에 미워할 수 없는 빵상 아줌마.

언제나 비뚤어진 사시의 눈으로, 편협하기 이를데 없는 발언으로 비아냥만 해대는 이외수.

빵상 아줌마가 백배는 낫지 싶다.  

다시한번 이외수씨에게 한마디만 전하고 글을 마친다.

"님 좀 쫑인 듯"